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hin
소요산(逍遙山)은 최고봉인 의상대의 높이가 536m에 불과한 산이지만 경기도의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산세가 아기자기 하고 화려한 것이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명산입니다. 원효대사의 수도와 관련한 이야기가 얽혀 있는 원효바위, 자재암 등 둘러 볼 것도 풍부한 산이지요. 소요산이라 이름은 매월당 김시습이 이 산에서 천천히 걷기를 즐겼다하여 붙여지게 되었다네요.
산 입구는 경기북부 대표 국민관광단지 답게 음식점이 즐비하고 광활한 주차장엔 휴일이면 차들이 시쳇말로 넘쳐날 정도입니다. 게다가 이젠 서울에서 전철로 접근할 수 있을 만치 교통도 편리하여, 휴일이면 산행객은 물론 산의 경치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특히 소요산의 가을단풍은 주변 산들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어, 이 때는 정말 발디딜 틈도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이지요.
나무들은 지난 여름 왕성했던 푸르름을 내려 놓을 때를 아는 듯 마지막 화려함으로 가야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말 없이 잎들을 떨궈냅니다. 한 번도 거르는 해가 없지요. 게다가 나무는 낮에 만든 공기의 40%만 자기가 쓰고 나머지는 인간에게 아낌없이 넘겨줍니다. 갈 때를 알고 자신의 몫을 아무 조건없이 내어 주는 나무는 인간의 100년 스승은 아닐런지요?
사진 1: 소요산을 등산하기 전에 바라 본 원효바위입니다. 원효대사가 수도를 하던 곳이라 하네요
사진 2: 소요산 산책길을 걷다보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설치된 조형물이 있습니다. 몇 년 전 왔을 땐 없었는데...
사진 3: 전철역에서 내려 자재암까지 가는 포장도로는 걷기 편할 뿐 아니라 가을에는 오색의 단풍으로 화려함의 극치를 이룹니다
사진 4: 초가을의 짙푸른 하늘입니다. 파란 하늘과 붉은 단풍이 조화를 이룰 날이 이제 멀지 않았네요
사진 5: 공주봉에서 내려다 본 동두천시 미군부내 영내입니다.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엔 미군부대 규모가 동두천 시내보다 크게 느껴졌습니다.
사진 6: 소요산 주봉, 의상대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앞에서 두번째는 마차산, 맨 뒤 높게 솟은 것은 감악산입니다
사진 7: 자재암 앞에 있는 원효폭포입니다. 작은 절벽으로 쏟아지는 물줄기는 소담스러우면서도 구도의 길을 걷는 수행자처럼 차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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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