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그리나★
시간이 멈춘 둣한 예천 읍내에 가면 아주 오래된 용궁양조장이 있어요.
담쟁이 덩굴이 빨간 벽돌건물을 타고 올라가 있지만
겨울이라 줄기만 그물처럼 남아 있네요.
예전 용궁면에 몇 십 곳의 양조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 사라지고 용궁양조장을 비롯한 세 곳만이 남았다고 해요.
이것도 1박2일이 예천을 찾았던 2009년의 얘기니 지금은 또 어떨지 모르죠.
이 건물 자체는 1951년도에 지어졌다고 하지만
이곳에서 막걸리를 빚은 역사는 100년이 넘었다고 하네요.
이곳도 운영위기를 맞았으나
2009년 1박2일에 OB팀이 다녀간 이후로 유명해졌고,
웰빙에 따른 막걸리 열풍에 힘입어
지금은 전국으로 택배로 판매도 하고 있다고 해요.
1951년 당시 돌로 용궁양조장이라고 새겨 박고
이 정도의 건물을 세울 정도였으면
참 커다란 양조장이 아니었을까 하고 짐작하게 해요.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죠.
용궁양조장 앞의 벽화....
예전에는 저렇게 자전거에 술동이를 지고 배달을 했겠죠.
1박2일 외에도 다른 방송들도
용궁양조장을 많이들 찾은 거 같아요.
우리 막걸리의 명맥을 50년이 다 되도록
묵묵히 지켜온 사장님의 인생이 참으로 멋있어요.
건물 2층은 사용되지 않은 것 같고
1층 몇몇 곳과 건물 뒷편에는 막걸리를 만드는 기계들이 자리잡고 있어요.
예천군을 홍보하러 왔다고 하니
사모님께서 비밀탱크를 보여주시네요.
아무나 모여주는게 아니라고 하시면서요.
용궁막걸리는 쌀막걸리는 아니고 밀가루를 이용한 막걸리같아요.
한 편에 밀가루 포대가 잔뜩 쌓여있었거든요.
밀가루를 요렇게 발효시켜서 막걸리를 만든다고 해요.
냄새가 시큼하면서 살짝 막걸리 냄새도 나는 듯해요.
요 막걸리가 한 병에 천원이니 무척이나 저렴하죠.
점심으로 예천 용궁면에서 유명한 용궁순대를 먹을 때도
용궁 생막걸리를 한 잔 했어요.
살짝 걸쭉한듯하면서도 달달한 향기가 뒷맛으로 남아요.
1박2일에 나온 OB팀과 용궁양조장 사장님이이에요.
제가 간날은 사장님은 못 뵈었지만
운이 좋으면 사장님도 뵙고,
방금 내린 막걸리도 한 사발 운 좋게 얻어마실 수 있어요.
방송 덕분에 유명해져서인지
우리가 구경하러 불쑥 들어가도 전혀 어색해하지 않고 친절하게 맞아주시네요.
|
용궁양조장 경북 예천군 용궁면 읍부리 166-8 054-653-6037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