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12.21] 노보리베쓰료칸: 코코로노 리조트 후루카와 (2) | 일본/훗카이도
  • 알구 I 2012.01.01 I 조회수: 2,140

받은추천수

 

저녁 7시, 예약해 둔 디너코스를 먹기 위해 테이블에 앉았다.

옆 테이블에는 일본인 노부부가 있었는데

이들과 우리만이 이 리조트의 투숙객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한적했다.

 

 

 

 

우리를 위해 영어로 된 메뉴판이 나왔다.

우리가 고르는 건 아니고 이미 준비된 만찬에 대한 자세한 설명.

 

다행히 영어를 좀 할 줄 아는 여자 직원이 서빙을 해줬는데 온순하고 예쁜 미소가 아직도 생각난다.

일본인 특유의 가식적인 친절이 아니라 진심이 묻어나오는 태도라 더 좋았다.

 

 

식전주로 나온 와인

 

 

 

짠~

훗카이도 겨울여행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저녁.

 

 

 

정통 카이세키의 형식은 아니지만 왠지 격조 있는 식사가 나올 것 같은 느낌.

ㅎㅎ

 

 

 

검은깨 두부와 성게알

 

 

 

검은깨로 만들어 고소한 두부와 성게알이 듬뿍 올라가있는 애피타이저.

두유에 묻혀 먹으면 더욱 고소하다.

 

 

 

 다음 요리를 위한 간장이 준비되고..

 

 

 

사시미

 

 

 

참치, 광어, 새우, 전복 그리고 육회.

회는 간장 소스를, 육회는 폰즈 소스를 찍어먹으라고 한다.

 

 

 

신선도를 위해 얼음 위에 놓여 나온 모습이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난 회를 즐겨하지 않는 고로 이건 모두 남편의 몫이었지만..

회를 잘 먹을 수 있다면 나의 미식 스펙트럼도 더욱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지만 아직은 영..;;

 

 

야키모노

 

 

 

다소곳하게 싸여 있는 종이 포장을 뜯자 나온

메로구이와 관자, 새송이버섯.

 

 

 

 

 

 

 

기름기가 많아 고소한 메로구이.

메뉴판에 codfish (대구)라고 쓰여있는데 메로가 대구과의 생선이니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성게알을 뿌린 관자구이와 새송이버섯.

 

 

이쯤해서 삿포로맥주도 한 잔 시키고..

 

 

 

다이모노 - (사실 무슨 뜻인지 모른다.. 메뉴판에 쓰여있는대로 옮겨적고 있을 뿐)

 

 

 

 

 

 

 

 

 

최고등급의 쇠고기를 살짝 구워 익히고 베이비채소와 차갑게 갈아서 나온 무.

 

 

 

특이한 것은.. 이것.

정확히 번역하면 '메로의 고환'이라고 메뉴판에 쓰여 있다.

codfish's testicle.

생선의 생식기라..

차라리 알지 못했더라면.. ㅠ_ㅠ

일본에서는 일품요리라고 친다는데 조금 먹어봤을 때 고소한 느낌은 있었지만 비위가 약한 나는 영..

 

 

 

하지만 고기의 질은 정말 좋았다.

겉만 살짝 구워 고소하면서 안에는 육즙이 가득해 왠만한 스테이크 부럽지 않았던.   

 

 

 

니모노

 

 

 

 각종 야채와 생선을 넣고 간장을 베이스로 하여 푹 끓인 국물요리.

 

 

 

대구살과 버섯, 은행, 당근 등이 들어있다.  

 

 

 

푹 끓여져 아주 부드럽게 으깨지던 대구살.

 

 

수노모노

 

 

연어를 식초로 마리네이드 한 건데 어떤 맛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레몬과 얇게 썰은 무, 오이와 같이 먹어서 상큼했던 것 같다.

 

 

 

 

 

 

 

밥과 반찬들, 국.

조개살이 들어 있는 밥은 간장소스에 살짝 볶은 듯한 맛이 나서 고소했고,

버섯이 들어 있는 미소된장국과 연어, 시금치, 미역 등의 반찬.

 

사실 사진만 보고는 잘 기억이 안 났는데

메뉴판에 정말 상세하게 쓰여있구나.

 

 

마지막으로 자리를 옮겨

 

 

 

디저트는 로비에서 밤바다를 바라보며.

블루베리 아이스크림과 꿀에졸인 사과, 당근이 들어있는 수제 치즈케이크.

 

 

 

 한 쪽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수많은 책들과 LP들.

 

 

 

 

 

 

 

 

아무도 없어서 마치 우리가 이곳을 통째로 빌린 느낌.

ㅎㅎ

서빙해 준 츠쿠미양과도 한참 이야기하고..

이곳 매니저보다 영어를 더 잘해서 즐거웠다.

자기가 이곳에 몇시까지 있으니 불편한 게 있으면 부르라고 명함까지 주던 아가씨.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꿈 같았던 하루를 마무리했다.

 

 

 

방으로 돌아오니 그새 얌전하게 깔려 있는 침구.  

 

 

 

온천으로 몸이 노곤해진데다가 맛있는 식사에 배까지 불러

깨끗하고 푹신한 침구에 몸을 뉘이자마자 기절했다.

 

내일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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