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나
강원도 원주에서 30년이 넘도록 영업하고 있는 집이다.
한솔 오크밸리 콘도에 놀러갔다가 영월 동강에 가서 사진 찍고,
황구 찐빵마을에 가서 기념으로 쫄깃하고 다양한 종류의 찐빵마을에 들렀다가 치악산 한바퀴 돌고, 점심 먹으러 들른 집이다.
원주 시청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골목길이라서 일부러 찾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뻔 하다가,
시청에 길 물으러 들어갔다가 여기 근처에 맛있는 집 혹시 알려주실 수 있냐고 물어봤다가 알게 된 집이다.
2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온돌 마루바닥에 들어가는 길에 배추를 다듬은 흔적이 잔뜩 있어서 오랫만에 김치를 직접 담그는 밥집에 왔다고 신나라 했다~!
메뉴는 단촐했다.
칼국시, 비빔밥, 만두국!
이렇게 작은 품목으로만 오랫동안 장사하는 집들은 나름의 노하우와 손맛이 있어서 내심 기대하면서, 제일 좋아하는 비빔밥을 시켰다.
아줌마들이 한켠에서 열심히 만두를 빚고 계셔서 한 친구는 만두국을, 한 친구는 만두칼국시를 시켜도 되냐고 했더니 그러라고 하신다. 하나로 통일하라고 하는 집들을 정말 싫어하는데 다행이었다^^
비빔밥은 청포묵부터 시작해서 10가지가 넘는 야채들이 들어가는데 하나하나 참 씹는 맛이 좋았다. 고추장도 볶은 고기가 들어가서 고소하고, 같이 나온 미역국은 진~하고 비빔밥이 매울 때 후루룩 마시면 궁합이 최고였다.
만두는 직접 빚는 모습을 봐서 그런 지 알도 굵직하고 모양도 예쁜 것이 토실하게 맛있었다. 아줌마가 자랑하시기로는, 설날에 만두만 따로 포장해서 사가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하신다 ㅎㅎ
칼국수~! 명동 교자도 육수가 남다르듯이 이 집도 국물이 끝내줬다. 친구가 호로록 먹는데 자꾸 숟가락으로 국물을 뺏어먹었다.
서울이면 7~8천원을 받았을 지도 모르는 음식들을 5천원도 못 하는 값에 먹고 나니 왠지 너무 뿌듯했다.
지방 여행을 하면 이런 맛이 참 큰 것 같다.
가보세손칼국시, 근처가 새로운 건물을 짓는 공사중이라 어수선하지만 참 맛있게 먹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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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엄마
낭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