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북면 주민자치센타앞->밝얼산->배내봉->간월산->간월재->간월산장

 2011년 10월 8일 홀로산행

 

시월의  하늘이 열리고 여유로움이 넘치는날

작은 만남이지만 큰 감동을 주는

산길의 정겨움에 길을 나서고

 

고스란히 묻어나는 만추의 여운을 찾아

황금물결 넘실대는  들길을 따라

밝얼산 자락을 바라보며 농심에 젖어듭니다

알알이 영글어 가는 황금빛 이삭에

저도 모르는 풍성함에 행복이 밀려들고

 

황금빛 들판의 풍요로움이 마음의 양식을 채우듯

모든이들의 가슴에 채울수 있는 희망 가득하여

아름다운 가을을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외로운 맘 달래듯 손을 내밀고

작은 바람에 살며시 고개를 흔듭니다.

늦은 망중한에 접어든 여왕의 자태에

코스모스 꽃잎이 고개를 떨굽니다.

외로움 없는 숲속에서 반기는이 있으니

 

살찌는 가을은 어디에나 드리워져 희망을 보냅니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고

작은 틈새라도 꿈을 노래합니다.

밝얼산정에 올라서니 이마에 소금열매가 맺히고

산정의 길섶에 머무르는 시간들의 행복함을 가슴에 담으며

한걸음 한걸음 옮겨가는 작은 걸음들이

작은 환호성이 큰 감동의 물결되어 우리네 가슴에 잔잔히 흐르는곳

간월산 배내봉 가는길....

이른 단풍의 향연에 발길이 저절로 멈춰지는 것은

단풍이 피면 가을이 오고 단풍이 지면 가을이 간다는 말처럼

섣부른 가을사랑에 빠져들기때문입니다.

하얀머리 나풀거리는 억새풀섶에 기대어도 좋고

그 춤사위에 어우러져 신명나게 가을춤을 추어도 좋은곳

그곳  넓은 산자락에 어우러진 억새풀의 노래를 들으며

길을 가는 걸음걸이엔 

하루가 짧게만 느껴지는곳

배내봉을 오르는 산님들이 먼지바람을 일으킵니다.

 

 

사람이 가슴가득 그리우면

눈물이 나는 법이라 했는데.....

많이 그리우면 잠이 오지 않고

가슴이 타 버린다고 했던가....

억새풀도 사람이 그리운지

가을볕이 따사로워서일까

바람에 흩날리며 가을의 서정에 머물러 있는데

 

작은 산마루에서 뒤돌아 배내봉을 바라봅니다.

가야할 간월산이 손에 잡힐듯한데

어느새 가을햇살은 머리위에서 내리쬡니다.

희뿌연 운무에 시야가 흐려지고

등억리 마을들이 그림처럼 내려다보이는곳

간월산 중턱에서 한숨 돌리며 내려다봅니다.

 

산정의 좁은 영토에서 잡은 이정표.

산님들이 참 많았습니다.

 

 

 

바싹 말라가는 마른 눈물위에 피어내는

억새풀의 하얀눈물

길손은 너무나 황홀하여 발걸음 마져도 서성거리며

그들과 함께하고픈 마음입니다.

산정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간월재의 모습

그곳에서 풍요와 안락함이

스멀스멀 연기 처럼 산정가까이로 내달려 오는데

언젠가는 살아보고픈 그곳 꿈은 이루어질까.....

오붓한 행복은 이곳에서도 이루어지고

날마다 멈추질 못한 그리움속에

자신의 몸을 흔들며 파란 하늘향해 그리움의 손짓을 해도

그 몸짓위로 가을은 흘러만 가는것

날마다 멈추질 못할 그리움에......날개짓을 해봅니다. 

간월재의 모습

자신의 흰꽃을 날리는 억새는

마지막 눈을 감아도 아름다운것

대지위에 또 다른 씨앗을 잉태한채

가을을 앓고 있나봅니다.

 간월산 자락에 비스듬히 햇살이 머물때

산은 은빛물결 출렁이는 바다가되어 작은 조각배 타고

춤추는 억새풀속에 잠들고 싶은 영혼을 부축합니다

 

억새꽃 사이로 피어나는 행복

산정에서 바라보는 문수산과 남암산의 산그리메가 곱고

울주군의 마을들이 알알이 속삭이고

억새 춤사위에 펼쳐지는 가을꽃 향기가 가슴가득 작은 전율로 머물며

내 가까이에 숨쉬는 계곡의 공기가 상쾌하다

하얀 머리위로 구름도 노닐고

 

 

둔탁한 망치소리에 저도 모르게

놀래봅니다.

 

사랑에 빠져버린 가을...

파란하늘도

하얀구름도

산들바람도

산길에 피어있는 들꽃들의 달콤한 향기가

코끝에 맴도는 짝사랑에 빠져봅니다

 

 

 

 

 

가을억새 나부끼는 춤추는 간월재는

그옛날 왕봉재라고 불렸던 곳입니다.

왕봉재는 신불산의 옛이름이 왕봉으로 불리웠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신불산으로 불리워지지만..!

햇살에 반짝이는 갈잎의 노래소리를 듣고자

수없이 많은 날들을 산정에서 보냈을까

또 다른 가을날이 우리곁에 찾아올까

오늘이 생의 마지막이라도 난 감사히 받아들이며

억새물결 속으로 내 영혼을 날려보냅니다

초록의 싱그러움이 조금씩 퇴색되어 가을빛으로 저무는 시간들

가을이 주는 작은 설레임....

언제나 맞이하고 떠나는 계절은 아쉬움만 남아있지만

설레임으로 맞이하는 가을은

한 여름의 뙤약볕 속에서도 묵묵히 자란 생명의 의연함이 묻어 나오는곳

 

그 모든 것들이 한낮에 잔잔히 머무는 그곳

대지위에 흐르는 가을의 노래소리가 말라버린

내 마음 가득 채워주는 아름다움이라....

가을 사랑에 빠진 이들의 행렬이 끝이 없고

무엇이 그리 행복하니

사그락 사그락 웃음소리가

억새풀 속삭임과 어우러져

그치질 않은곳......

내 사랑보다 먼저 시작된 가을

내 짝사랑보다 더 깊어만 가는 가을

이 가을에 찾아온 님으로 인해 짝사랑에 빠진 나는

사그락 거리는 바람보다

더 바스락 바스락 심장이 타는데

어디한곳 눈길이 머물지 못하고 그냥 주져앉고 싶은 심정

찾지 않았다면 볼 수 없고 발품을 팔지 않았다면 느낄 수 없는 감동

채우지 않으면 채울 수 없을 것 같은 가을날의 연정....

구절초의 반김에 가을을 노래해봅니다.

구절초가 피면 가을이 오고

구절초가 지면 가을이 간다던...!

꽃향유의 속삭임도 길손을 붙잡고

꽃등애의 간질임에 몸을 떱니다.

 

한꺼풀씩 물드는 나뭇가지를 이고  

아찔한 간월공룡능선의 암릉이 고개를 내밉니다.

 

시월의 아름다운 날 먼길 마다않고 달려온 님들에게 감사하며

함께 머물렀던 추억들을 고이접어 하나씩 들추어 내어

같은 하늘아래 마주보며 그리워할 이들에게

행복한 가을날의 아름다움을 드립니다

 

 

 

늘 그리움안고 찾아보는 나만의 공간

그 공간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언제나 웃음꽃 가득한 가정을 이루시어

행복한 나날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