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hin
월악산 국립공원 끝자락에 위치한 도락산은 발아래 단양8경 중 하나인 상선암을 끼고 있는 숨은 명산입니다. 일찌기 우암 송시열 선생께서는 "도를 닦는 데도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며, 자태가 우아한 바위산인 이 산에 '도락(道樂)'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네요. 도락산은 뛰어난 유학자가 반할 만치 연이어 이어지는 바위능선과 발아래 뚝 떨어져 보이는 상선암의 모습은 가히 절경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습니다.
친구와 함께 가을이 세월의 문턱을 넘어 오는 어느 날 도락산에 올랐습니다. 더운 여름 푸르게 그 힘을 지탱하던 나뭇잎도 어느 덧 붉은 색으로 변한 걸 보면, 세월이 가고 나이를 먹고 육체가 쇠락하는 것은 인간만이 느끼는 서로움은 아닌 듯 합니다.
도락산에 오르면 넓은 바위 능선에 넓이가 1m 정도 될 듯한 바위웅덩이가 있습니다. 왠만큼 가물지 않으면 물이 바닥을 들어내지 않는다는 동네사람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증명할 바 없지만, 어쨋든 도락산을 찾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빠짐없이 사진을 찍어 댑니다. 웅덩이를 보고 있으면 자연의 신기함이란 생명이 없는 무생물에게서도 느껴지는 것 같네요. 송시열 선생이 극찬한 도락산에서 산행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한 번 느껴보지 않으시렵니까?
사진 1: 도락산 아래는 단양팔경 중 하나인 상선암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진 2: 상선암에서 넉넉함을 즐기는 산객들...
사진 3: 도락산 정상에 이르는 바위 능선에는 움푹 파인 웅덩이가 있는데 마을 사람 이야기로는 어지간해서는 마르지 않는 샘물같다 하네요.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사진 4: 산객의 모습을 보면 능선 상에 있는 웅덩이의 크기가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 5: 도락산 정상에서 바라본 능선의 용틀임입니다. 날씨가 조금 흐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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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