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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5악은 경기도에 있는 험준하며 경관이 빼어난 산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 번에는 경기도 최고봉(1,468m)으로 대북대공포화진지가 구축된 화악산을 소개합니다. 제가 아는 후배가 화악산 꼭대기에 근무를 했는데 겨울에는 눈 치우는게 일이라고 할 정도로 눈이 엄청나게 오는 산 중에 하나입니다 여름에는 첩첩산중의 모습이 풍경을 수채화처럼 아늑하게 느껴지지만 겨울의 화악산은 흑백의 수묵화처럼 오로지 검은색과 흰색 밖에 없는 산입니다.
화악산은 높이도 높이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마을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을만큼 경기도 최고의 오지입니다. 화악산을 친구와 함께 눈이 펑펑 오는 날 올랐습니다. 눈이 오는 날 올랐다기 보다, 오르다 보니 눈폭탄을 맞은 꼴이죠
사진 1: 화악산은 산으로만 둘러싸인 경기도 최고 오지 중의 오지입니다. 여름철 화악산 줄기의 모습입니다
사진 2: 여름의 화악산에서 맞는 하늘은 청명함 그 자체입니다
친구와 함게 눈폭탄이 쏟아지는 화악산에 올랐습니다. 국립공원이라면 입산통제가 되고도 남을 정도로 눈이 쏟아 붓더군요. 눈이 엉덩이까지 싸여 친구와 번갈아 러셀링을 하면서 등산을 했습니다. 눈은 헤치고 나가기가 무척 힘들기 때문에 번갈아 가며 선두를 서면서 길을 내는 걸 러셀링이라 합니다. 많은 눈이 오면 산행 소요시간이 평소의 3배 이상이 걸린다고 보면 됩니다
사진 3: 눈이 쏟아지는 산을 걷고 있습니다. 이날 일년 동안 볼 눈은 다 본 것 같았습니다
사진 3: 폭설이 내린 화악산은 검은색과 흰색만이 남은 흑백 예술사진과 다름아닙니다
사진 4: 잠깐 하늘이 열릴 때 바라본 촉대봉입니다
사진 5: 무릎까지 빠지면서 죽자 살자 내려온 우리들의 흔적입니다. 결국 친구는 처음으로 많은 눈이 덮인 산을 경험한 결과,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발목에 무리가 와서 통원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눈... 눈...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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