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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다.
옛날 옛적 어린 시절엔 추위도 모르고 그냥 맨투맨 하나 입고 돌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무슨 패기인지 만용인지 모르겠지만 남자는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게 아니라며
꽝꽝 얼은 손으로 집에 돌아와선 이 손으로 못을 박으면 박히겠다고 떠들던 계절
겨울이 돌아왔다.
겨울 하면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는 아래에서도 소개하겠지만 바로 VJ특공대에 출연한 것
"겨울철 온 가족이 먹는 한 마리 음식"이라는 테마로 촬영했던 VJ특공대에 방어 이야기로 나왔던 것이다.
방어라는 생선이 있는지도 몰랐던 내가 방어의 실제 크기를 보고 잡는 모습을 본 후,
방어와 사랑에 빠진 건 아마 그때부터였다.
얼마 전, 청계천 맛집 이키이키를 다녀왔다.
소믈리에 전문가이신 사장님의 소주와 제철 방어의 만남으로 기억되는 곳
글을 쓰면서 그때의 감동에 젖어든다.
그러면 지금부터 청계천 맛집 이키이키 촬영기를 시작하겠다.
시그니처 빌딩 지하 1층으로 내려간다.
그러면 많은 간판 중에 이키이키를 찾을 수 있다.
이키이키는 일식 전문 레스토랑
그런데 주인장님의 이력이 화려하다. 전문가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하신 분
그리하여 좋은 분위기에 좋은 술까지 곁들일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키이키
중구 청계천로 100
매장번호 : 02-6020-2398
영업시간 : 10:00 ~ 22:00
청계천 맛집 이키이키는 실내로 들어오는 순간 이국적인 분위기가 감싼다.
카메라를 돌려 모든 곳을 담아보려 했지만 손님이 있는 곳은 피하면서 찍는 터라
제한적인 조건으로만 이곳의 모습을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은 정말 아쉬운 마음
다행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을 가져와본다.
우리는 히메 코스를 주문.
제철 방어가 참 좋게 나왔다는 이야기를 곁들이시는 사장님
1인 80.000원
모양새도 귀여운 삼종 군단이 나왔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우니
그 부드러움과 특유의 맛이 오이의 향과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니 참으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건강하게 낫토를 먹으며 다음 순간을 기다렸다.
매생이국이 주는 부드러움과 따스로움이 참 좋았다.
이날 날씨가 너무 추운 터라 코트까지 입고 나섰는데
몸을 차분하게 풀어주는 느낌이라 더 그랬는지도..
추울 때 먹는 따뜻한 음식은 보양식과도 같지.
딱 보기에도 맛스러워 보이는 생선회가
척 우리앞에 멋스럽게 놓이는 해피타임
서비스 마인드 100%를 장착하신 사장님이 낭랑하고 교양 있는 목소리로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신다.
방어가 제철이라 방어가 주를 이루며, 꽃같이 있는 것은 농어이며,
고등어 회와 전어 회, 그리고 해삼과 멍게, 굴이 있다는 이야기.
사실 사장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척했지만 우리의 눈은 오로지 생선회에 가 있었고
먹었을 때 어떤 화학적 반응이 내 몸에서 일어날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도미와 시사모(?)가 서빙되는 스폐셜 요리
척 보기에도 잘 구워내어 맛있어 보이는 도미 머리가 우리의 식욕을 자극한다.
대구의 재평가.
이렇게 살이 많고 스테이크용으로 맛있는 부위라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비록 흥분되는 바람에 살코기를 해체하다 내 흰색 가디건에 대구의 빨간 눈물이 튀긴 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따끈하고 풍부한 맛 때문에 우리의 식사시간 = 침묵의 시간으로 변해버렸다.
아마 스폐셜 요리가 등장할 때부터 5분 컷으로 코스를 마쳤던 것 같다.
이시야끼란 두툼한 돌 위에 구워서 먹는 조리법을 뜻한다.
개인당 2점의 한우가 돌 위에서 듣기 좋은 소리를 내며 나오고
시각과 청각, 마지막으로 후각을 자극하다가 최종적으로 미각을 만족시켰던 것이 이시야끼다.
한우의 부드러운 풍미와 육즙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국물이 진했던 우동을 먹으면서 오늘 식사의 기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너무나 풍족하게 먹은 식사여서인지 마지막으로 소화를 돕는 매실차를 주며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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