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형 숙성 돈육의 춘추 전국시대.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하남돼지를 필두로 맛찬들 왕소금구이가 그 세력을 넓혀가고 있고
가산에서 만난 두껍삼도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지난달 2번 만났던 화포식당을 넘어 서울에서 핫하게 급부상하고 있는 반갑다하대포까지..

기획형 식당으로 너무나 완벽하게 짜여진 틀에서 완벽하게 나오기에
이러한 프랜차이즈 스테이크형 돈육집에서 한번도  실망을 한 적이 없고
매번 추천을 적고 있는 편인데, 과연 오늘 만날 반갑다 하대포는 어떨까?

스지돼지전골이라는 자신만의 무기를 갖고, 고사리라는 크랙과 가마솥밥이라는 무기로 차별화를 둔 반갑다 하대포.
큰 기대감을 안고 출발해보았다.

반갑다 하대포 (종각)

종로구 종로9길 8
매장번호 : 02-779-5718
영업시간 : 11:00 ~ 24:00

요즘 숙성돈육집과 같은 그램수의 가격. 중요한건 서브메뉴로 뭐가 나오는가가 요즘에 관심사인것 같다.
일단 통삼겹2인과 후식으로 스지된장전골을 주문

기획형 프랜차이즈 답게 밑반찬도 풍성하게 나온다.
고기의 느끼함을 잡기 위해 이 곳은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먼저 살펴보게 된다.
다른곳과 차별화된 것으로

시원한 속감과 달달한 맛으로 무장한 '파김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마카로니'
3대천왕에서 보았던 '고사리' 

위의 3가지를 들 수 있다.

통삼겹 2인 (26.000원) / 180g 1인

고기는 그 자체의 질만큼이나 굽는자의 스킬이 중요한 법.
그래서 많은 곳들은 따로 서버를 두어 고객이 아닌, 그릴러가 구워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도록 고민한다.
하대포의 경우 하남돼지처럼 초벌을 해서 주는 것은 아니지만, 테이블에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셔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붐비는 시간대라면 손님 스스로 구워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초벌을 한 후, 내오는 시스템이 아니기에 시간이 제법 걸리기 때문이다.

신선했다.
기본적으로 느끼함을 잡기 위해 새콤, 달콤, 상콤한 서브들과 곁들이곤 했는데,
그보다는 고소하면서 향이 있는 음식과의 조화라니
그런데 그 조화가 어색하지 않게 참 잘 어울렸다.

함초소금에도 찍어 먹어보았다.
스테이크형 고기집은 저마다 다른 소금을 내곤 한다.
소금이야말로 고기의 맛을 한층 더 up되게 해주는 녀석이기 때문.
안데스 소금부터 구운소금까지 참 다양한 소금을 만나봤고
그렇기에 그냥 시중 소금을 주느냐 아니냐에 따라 그 수준을 알 수 있다.

함초소금은 그냥 먹어도 그렇게 짠 맛이 느껴지지 않은 소금이였는데
그러다 보니 고기의 찍어먹기 부담이 없었고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마늘과도 어울려보고, 상추겉절이와도 어울려보고
파김치와도 어울려보고 고사리쌈과도 어울려보았는데
이곳에서는 고사리와 함께 먹는게 반갑다 하대포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스지된장전골 (6.000원)

스지가 들어간 된장전골이 나왔다.
된장찌개와는 달리 전골이라기에 좀 더 자작한 맛을 기대했는데,
국물맛 보더라도 내 스타일이라는 것을 첫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큰 가마솥이 등장하고 그 안에 고슬고슬하게 들어있는 가마솥 밥

가마솥 밥과 자작하게 끓여낸 된장맛이 느껴지는 스지전골은 최고의 조합
거기다가 상큼하고 달달한 파김치까지 얹으니 이건 언빌리버블
'밥'과의 조화로만 따졌을 때, 화포식당의 된장술밥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 만족스러웠다.
아무래도 그 일등공신은 가마솥 밥의 맛이였을것이니...

프랜차이즈형 숙성육의 전성시대

어떤 식당을 가야 할지 고민하는 그 순간.
행복함을 느끼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