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첼시마켓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요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아주 아주 큰 기대를 하고 간 곳입니다.

첼시마켓에 대해 혹자는 '음식에 관련된 럭셔리 쇼핑몰이다.' 또는 '행복을 파는 음식천국이다.'혹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황홀하다.' 라고 했는데...

음... 글쎄요. 아무튼 새로운 경험이기는 했습니다.

첼시마켓은 9Ave. 15th와 16th 사이, 붉은 빛이 도는 오래된 듯한 건물에 위치해 있습니다.

원래는 오레오 쿠키 제조사인 Nabisco 회사의 공장이었던 100년이 넘은 건물을 리노베이션해서 1997년부터 첼시마켓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푸드샵이 있는 1층 위에는 컴퓨터와 인터넷 관련 사무실 및 방송국 등등의 업무공간이 있다고 합니다. 아 푸드채널 방송국이 있기도 하구요.

오래된 건물안에는 플라워샵, 와인샵, 빵집, 쿠키집, 인테리어 소품샵 등 음식관련 가게들이 있구요. 이러한 푸드샵 중에는 체인으로 뉴욕 안에 다른 매장이 있는 곳도 있지만 호텔이나 유명 음식점에 납품하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건물 안에는 상설 전시가 열려, 2004년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침팬지와 비교한 사진전으로 유명해지기도 했었었는데, 제가 찾아간 날은 토요일 저녁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약간은 썰렁한 분위기였습니다.

중간 중간에는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서 구입한 음식들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Amy's Bread"와 열심히 빵을 굽고 계신 아저씨들.

가게 안에도 작은 테이블이 몇 개가 있어 구입한 빵을 간단한 음료와 먹을 수는 있지만, 빵 굽는 Kitchen이 어마어마 한 것을 보면 이곳에서 빵을 구워 뉴욕의 유명한 음식점으로 배달하는 것이 주가 아닌가 싶습니다.

검정깨가 들어간 호밀빵과 귀리로 만든 잡곡빵을 샀는데, 그냥 정말 단백한 맛. 그 자체였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Buon Italia" 라는 이탈리아 음식관련 식재료를 파는 곳입니다.

일반 수퍼에서는 찾아볼 수없는 정말 다양하고 신기한 재료들(파스타면, 소스, 치즈 등등)이 많이 있었지만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식품점의 규모도 굉장했구요, 채소나 과일은 아주 아주 신선했습니다.

첼시마켓에는 각종 이벤트가 열리기도 하는데, 토요일 이벤트인 "사무라이 칼갈이 서비스"와 "무료 탱고 강좌" 중, 제가 찾아 간 시간에 마침 탱고 강좌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뉴욕에서 최고라고 불리는 푸드샵들 앞에서의 무료 탱고 강좌라... 선뜻, 배워보겠다는 용기가 생기지는 않네요.

첼시마켓은 관광객이나 일반 사람들을 위한 곳이기도 하겠지만 뉴욕에서 좀처럼 찾아 보기 힘든 정육점이나 이탈리아 식재료상, 규모가 꽤 큰 식료품점 등을 보면 뉴욕의 많은 음식점들의 신선한 재료와 맛있는 음식들을 위한 곳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나오는 길, 맨하탄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의 레서피로 시작했다는 "Eleni's cookies"에서 컵케익 두개를 사왔습니다. 손으로 직접 그린 아트 과자들로 유명한 곳으로 마감시간이어서 하나에 $2인 컵케익을 $1에 살 수 있었습니다. 더 사고 싶었으나 칼로리의 압박을 생각하며 잠깐의 심호흡으로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