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것 같아서 구입했는데, 안쓰고 있다가 뒤늦게 "헉! 이 물건을 구입했구나!" 라고 깨닫는 경우가 종종... 이라기 보다는 좀 많이 있답니다.(-ㅁ-;;), 덕분에 유통기한에 거의 임박해서 한가지 요리만 이라던가 혹은 같은 장르의 요리만을 반복해서 하는 스츄레이션(?)도 발생하지요.

 식재료 케비넷을 정리하다가 정체불명의 미꾸닝을 발견하고, 이걸 어떻게 쓸까 고민했는데, 곧 이것을 쓸일이 오더라구요. 추운 날씨 탓에 어머니도 귀차니즘이 발동하셨는지.. -ㅅ-;; "뭐 해먹지?" 라고 하시기에, 볶음국수 어떠냐고 했더니 한번 만들어 보라고 하시네요. 'ㅁ' 잇힝~! 볶음국수 당첨!!
 

 그런데.. 이 볶음국수를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볼까? 'ㅅ' 도 문제네요. 우스터소스랑 설탕, 간장으로 맛을 낸 야끼소바풍 볶음국수? 아니면 간장이랑 굴소스로 맛을 내고 물녹말이 들어간 중화풍? 태국스타일로 해볼까? 그렇게 잠시 생각하다가 생각한게..

 "'그래 베트남식으로 하자 'ㅁ'"

 베트남식...이 별건가요? 베트남의 풍미가 느껴지면 되는거 아닙니까? (..이 녀석 요리를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어.. -ㅁ-;;), 베트남의 풍미 하면 생각나는 녀석이 있죠. 바로 요리에 "느억맘"을 넣는것...

 느억맘+설탕+마늘 의 3중주면 중국과는 전혀 다른 하모니가 연출되니.. 하지만 느억맘만 사용하는건 좀 난이도가 있기에..(느억맘은 비린맛이 강하거든요..), 조금~! 손을 보도록 했답니다.

 1. 일단 재료!!....빈곤모드다보니, 재료들이 어째 "야채만"이나 "돼지고기 조금 + 야채들" 이군요... OTL 좀 최고라능? 해산물은 눈을 씻고봐도 찾아볼수 없다능?...빈곤하나 베트남 북부스타일이라고 해야할까요? (...남쪽은 해산물이 풍부한 편이니..)

 2. 미꾸닝 입니다.. 'ㅅ' Egg Noodle 이라고 불리우는 이 국수는, 면 반죽에 간수와 난황(계란노른자)가 들어가기에 색이 노란편입니다. 국수 자체의 입자가 좀 거친편이기에 국물국수보다는 볶음국수에 잘 어울리는 면이죠. 간수 탓인지 면에서 독특한 향이 나는데요. 없으면 구하기 쉬운 쌀국수면이나 우동면을 쓰세요 'ㅁ'

 3. 재료를 손질합니다. 돼지고기와 앵파는 채를 썰어주고, 양배추와 파프리카는 편으로 썰어주죠.. 'ㅅ' 이 과정에서 미리 물을 끓여두면 음식만드는 시간이 단축된답니다

 4. 분량의 양념을 만들어 둡니다. 'ㅅ' 빠르게 볶아야 하기 때문에 우물쭈물하면 늘어붙거나 타 버리거든요. 중화요리집의 주방처럼 조미료배열이 되어잇다면 혼합이 필요없지만 가정집에서는  그렇지 않기에 저렇게 해 둘 필요가 있죠.

 5. 손질한 야채를 데쳐줍니다. 야채를 익히면 물이 나오기에, 이렇게 미리 전처리 할 필요가 있는데요. 화력이 강하면 그냥 넣고 볶아도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곡 해주셔야할거에요. 안그러면 질척질척하게 되요. 또한 돼지고기 채 역시 간장과 청주로 밑간후 기름을 두른 팬에 미리 익혀 채에 받쳐서 기름을 제거하고, 계란 역시 기름을 두른 팬에 스크랩블로 익혀 꺼내둡니다.

 6. 미꾸닝을 데칩니다. 약간 덜 익혀서 꼬들꼬들한 정도가 적당한데요, 우동면이나 라면의 경우에도 약간 덜 익히는 방법을 쓰셔야, 나중에 너무 익는 시츄레이션을 피하실수 있답니다. 'ㅅ' 쌀국수의 경우 데칠 필요 없이 찬물에 30분 이상 담그어 두면 되요..(개인적으로 쌀국수 강추! 제일 쉽다능!), 데친 면은 채에 받쳐둡니다.

7. 이제 볶을시간! >_< 식용유를 두른 후 다진마늘, 양파를 넣어 향을 내다가 데친야채, 익힌 돼지고기, 계란 순으로 넣어가며 볶아주고, 6.에서 데친 미꾸닝을 넣어서 빠르게 볶아줍니다. 그리고 4.에서 만든 양념을 빙 둘러준 후 부지런히 팬을 돌려가며 볶습니다. 느억맘 비린내는 조리과정중에 없어지며 나머지 잔류하는 비린내는 후추가루로 커버 가능합니다. 다 만들어졌으면 접시에 담아 깨소금이나 땅콩가루를 뿌려 냅니다. 
 

8. 완성!! 'ㅁ' 간단하게 후루룩! 쩝쩝!! 순식간에 챠우미엔이 완성되었죠? 미싸오의 미(Mee)는 "Egg Noodle"을 싸오(Xao)는 "섞다"를 의미합니다. 만일 쌀국수를 넣었다면 퍼싸오(Pho Xao)가 되는거지요. 


 국수가 눌어붙지 않게 볶기 위해서는 약간의 기술 혹은 요령이 필요하답니다. 'ㅅ' 약간의 기술이란 팬을 돌리는 솜씨로, 국사나 젓가락 없이 팬기술 만으로 재료를 섞는것을 말하죠(손으로 이리저리 저으면 순환이 더뎌서 눌어붙습니다), 요령은 데친 면에 기름을 조금 넣어서 오물조물 무쳐주는것...

 이 둘중 하나만하더라도 한다면 팅팅 불거나 눌어붙지 않는 볶음국수를 만들수 있어요. 'ㅅ' 이도저도 아니라면, 다른국수를 사용하지 않고 불린쌀국수(데치지 않고)를 사용하는 겁니다. 불린 쌀국수를 넣고 섞어가며 볶아주다 보면 그 열기로 인해서 국수가 익거든요. 그때 빠르게 조미해서 접시에 담으면 된답니다. 
 
 PS.... 참.. 'ㅅ' 후추가루는 듬뿍 써주셔야해요, 그래야 느억맘의 비린맛을 없앨수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