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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꾸물거려 내 마음도 뒤숭숭하던 어제 오후
저기압일 때 고기 앞으로 가라는 명언을 몸소 새기기 위해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려 고기 앞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지난 주말, 직장에서 겹겹이 쌓인 스트레스와
나름 다이어트를 하느라 2일간 마음껏 먹지 못했던 나의 시름을
오늘 마음껏 풀어보겠다고 달려갔던 곳은 '모다고다그릴'
예전, 양재역에 홀리카우라는 업체명으로 활동했던 곳인데
이번에 아예 네이밍은 모다고다그릴로 변경하고 영업을 하나보다.
1년 전, 그때도 고급스러움과 깔끔한 맛에 만족했는데
여의도점은 어떨까라는 궁금증을 안고 모다고다그릴에 들어갔다.
그러면 지금부터 여의도고기집 모다고다그릴 촬영기를 시작하겠다.
모다고다그릴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 16-2 1층
매장번호 : 070-4642-8785
영업시간 : 11:30 ~ 21:00
우면산점과 비슷한 점이 많다.
다만, 가게 크기가 그곳에 비해 조금은 소박하고 아담하다.
깔끔함과 젠틀함이 돋보이는 인테리어는 여전하고
편하게 만들어주는 백열 불빛에 따스함도 여전해서 참 좋다.
그런데, 이곳은 다른 점에선 절대 찾을 수 없는 굉장히 특별한 눈 요깃거리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천일염 / 와사비 / 치즈
와인을 판매하고 콜키지 프리인 곳답게
기본찬에 치즈가 나온다.
치즈는 생전 처음 보는데, 독특하구나.
기본적인 밑반찬이 등장했다.
고기의 느끼함을 잡기 위한 온갖 방안이 강구되었다.
숙성한우안심 2인 (78.000원) / 1인 39.000원 100g당 26.000원
저온에서 21~30일 숙성한 숙성육답게 제법 가격이 나간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좀 더 좋은 맛의 고기를 접할 수 있다면 이 정도 지갑 출혈은 감안해야지
아마 한국에서 무쇠판에 한우를 구워내는 시발점은 <대도식당>이 아닐까?
그 방증으로 무쇠판에 한우를 구워내는 모든 식당은 "깍둑볶음밥''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우의 고소한 기름이 남아있는 판에 깍두기 국물과 밥을 볶으면 한우의 향과 그 조화가 정말 잘 어울린다.
<대도식당> 을 유명하게 한 것은 어쩌면 고기 그 자체보다 "깍둑볶음밥'이라는 서브메뉴의 독창성과 뛰어난 맛이 아닐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집도를 해주시는 가운데, 적당히 익은 마늘과 양배추는
귀여운 프라이팬에 빼주신다.
이제는 안심과 즐거운 입맞춤을 해야 할 시간
감자 위에 이쁘게 자리 잡은 녀석을 데려온다.
작은 크기로 귀엽게 잘라주신 안심
처음엔 너무 작아서 조금 아쉬웠다.
입안 가득 넣고 육즙 가득 즐기는 그 맛이 있기 때문
그러나, 이 작은 크기가 가진 파괴력이 생각보다 엄청나더라.
입에 넣고 씹는데 충분한 식감과 맛을 자랑했다.
작지만 센 녀석이다.
한우의 맛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주는 건 역시 소금
검붉은 한우 속살 위에 눈처럼 내리는 소금은
우리의 마른 마음속에 단비를 내려 줄 것이니
그간 스트레스가 한 번에 날아가는 맛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만족스런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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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광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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