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춘천간에 고속도로와 전철이 놓이면서 춘천을 찾는 관광객이 1년에 800만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원래 춘천은 곳곳이 둘러볼 것 천지입니다. 만약 춘천 여행을 2박3일로 계획했다면 두 번의 잠자리 중 하루는 산기슭, 나머지 하루는 호숫가에서 해결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물론 도심구경은 필수이고요. 그래야 하는 이유는 춘천의 산내음과 물내음은 정말 달콤하기 때문입니다.

소양강댐으로 이루어진 내륙의 바다, 소양호에는 청평사라는 1,000년 고찰이 있습니다. 원래는 절이 아니었는데 추후에 사찰로 바뀐 곳이죠. 청평사에 이르는 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 만들어진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구성폭포에서부터 오봉산 정상의 식암에 이르기까지 3km 정도의 산자락이 모두 정원이었단 말이죠

청평사에 이르는 길에 있는 절경 중엔 구성폭포가 최고입니다. 물의 양에 따라, 계절에 따라 아홉가지 소리가 난다고 해서 구성폭포라고 하는데, 이곳은 연인들이 ‘증명사진’을 찍는 곳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연인들의 기대와 달리 이 폭포엔 이루지 못한 사랑 탓에 고통을 겪어야 했던 안타까운 전설이 전합니다. 중국 당나라 때 공주를 짝사랑하던 총각이 있었는데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총각은 상사뱀으로 환생해 공주의 몸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공주는 점점 야위어가다 중국에서 이 곳 오봉산 청평사까지 찾아오게 되었고, 공주가 구성폭포에서 목욕재계하고 법당에서 염불을 하자 드디어 상사뱀이 떨어졌다 하네요. 지금으로 얘기하면 짝사랑 스토커인데, 법력으로 청년의 사랑을 떨어뜨린 셈입니다. 온갖 이야기와 볼거리가 있는 청평사는 언제 가봐도 좋은 곳입니다.

사진 1: 보물로 지정된 청평사 회전문입니다. 빙빙도는 회전문이 아니라 윤회사상을 상징하는 '회전'문이라고 하네요

사진 2: 청평사 단청의 화려함은 우뚝솟은 바위산인 오봉산과 함께 극적인 조화를 빚어냅니다

사진 3: 이른 아침 소양호 선착장입니다. 추운 겨울 아침에 해도 몸이 시린듯, 구름 속에서 좀처럼 나오려 하지 않습니다

사진 4: 청평사 선착장에 내리면 호젓한 호숫가 길을 따라 청평사에 이를 수 있습니다. 길을 걷는 것만도 여기에 잘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사진 5: 중국 당나라 때 공주를 짝사랑하던 총각이 있었는데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총각은 상사뱀으로 환생해 공주의 몸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공주가 이 곳 청평사에서 목욕재개하고 나서 뱀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사진 6: 거북바위입니다. 거북이 머리에 눈이 소복이 쌓였네요.

사진 7: 구성폭포입니다. 계절에 따라, 수량에 따라 아홉가지의 소리를 낸다고 해서 구성(九聲)폭포라고 합니다

사진 8: 고려시대 축조된 '영지'라는 연못입니다. 영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정원이라고 합니다. 여름에 주위 수목과 조화를 이루면 정말 아름답다고 합니다

사진 9: 청평사 뒤로 보이는 오봉산의 웅장함은 얼른이라도 오르고 싶을 정도로 사람을 유혹하는 매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