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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는 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아는 마니산이라는 낮지만 웅장한 바위산이 있습니다. 이 산은 우리민족 탄생설화가 깃든 곳이기도 하지요. 마니산 말고도 강화도에는 작으면서도 감칠맛 나는 명산들이 많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고려산과 혈구산을 올랐습니다. 고려산은 연개소문이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산으로 중국에서 온 천축조사란 분이 이 산에 올라 다섯 색상의 연꽃을 날려 연꽃이 떨어진 곳에 다섯 개의 절을 지었다는 설화가 전해옵니다. 절 이름은 적련사, 백련사, 청련사, 황련사, 흑련사인데 지금은 이 중 일부만 남아있습니다.
강화도는 석기시대이래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인 까닭에 산 능성에서 고인돌도 볼 수 있습니다. 무슨 연고로 이 큰 돌들을 산 정상에 까지 이고 와야 했는지, 조상님들의 삶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사진 1: 고려산 능선에는 고인돌이 곳곳에 있습니다. 이 무거운 돌을 여기까지 들고 와야 했던 이유가 궁금해 집니다
사진 2: 산행도중 내려다 본 강화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사진 3: 고려산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여기 너머로는 북녂땅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고려산과 혈구산은 인간이 만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뉘어 있지만 형제처럼 이어져 있는 하나의 산줄기입니다. 혈구산에서 내려다 본 강화의 모습은 강화도 산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조망을 보여준답니다. 맑은 날 저 멀리 내어다 본 강화의 모습은 마치 신석기시대 우리 조상님들이 잘 연마된 석기를 들고 사슴을 좇는 모습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진 4: 혈구산에서 내려다 본 강화도 모습입니다. 신석기시대 우리 조상님들이 잘 연마된 석기를 들고 사슴을 좇는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친구들과 강화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석모도를 향했습니다. 석모도 뱃길은 새우깡을 별미로 치는 희한한 갈매기들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죠. 새우깡을 들고 있으면 먹이를 주는 손은 물지 않으면서 새우깡만 채갑니다. 새우깡을 하늘로 던지면 어느 뛰어난 야구 외야수 보다 능숙한 솜씨로 낙하지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물고 가지요.
사진 5: 석모도 가는 배에는 새우깡에 맛 들인 갈매기들이 따라 옵니다
사진 6: 저들 갈매기처럼 우리도 저 멀리 날아갈수 있는 자유로움을 꿈꾸고 살지만 결국 삶의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말지요. "We all dream of flying away like seagulls."
석모도는 작지만 긴 섬입니다. 섬 줄기를 따라 해명산과 상봉산이 솟아있습니다. 그 높이야 보잘것 없지만 두 산을 종주하면서 좌우로 보이는 석모도의 모습은 경탄을 자아냅니다. 특히 산 자락 양 옆으로 보이는 주민들 삶의 모습과 잿빛 서해바다는 아름다움을 넘어 외롭기 까지 합니다. 건각이라면 끝에서 끝까지 종주하는데 5시간이면 넉넉합니다.
사진 7: 석모도에서 해명산과 상봉산을 올랐습니다. 산에서 내려다본 석모도 모습입니다
사진 8: 바위능선에서 바라 본 바다입니다. 두 등산객은 바다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런지요?
사진 9: 산행을 마치고 강화도로 나갑니다. 배에는 차도 실어 나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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