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닭

강남역에 신 유형의 치킨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이름하여 빠네 치킨

저는 빠네를 굉장히 좋아해요.

촉촉하고 농도 짙은 파스타 국물이 바삭한 빵에 들어가며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맛

파스타를 다 먹은 후, 파스타의 잔향을 머금은 부드러운 빵을 뜯어먹는 것까지..

물론 양이 많아서 좋아하는 이유가 크지만요.

그래서 강남역 빠네치킨 꼭 그닭을 다녀왔습니다.

이색적인 치킨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주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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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뒷 골목에 위치해있습니다.

꼭 그닭

강남구 역삼동 817-33 2층

매장번호 : 02-565-5335

영업시간 : 15:30 ~ 01:00

2층 입구입니다.

웨이팅 하는 손님들을 위한 칠판 인테리어 괜찮네요.

칠판에 추억을 새기며 이 곳을 기억할 수 있겠죠.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느낌의 실내입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시각이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인데 2테이블있더군요.

외곽이라 손님이 안 오는 지역인가보다...생각했는데,

7시가 되기 전에 8테이블 이상이 되었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집인가봐요.

빠네치킨도 신기했지만, 병맥주로 퀸즈에일과 여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크로넨버그 블랑이 있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에일맥주로 명성이 높은 맥주와 치킨을 곁들이면 어떤 조화가 날 까 조금은 궁금했네요.

저희는 빠네치킨과 음료 2잔을 주문했습니다.

탄산 (3.000원)

단순히 탄산만 내오는 것이 아니라, 작은 잔에 얼음을 가득 채워 오십니다.

이런 작은 차이가 고객에게 큰 감동을 만들어내죠.

빠네치킨 (24.900원)

엄청나게 큰 용기에 가운데 빵이 있고

주위를 치킨이 감싸고 있습니다.

비주얼이 일단 압도적입니다.

사진을 잘 찍지 않는 김선생도 연신 셔터를 눌러 대더군요.

탱글탱글한 치킨이 빠네 소스를 듬뿍 머금고 있습니다.

치킨하면 후라이드 / 양념 / 간장만 떠올리는데

과연 이놈은 어떤 맛일까...

단지 치킨만 있는 것이 아닌 빵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치킨과 빵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메뉴네요.

끈적한 빠네 소스에 듬뿍 찍어 먹을 수 있는 빵!

맥주 안주로 안성맞춤이겠군요.

그래서 에일맥주가 존재했나 봅니다.

손질을 다 해주신 후 모습입니다.

사실 빵 안에 파스타가 있기를 간절히 고대했건만.....면은 없더군요.

대신 그 안에서도 치킨 몇 조각이 튀어나왔습니다.

느끼한 맛에 조금 질리겠다 싶을 때, 매콤한 소스를 내주십니다.

소스에 찍어먹으니 느끼함이 가셔서 좋네요.

이것 말고 다른 소스도 추가적으로 구매가능하다고 합니다.

둘이서 1마리 먹기가 어려웠습니다.

양이 정말 많았던 빠네치킨

3명이서 먹으면 조금 아쉬우면서 양이 딱 맞을 것 같았습니다.

이상으로 꼭 그닭이였습니다.

 

메인 스트림에 버젓이 내 놓은 가게는 아닙니다.

조금은 언덕길도 오르고 조금은 구석으로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곳

꼭 그닭입니다.

두부공작소 위, 꼭 그닭을 발견하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자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더군요.

조금은 낡고 위생이 깨끗하지 않은 계단을 올라서서 꼭 그닭으로 들어서자

따뜻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함이 저희를 맞아줍니다.

그 전까지 느꼈던 감정 때문에 더 큰 편안함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어요.

놀라웠던 건 생각보다 조용하다는 점이였습니다.

아마 외곽에 있길래 미리 알아보고 온 여여 손님이나, 남녀커플이 있기 때문에 박장대소를 하며 큰 소리를 내진 않았던 것 같아요.

소근 소근 그들만의 세계를 펼치면서 그렇게 대화를 주고 받더라구요.

단체손님도 없었고 2명씩 각개전투를 하는 곳. 그곳이 꼭 그닭의 느낌이였습니다.

저희도 조용히 앉아서 주문을 하고 조금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메뉴판을 읽어보니 15분정도가 걸린다고 하니.. 믿고 기다렸습니다.

오히려 너무 빨리 나오면 더 이상하긴 하죠.

인고의 시간이 끝난 뒤, 놀랄만한 비주얼의 빠네치킨이 나왔고 눈으로 한 번 맛있게 즐겼고

부드러운 크림과 빠네소스가 입으로 들어오며 입으로 두 번 맛있게 즐겼습니다.

다만, '치킨'이라고 했을 때 어떠한 달달한 기름의 냄새, 자극적인 맛을 떠올리시는 분들에게는 빠네치킨이 안 맞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여성적이며, 지극히 크림스파게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 특화된

말 그대로 '취향을 타는 치킨'입니다.

자신의 타입을 잘 판단하시고 주문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