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정원, 치열한 작가의식(7일째) by 송쓰  - 두모악 김영갑 갤러리...

아침 7시 이른 시각 민중각에서의 식사.

이마트에서 산 햇반과
서귀포 오일장에서 산 고추와 파프리카,
그리고 어제 점심 때 싸온 남은 반찬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일찌감치 길을 나선다.

제주도 파프리카, 진짜 달고 맛나다.

오늘은 제주올레 3코스.
우리는 앞의 오름을 오르는 코스를 과감히 생략하고
김영갑 갤러리부터 3코스 끝까지 걸어가기로 했다.(붉은 색 선)

이 코스 중 김영갑갤러리와 신풍 신천바다목장이 하이라이트다.

서일주 버스를 타고 삼달리에서 내려
한 3km는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도로길이라 다리가 아프기는 하지만,
곳곳에 보이는 아름다운 꽃들이
우리의 마음을 달래준다.

지나가다 보이는 엄청나게 큰 화훼농장.
분홍색의 아름다운 백합(?)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장례식 화환에서 많이 본 꽃이다.

드디어 도착한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잘 가꾼 자연, 문화유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두모악 갤러리는 김영갑이라는 제주도의 사진가가
자신이 개인공간으로 사들인 폐교를 개조하여
죽은 이후 미술관으로 만든 것이다.

폐교의 운동장과 학교 정원을 이용하여
아기자기한 조각들을 세우고
꽃과 나무를 심어 멋진 화단을 만들었다.

왠만하면 사진들을 줄이려고 했는데
화단의 모습이 멋져 사진을 다 싣는다.

정원 산책을 마치고 갤러리 안으로 들어와
본격적을 작품을 관람하기 시작했다.

살아있을 때의 한창 활동하던 시기의 김영갑님의 모습
그리고 루게릭병에 걸린 그의 핼쑥한 모습.

그의 생애를 다큐멘터리로 만든 것을 영상으로 본 것이다.

김영갑님은 평생 제주도의 오름과 아름다운 바다의 사진을 찍다가
40대에 루게릭병에 걸려 돌아가신 제주도의 작가다.

카메라의 필름을 사기 위해 빵 한조각으로 하루를 버티고
제주도의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을 사랑한 작가...

그의 사진들에는 우리가 걸었던 느꼈던
제주도의 아름다움이 가득차 있었다.

김영갑님의 작업실도 잘 보존되어 있다.

전시관 곳곳에는 그가 책에 썼던 사진을 찍으면서 느꼈던 생각들과
말들이 감동으로 전해져 온다.

"내게 있어 제주는, 제주의 사진은,
삶에 지치고 찌들은 인간을 위무하는 영혼의 쉼터입니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영원한 안식처입니다."

- 두모악 편지 중-

한 구석에 있는 방명록에 악필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느낌과 감동을 솔직하게 적어놓았다.

 갤러리 밖에는 무인으로 운영하는 두모악 찻집도 있다.
한 번 가서 편안한 휴식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두모악 찻집 자세한 정보는 http://www.cyworld.com/songss22/3037832로~!!)

잠시 이 곳에서 쉰 후,

골목길을 지나 바다목장으로 향한다.

장소이름 : 두모악 - 김영갑갤러리

위치 :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437-5  

전화번호 : 064-784-9907

홈페이지 : http://www.dumoak.co.kr/

입장료 : 어른 3000원.

특징 : 작고한 작가, 김영갑의 치열한 사진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