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늦게 일어납니다.

숙취가 굉장합니다.

화산이 불을 뿜습니다.

마그마나 펄쩍 뜁니다.

물을 한잔 마십니다.

바닥에는... 

 

 

전날 마신 박카스가 있습니다.

속이 허합니다.

해장을 하기로 합니다.

요리를 할만한 몸상태는 아닙니다.

라면을 끓이기로 합니다.

 

 

마해라입니다.

마늘의 해장라면의 줄임말입니다.

북어와 콩나물,청양고추가 듬뿍들어가 있습니다.

찬밥도 조금있습니다.

나무와 함께 해장을 합니다.

맛있습니다.

해장이 되는 듯 합니다.

잡니다.

일어납니다.

5시입니다.

해장이 좀 덜 된 듯합니다.

해장음식을 만들어 먹기로 합니다.

 

 

부추샐러드를 만듭니다.

부추전도 만듭니다.

부추는 간에 좋습니다.

부추전을 보니 막걸리가 생각납니다.

막걸리도 한잔 합니다.

적당히 마십니다.

책을 읽기로 합니다.

 

 

강풀 작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입니다.

총 세권입니다.

슬픕니다.

눈물이 납니다.

중간에 나무가 말을 겁니다.

눈물이 들어갑니다.

다시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전화가 옵니다.

눈물이 들어갑니다.

감정선을 적절한때 끊는 사람들이 원망스럽습니다.

졸립니다.

일찍 자기로 합니다.

 

 

 

 

 

-25일-

 

 

 

 

 

일찍 일어납니다.

나무의 별장에서의 7일째 아침입니다.

그간 마신 술들을 세어봅니다.

 

 

박카스는 세박스 반을 마셨습니다.

와인은 두병을 마셨습니다.

복분자는 네병을 마셨습니다.

막걸리는 일곱통을 마셨습니다.

한라산 소주는 피티로 두통과 5병을 마셨습니다.

맥주는 피티로 일곱개를 마셨습니다.

위스키는 1리터 조금넘게 마셨습니다.

적당하게 마신 듯 합니다.

별장을 청소합니다.

배가 고파옵니다.

<명리동식당>을 가기로 합니다.

낮입니다.

이틀전에도 간 집입니다.

사장님이 알아보십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비가 옵니다.

비소리가 좋습니다. 

 

 

먼저 마늘을 내어주십니다.

기운이 납니다.

 

 

한상이 푸짐합니다.

찬도 정갈합니다.

 

 

이집의 동치미국물은 최고입니다.

 

 

고기가 노릇하게 구워집니다.

군침이 납니다.

손등으로 한번 훔쳐냅니다.

 

 

<명리동식당>을 위해 건배.

 

 

후식으로 콩국수도 주문합니다.

양이 많습니다.

면발은 잘 삶아져 있습니다.

맛있게 먹습니다.

배가 부릅니다.

소화를 시켜야합니다.

장을 봅니다.

내장은 건강한 편입니다.

십이지장은 좀 안좋습니다.

소화가 됩니다.

나무의 별장으로 돌아옵니다.

 

 

오늘의 주류는 맥주입니다.

나무의 흐믓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어제 먹다남은 부추샐러드가 안주입니다.

간에 좋습니다.

 

 

물만두도 찝니다.

레몬을 맥주에 타서 마십니다.

근사합니다.

한잔,

두잔...

기억을 잃습니다.

 

 

 

 

 

-26일-

 

 

 

 

늦게 일어납니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기로 합니다.

마해라를 끓입니다.

마해라는 마늘의 해장라면의 줄임말입니다.

 

 

제법 괜찮은 녀석이 나옵니다.

맛있게 먹습니다.

설겆이를 합니다.

책을 봅니다.

눈이 감깁니다.

눈을 뜹니다.

저녁입니다.

배가 고픕니다.

메뉴를 떠올립니다.

제주도 하면 갈치입니다.

갈치를 먹으러 갑니다.

 

도로가 아름답습니다.

I Gotta Fellin이 흘러나옵니다.

블랙 아이드 피스가 부릅니다.

따라 부릅니다.

신납니다.

 

 

<덕승식당>에 도착합니다.

은갈치 조림으로 유명한 집입니다.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것저것 주문합니다.

 

 

한치물회가 나옵니다.

맛이 나쁘지 않습니다.

시원합니다.

 

 

갈치조림이 나옵니다.

밥도둑입니다.

 

 

꿀꺽.

배가 부릅니다.

 

 

금새 어두워 졌습니다.

마흔사찍을 시도해 봅니다.

마흔사찍은 마늘의 흔들리는 사진찍기의 줄임말입니다.

  

 

이틀사이에 술병들이 더 늘어납니다.

나무와 간단하게 한잔 하기로 합니다. 

 

 

안주는 피자입니다.

새우튀김도 튀깁니다.

 

 

주류는 와인입니다.

다이어트는 지구저편으로 날라갑니다.

안주는 금새 떨어집니다.

나무가 떡볶이를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바로 만들어 냅니다.

나무는 맛있게 먹습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와인을 한병 더 오픈합니다.

마십니다.

눈이 스르륵.

 

 

 

 

 

-27일-

 

 

 

 

서울로 올라가는 날입니다.

서울에서 약속이 있습니다.

약속이 아니었다면 제주도에 2~3주는 더 있을 참이 었습니다.

청소를 합니다.

 

 

어제 꽤 마신듯 합니다.

꼬냑도 반정도가 비어있습니다. 

 

 

위스키는 한병이 거의 다 비워져 있습니다.

머리가 아픕니다.

나무에게 인사를 합니다.

공항으로 향합니다.

공항에 도착합니다.

롯데르리아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합니다.

비행기에 짐을 부칩니다.

 

 

12:25분.

제주에서 김포.

 

 

나무야 잠시간 안녕.

제주도야 안녕.

돌 하루방아 안녕.

 

 

김포공항까지는 50분정도 걸립니다.

잠깐 눈을 붙이니 바로 도착합니다.

서울입니다.

오래간만에 왔습니다.

괜스레 설레입니다.

소주가 생각납니다.

약속은 4시입니다.

낮술을 마시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