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오피아난민
떠이호수에서 슬슬 걸어오다가 작은 썰국수가게를 발견하였습니다.
좁은 곳이지만 테이블은 꽉 차있는..
호기심도 생기고 베트남에 도착해서 아직 쌀국수도 먹어보질 못해
조금 기다리다 자리가 생겨서 들어갔습니다.
외국인이 잘 오지 않아서인지 엄마일을 도와주던 딸이 수줍게 웃으며 주문을 받고는
곧 퍼 보를 내놓았습니다.
푸짐한 한그릇.
소고기도 가득 올려지고 맛도 아주 끝내주더군요.
가격도 우리나라 돈으로 약 1600원정도..
정말 놀라운 가격에 맛도 좋고...
행복하게 먹는 제 모습에 같은 테이블에서 점심을 먹던 그 어린 딸도 웃더군요.
같은 이름의 가게가 여행자거리에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곳 가격은 잘 모르겠으나
이곳은 3만동이었습니다.
쎄옴(오토바이 택시)을 타고 문묘에 도착했습니다.
공자를 모시기 위해 지어진 이 곳은
옛날 과거에 급제한 사람들의 묘비도 있습니다.
대학생정도로 보이는 아가씨들이 아오자이를 입고 사진을 찍고 있네요.
거북의 머리 위치를 보면 그 사람의 지위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거북등을 올라탄 봉황.
전에 방송에 나왔었는데 거북은 중국을 봉황을 베트남을 의미하는 것으로
베트남의 우월함을 표현한다고 했습니다.
또다시 길을 헤메며 걷다보니 나와 하노이역.
생각보다 작은 규모입니다.
다음 목적지는 이곳.
호아로 수용소입니다.
프랑스가 지은 감옥으로 베트남 전쟁 때 베트남 인민군의 포로수용소로 사용된 곳입니다.
전제 외관은 프랑스풍의 건물이라고 하네요.
독방, 공동방, 고문기구 등의 상황을 생생히 전하고 있는데
많을 때는 2천명 이상의 포로를 수용하였다고 합니다.
호아로 수용소를 나오며 음산한 기운과 더운 갈증을
코코넛물로 달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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