어제 오늘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밖에 잠시 나갔다가 들어왔는데

온동네 먼지가 내얼굴에 다 붙었는가.. 거뭇거뭇 엉망이됐네요..

아침부터 이러면 종일 꾀죄죄하고.. 찝찌부리한디...

햇빛은 쨍쨍한데 바람은 대체 왜 이리 부는건지..

바람땜에 식당앞에 병깨진거 굴러댕기고.. 건물벽에 매달린 현수막 찢어지고

쓰레기 온데 흩어져서 날라댕기고.. 난리도 아니네요.

아 맞다 맞다.. 오늘은 블랙데이라던데..

전 남푠한테 사탕못받았으니까 점심때 필히 짜장면한그릇 시켜무그야겠네요. ㅠㅠ

같이 점심먹는 언냐는 사탕을 받았으니.. 내혼자 무글려면 오늘같이 바뿐날 한그릇 배달은 안될꺼고..

그럼.. 짜파게뤼라도.. 끓이무그야하나

사탕못받은 사람만 짜장면 먹는 더러븐 세상

오늘 소개해드릴 요리는 블랙데이와 전혀 상관없는 ㅎ 알싸한 맛이 일품인 파김치입니다.

울신랑이 파김치 엄청 좋아라해요.

얼마전부터 파김치 파김치 노래를 부르던데.. 부추김치담아둔것도 아직 남았고 유채김치도 있고 묵은김치도 있는데

무신놈의 또 김치 하믄서 애써 외면하고 못들은척하고 있었는데..

지난 일욜날 파김치 담아달라고 큰눈을 깜빡이며 간절한 눈빛으로 내맘을 흔들어 놓길래..

마침 장날이고 해서 깐쪽파 한단사다가 후다닥 담아주었답니다. 야채값 아직도 후덜덜... 비싸네요.

파김치가 생각보다 담기 쉬워요. 쉬우면서도 맛내기 은근히 어렵고.. 아리송한 파김치입니다.

아리송한 파김치.. 울신랑이 대따 좋아하는 파김치 맛있게 담아봅시다~!

재료: 쪽파한단 (다듬은뒤 무게가 900g정도), 멸치액젓2/3컵 (150ml), 고춧가루1컵, 새우젓0.8큰술, 배즙3큰술, 다진마늘2큰술, 생강가루약간, 매실액기스2큰술, 밀가루풀(멸치다싯물1컵+밀가루1.5큰술)

먼저 쪽파는 일반 재래시장에 파는 쪽파 큰단 한단으로 했구요.. 다듬은뒤 무게가 900g 입니다.

깨끗히 다듬어 씻어 물기 뺀뒤 멸치액젓2/3컵을 흰뿌리 부분쪽에  뿌려 절여줍니다.

흰부분에 액젓 뿌려 절이면 자연스럽게 파란부분에도 흘려내려 절여진답니다.

절이는 중간에 앞뒤 한번 뒤집어주세요.

파가 어느정도 숨이 죽으면 멸치 액젓을 다시 고대로 따라내어 양념을 만들어 줍니다.

파절인액젓에 고춧가루1컵넣고 다진마늘2큰술넣고 생강가루 톡톡톡 뿌리고 배즙도 3큰술 넣어주었답니다. 배즙없으시면 생략가능합니다.

매실액기스도 2큰술 넣어주고.. 새우젓도 건데기만 건져 0.8큰술정도 다져넣어줍니다.

그리고 밀가루풀도 쑤어 식혀 넣어줍니다. 밀가루풀은 멸치다싯물 1컵에 밀가루1.5큰술을 넣어 잘저어주며

보글보글 걸쭉하게 끓으면 불끄고 식히면 됩니다. 으나는 밀가루풀 쑬때 멸치다싯물을 넣으니 좀더 감칠맛나는거 같아서 그렇게 했는데 그냥 물1컵에 밀가루 1.5큰술넣어 쑤어도됩니다.  파김치는 약간 달작지근한것도 맛있어서.. 여기에 꿀이나 요리당 1큰술정도 더 넣으셔도 맛있답니다.

아.. 매실액기스 없으셔도 꿀이나 요리당으로 대체가능합니다. 쉽게 쉽게 만들자구요.

없으면 있는재료 넣고 ㅎㅎ 근데 액젓은 파김치는 멸치액젓이 맛있답니다.

파는 양에 따라 30분~1시간 정도만 절여주시면 됩니다. 

절여진파에 양념을 넣고 골고루 살살살 버무려줍니다. 힘주지말고 살살 버무려주세요.

가느다란 쪽파가 믄힘이 있겠어요.. 쎄게 만지면 파잎이 검게되요.. 살살 버무려주자구요.

저는 통깨도 솔솔 뿌려주었답니다. 

쪽파김치 맛있겠나요? ㅎ

근데 이거 담느랴고 간본다고 몇개 주워 먹었더니.. 입안이 얼얼..

냄시가.. ㅠ 이닦고 껌씹어도 쪼매 남는듯.. 경고: 뽀뽀하기전에 절대 드시지 마세요.

저처럼 오늘 짜장면 먹게될수도 있습니다.

근데.. 요거 봄에 잃어버린 입맛돋구는데 참 좋아요.

맵삭하고 진한 양념맛에.. 입맛이 땅기더라구요.

고기 구워서 쌈에 파김치 얹어 쌈싸먹어도 맛있겠지요 ^^

전 넘길어서 짤라서 먹는게 편한데 울신랑이 절대 못짜르게해서 그냥 담았답니다. 

깨를 좀 과하게 뿌렸군요.. 장날에 쪽파사면서 방앗간에 볶은 통깨도 한봉지 샀거든요 .

샀다고 자랑질하듯.. 마구 마구 뿌려줬답니다.

저.. 통깨샀어요~! 휘리릭~! 

김치 초보이신분들.. 김치담는거 직접해보시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싶을꺼예요.

저도 사실 김치담을때 짜게 되기도 하고 싱겁게 되기도 하고 .. 실패도 하지만..

자꾸 자꾸 하다보니 요령도 생기고 또 한국음식은 양념이 비슷비슷하니까 응용도 하게되고 그러네요.

김치 한번 도전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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