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검은 구름이 낮게 깔리면서 잔뜩 울상을 하고

가끔씩 빗방울도 흩날리고 ..매섭게 바람이 휘몰아치던날

 

우리는 무엇때문에 산정호수를 찾았던가?

 

우중충한 날엔 찜질방에서 몸을 지져야 하는데~

추운봄날 호수바람 맞으면서 뭐하는 겨?

 

 

검은구름이 낮고 진하게 깔려서 오히려 분위기 good.

산봉우리 자락마다 안개인지,구름인지,구분가지 않는 허연 연기도 멋스러웠고

공기 깨끗하고 빗물을 간직한 싱그러운 나무 냄새도 더없이 좋았다!

 

 

그렇게 달려서 잠시 들려본 한가원~

산정호수 당일주차권이 있으면 무료 입장이라는 소리에

산정호수 갔다가 들려보기로 했건만.. 앗~ 실수!

되돌아 왔을땐 5시. 이미 굳게 문이 닫혀있었다.

 

 

한과를 만들 수 있는 체험실도 있고 테라스도 이뿐곳 이었건만..

김연아도 맛보았다던 맛난 한과는 정작 구경도 못했다.

 

 

 

애석한 마음이지만 한가원을 뒤로하고 산정호수로 go~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하성북리 618

 

날이 좋지 않음에도 생각보다 즐기러온 관광객들이 꽤 있었다.

흥겨운 소리의 놀이공원을 지나 호수로 진입

 

 

호수 주변을 멋드러지게 둘러싼 조각공원길을 산책하고

 

드넓은 호수위에 점점이 떠있는 오리배는 사랑을 싣고 둥실둥실 ...

 

 

을씨년 스런 날씨라 더욱더 운치있었던 조각공원의 풍경

 

물속에서 점점이 떠오르는 거대한 조각상이 참으로 멋지다~!

 

 

잔잔하게만 보이는 호수이지만, 정작 이런날 오리배 운전하기란 정말 힘들다.

바람이 너무나 심각하게 불어서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으니..

애인을 태운 어느 군인의 배는~ 뭍으로 쏠려서 결국 밀어주어야 했다ㅎㅎ

 

 

 

아찔한 곡예를 뽐내면서 씽씽 휘달리는 모터보트.

고요하던 호수위에 하얀 물살을 뿜어내며 멋드러지게 갈라놓는다

 

호수주변에 산책로와 등산로가 있는줄 예전엔 미쳐 몰랐는데..

오손도손 이야기꽃 피우면서 거닐며 데이트하기에 안성맞춤~

아기자기한 산책로를 따라 아름다운 호수 배경으로 한바퀴 거닐었다.

공기도 맑고 탁트인 호수를 바라보면서 거니는 기분 최고!

 

 

산책로 주변엔 민박과, 각종 위락시설, 식당, 허브화원 등이 

 갖추어져 있어 단체로 놀러와도 손색이 없다

 

 

 

 

산책로 끝자락에 위치한 드라마 세트장

<신데렐라 언니> 촬영장인 술도가집

 

고풍스런 한옥기와집 안에는 장독대와 절구, 탈곡기등이 있어

 옛스러운 운치를 더하고... 정작 술독엔 술이 없어! 궁금타~

 

 

산과 호수가 둘러쌓인 그림같은 한옥집에서 살고프다!

 

보통은 술도가를 끝으로 왔던 산책로를 되돌아가기 마련이나

우리는 좀 힘겹지만 등산로를 따라 산정호수 한바퀴를 돌아보기로...

경사가 높지 않고 완만해서 사실 등산이랄 것도 없고

오히려 때묻지 않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서 황홀했다!

 

 

 

호수위에 옆으로 쓰러져 있는 아슬아슬한 소나무 위에서 추억도 쌓고

 

소나무가 많아서 바람이 불때마다 송화가루가 눈꽃처럼 흩날린다!

호수가 가장자리엔 노오란 송화가루가 잔잔히 떠있고..

 

 

 

어느덧 등산로의 끝자락

규모는 작지만 시원스런 물소리를 뿜어내는 폭포도 만날 수 있다.

 

 

 

폭포를 빠져나와 산림욕장과 콘도로 향하는 다리주변엔 노오란 갈대밭길

수많은 갈대들이 바람에 나부끼면서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운치를 더해주고~

 

 

 

자연,산, 하늘, 공기,호수, 바람,사랑...

시 한수 읖조리게 만느는 단어들이 절로 생각난다!

깊고 맑은 공기로 정화되는 느낌!

 

 

 

 산정호수 산책을 마치고 내려와서

토속음식점과 한약재상도 둘러보고

 

 

 

산책로와 산림욕장을 한바퀴 도는데 넉넉잡아 2시간 소요

그사이 시끄럽던 소음은 많이 줄어들었고 한산하다

배고프다기 보단 출출하다.

 

 

포천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감자전과 도토리묵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 원하던 감자전맛이 아니라 짜증은 났지만 ~

뜨내기 상대로 장사하는 터라 맛은 기대하지 않는것이 좋다!

 

 

 

구운 강원도 옥수수와 좀 이른느낌이 있지만 군밤도 한봉지

돌아오는 차안에서 주전부리로 요긴하게..

 

 

 

바람이 차가워서 고생도 했지만,산정호수를 꼼꼼히 재발견~

둘러볼 수 있어서 만족.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맑은 공기속에서

 풍요로운 하루 보낼 수 있는 곳

 포천 산정호수에서의 오늘 하루도 끼루룩...! 

 

한과박물관은 다음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