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하면 쌈바와 축구가 유명하지만, 그것만큼이나 유명한 전통 음식이 여러가지 있죠.

지난번 슈하스꼬도 그 중 하나였구요, 오늘은 페이조아다(Feijoada)를 소개해드립니다.

페이조아다는 브라질이 식민지배를 당할 당시에 생겨난 오랜 역사를 가진 음식인데요, 

노예들에게는 풍족한 식량이 공급되지 않았던 그 때, 주인들이 돼지를 잡아서 먹을 수 있는 부위를 모두 가져가고 나면, 노예들은 남은 귀, 발톱, 이빨, 족발, 꼬리 등을 검은 콩과 함께 넣어서 며칠동안이고 뭉근하게 끓여서 먹었던 것이랍니다.

물론 현재는 귀나 발톱 등과 같은 부위는 넣지 않지만, 불과 십년 전쯤만 해도 넣어서 먹었다고 해요.

이런 유래에 걸맞게 브라질의 색이 잔뜩 묻어있는 음식이라, 사실 외국인이 먹기에 가장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한 브라질 최강의 음식을 우연히 또는 계략에 의해? 맛보게 된 남친의 이야기.

브라질에 가있는 남자친구가 현지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입니다.

"맛있는 것 먹여줄께" 라는 가족들의 다정하고 달콤한 말에 이끌려 브라질 식당에 쫄래쫄래 따라간 띨띨한 남친.

음식을 주문하며 오가는 말이야 당근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가 없기에, 그저 맛있는 것이라는 처음의 말만 철썩같이 믿고 기대감에 찬 채로 얌전히 앉아있었댑니다.

잠시 후

안남미로 지은 밥과 기름기가 쪽 빠지도록 구운 베이컨이 나왔습니다.

뒤이어 나온 페이조아다.

그리고 마니옥가루입니다. 마니옥가루는 감자가루의 일종인데, 개인 취향에 따라 뿌려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기대감에 찬 남친,

접시에 안남미밥을 담고 그 위에 베이컨과 사이드로 나온 채소 등을 올린 후 페이조아다를 뿌렸습니다. 페이조아다에 들어있는 고기도 듬뿍 건져올려서...

우선, 익숙한 음식인 베이컨을 먼저 맛보는데, 아, 어찌나 정말 기름이 쪽쪽 빠지게 구워졌던지 못도 박을 수 있을 정도로 딱딱하더라는군요. (ㅋㅋㅋ 이가 깨지나 베이컨이 깨지나 해보라고 할 것을..)

그래도 오늘의 메인은 페이조아다이니까요. 밥과 함께 맛나게 잘 비벼서 한숟가락 가득 떠서 한입에 넣었댑니다.

아앙~♡ 오물오물오물~~............=ㅁ=!!!!!!!!!

曰, "이건, 바다다~=ㅁ=..... 아주 비릿=_=?하고...... 아주아주아주 엄청나게 짠!!!.......... 바다, 바로 바다의 맛!!!"

.......ㅋㅋㅋ -_- 니가 오숙수냐..... 

결국 남친은 울먹이며 더이상 못먹겠다고 호소를 했다는군요.<--아우, 이눔 정말 울보... 사내자슥이...-_-++

부모님께선 남친에게 오렌지 쥬스를 시켜주셨대요.

요게 오렌지주스예요. 브라질에는 오렌지가 여러 가지인데요, 그 중 껍질이 파란 오렌지는 과육이 레몬빛보다 약간 붉은 정도더라구요. 그래도 맛은 오렌지의 달콤한 그 맛.  

아, 저 옆에 있는 것은 브라질 칵테일인 까이삐링야입니다. 보드카나 그 류의 브라질 술에 레몬즙과 설탕을 넣어서 시원하게 마시는 브라질의 대중적인 칵테일입니다. 꽤나 독해서 맛괜찮다고 쭉죽 마시다보면, 정신줄을 놓게 되는... 뭐, 남친은 페이조아다 한 입에서 이미 골로 가셨기 때문에 기억도 안난다고 하네요.

암튼, 녀석은 아직까지도 페이조아다라면 학을 떼고 몸서리를 치고 있어요. 내년쯤 되어서 녀석 머릿속의 지우개가 가동되고 나면, 데리고 가서 한 번 멕여봐야겠어요.(ㅋㅋㅋ 좋은 구경거리를 놓치고 말 순 없지.. 씨익...) 

여러분도, 브라질에 가시거든, 꼭 도전!해보시길 바래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