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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집에 가는 길에 한 통의 전화가 왔고, 그 전화는 현재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는 후배녀석이였다.
이녀석과의 인연을 말하면 그 또한 괴이한데, 한 때 초등 임용고시 카페에서 통아저씨라는 필명으로 까불고 다닌 때가 있었다.
그 때, 알게 된 광주교대 녀석으로 전국 교대를 한번 씩 다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했던 그런 녀석이다.
군대 가기 전에 한 번 봤고 지금 상병 6개월이니... 벌써 시간이 꽤나 많이 흘렀다.
오랜만에 나와의 만남을 요청했고 난 응답했다.
여의도에서 만나기로 한 후, 오랜만에 오는 녀석에게 괜찮은 곳 어디를 갈까 하다가 예전에 봤던 하동관이 떠올랐다.
제대로 된 몸보신 한 그릇을 할 수 있는 곳.
한 그릇 음식의 대표 주자.
하동관.
식객 1회에 선정될 정도로 그 명성이 자자한 곳인데
명동 본점이 아닌 여의도 직영점을 다녀왔다.
그러면 지금부터 하동관 촬영기를 시작하겠다.
하동관(여의도 직영점)
영등포구 은행로 3 익스콘벤처타워
매장번호 : 02-785-9292
영업시간 : 07:00 ~ 16:00
(일요일 휴무)
만석은 아니지만 꽤나 많은 사람이 자리잡고 있었다.
하동관에 처음 갈만한 사람들을 위해 이 곳만의 주문 시스템을 말하자면...
1. 선불제
-입구에 들어서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돈을 지불한다.
보통과 특이 존재하는데, 남자라면 특 여자라면 보통을 추천
2.식권제
-선불을 내면 식권을 주는데, 그 식권을 받는 사람이 있다.
그 분에게 준 후, 자리에 앉으면 된다.
메뉴판도 잘 해놓았다.
이 곳의 느낌과 구색이 잘 맞다.
모든 재료를 국내산으로 사용한다는 것 만으로 가격에 대한 용서를 해주기는 힘들지만
'정상참작'은 해줄 수 있는 정도.
보통,특을 주문했다.
가격이 너무 사악하다.
특 (15.000원)
국밥형태로 밥이 말아나오고 그 위에 양지와 고기등이 적당히 나온다.
뽀얀 국물 위로 떠다니는 기름기가 벌써부터 입맛을 돋군다.
이건 내가 시킨 것이 아닌 샛별이를 위해 주문한 것인데, 맛 자체는 보통과 다르지 않다.
다른 것은 내용물의 양 정도.
보통 (12.000원)
국밥은 원래 밥이 말아져 나와야 제대로다.
적당한 온도의 밥을 몇 번 토렴하여 밥 알갱이 하나하나에 국물의 힘을 불어넣는다.
그렇게 부여받은 힘을 우리들 입 안에서 터트리는 것이다.
그래서 따로국밥을 준 후, 국에 밥을 만 것과 제대로 토렴한 국밥의 맛 차이는 생각보다 제법있다.
그래서 토렴한 그릇이 나왔을 때, 매우 반가웠다.
하동관의 음식 속도는 아마 세계 1등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
식권을 내고 자리에 앉아 카메라를 꺼내자 곰탕이 나왔다.
-_-.
실내를 미처 찍지도 못한 상황
뭐 이런 일이...;;
김치와 깍두기가 소량 나왔다.
보통 몇 번씩 리필해먹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리필을 하지 않았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전날 과음을 한 지라 맑은 국으로 몸을 정화하고 싶어서였다.
나는 깍두기가 참 맛있었는데, 산도는 적당하고 단맛이 은근히 나서 손이 자주 가게 되더라.
곰탕이 나오고 한 술 떠서 입에 넣어보았다.
정말 온도를 뜨겁게 맞춰놓지 않아서 아주 쉽게 술술 들어갔다.
그리고 담백하지만 힘있게 퍼지는 풍미.
곰탕을 한동안 안먹어보고, 데이트하거나 친구를 만날 때 곰탕, 설렁탕보다 순대국을 많이 먹는 편이지만
과거에는 곰탕을 꽤나 많이 먹고 좋아했던 것 같다.
동네 곰탕집에서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신세계.
국물이 진하지는 않지만 고기의 풍미는 확실히 살아있고
뜨겁지 않은 탓인지 입을 호호 불지 않으면서 그냥 술술 넘어갔다.
속된말로 이야기 안하고 혼자갔으면 10분만에 클리어 하고 나왔을 것 같다.
나가는 손님들 위한 보리차가 이렇게 준비되어있다.
참으로 특이한 시스템.
가격의 사악함을 이겨낼 용기가 있다면
무조건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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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서비스 
분위기 
가격
태백광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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