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시를 읽기 좋은 계절이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지난 9월에 다녀왔던

정지용 생가와 그의 문학관을 기억한다.

 

 

 

버스를 달리고 달려 도착한 정지용 생가.

 

정지용의 본래 생가는 1974년에 허물어졌으나,
1996년 7월 30일에 옛 모습 그대로 복원했다고 한다.

 

 

생가 앞으로는 정지용의 대표시 <향수>의
첫 문장에 등장하는 실개천이 흐르고 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고향'이라는 시로 유명한 정지용.

시인 정지용(鄭芝溶 1902~1950)은 이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집을 떠나 객지생활을 시작하였다.

 

사진에 보이는 초상화가 정지용의 실제 모습.

 

 

 

생가 옆으로 물레방아와 꾸민 작은 공원이 있고, 

 

 

바로 옆 정지용 동상 뒤에

정지용 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문학관 입구의 정지용 선생의 디오라마 인형.

같이 벤치에 앉아 사진을 찍으면 멋들어진다.

 

 

 

문학관 안에는 정지용의 시를 테마로 한

일러스트레이션의 깜찍한 판넬도 있고,

 

 

 

마음 가라앉히고 잠시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시 액자들도 많다.

 

 

 

1층으로 만든 자그마한 문학관이지만,
직접 정지용의 시를 화면을 보며 낭송할 수 있는 시 낭송실,
정지용의 일대기를 해설해 주는 문학관의 전시실의 구성에서
정지용을 사랑하는 옥천인들의 마음을 느낄 수가 있다.

 

위에서 소개한 '고향'이라는 시 이외에도

다양하 정지용 시인의 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문학관을 돌아돌아 나오는 길.

잔디밭으로 꾸민 아기자기한 앞 정원도 이쁘고

뒷 정원도 이쁘다.

 

비어있는 공간을 보며

제주도에 있는 사진가 김영갑 갤러리 뒷쪽

두모악 까페가 불현듯 생각이 났다.

 

마찬가지로, 여기에 자그마한 까페를 만들어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으로 만드는 건 어떨까?

 

 

 

옥천에는 정지용의 시를 테마로 한

'멋진 신세계'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옥천의 많은 곳곳들이

정지용의 시로 채워져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시문학간판'이라는 것인데

아래 사진들의 거리 간판들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감질나는 구여운 글씨체로 간판을 통일하고
정지용을 연상할 수 있는 시어들을 적어 놓았다.

 

간판과 가게의 글씨 하나하나를 읽는 것 만으로도
정지용 시인의 시 속으로 풍덩~!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문학책에 나와 있는 시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 속에 삶 속에 살아있는 그의 시어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모르겠지만,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궁둥이를 두들기며

너무 좋다고, 수고했다고

그리고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정지용 생가에서 바라본 정지용 동상과 조롱박을 보며

정지용 시인을 조금이나마 느끼며 다음 관광지로 이동한다.

 

깊어가는 가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시를 느끼고 산책할 수 있는 코스로,

추천드린다.

 

 

<여행정보>

장소이름 : 정지용 생가 & 정지용 문학관 & 주위 마을 거리들
주소 :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 40-1번지

전화번호 : 전화 : 043) 730-3588

관련싸이트 : http://jiyong.kr (정지용 싸이버 문학관)
방문시간 : 오전 9~오후 6:00(휴관 :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날)

찾아가는 길 : 옥천시내에서 7번 군도, 수북리 방향으로 2㎞지점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