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맛집 시실리,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

집에서 편하게 쉬고 있는데 겨울이 가기전에 도치숙회가 먹고 싶은 생각이 든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자꾸만 머리속에서 맴돌거 같아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향한 곳이 연남동...

예전에 연남동 시실리에서 도치숙회를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날도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시실리로 향한다...

근데 하필 이날이 찾아라 맛있는 TV에서 연남동의 식당이 나와서인가 가는곳마다 줄이 나래비로 서 있고 사람들이 바글바글...

홍대가 싫어서 가끔 연남동을 찾는데 이제 연남동도 내가 갈데가 아닌거 같은 느낌!!!

방송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대단해ㅠㅠㅠ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 바다포차 "시실리"

모처럼 독고다이로 방문을 했더니

혼자일 경우는 시실리가 아닌 한우포차 "아리랑"을 이용하는게 좋다고 해서 다시 아리랑으로...

아직은 날이 썰렁하지만 따뜻한 봄날이면 이 자리도 좋을듯...

올해는 비교적 덜 추웠던거 같았는데 그래도 빨리 날씨가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한우포차 "아리랑"

하지만 난 한우를 먹고 싶은 마음은 없고 도치숙회가 먹고 싶어서 왔다는~~~

마포구의 지도... 그리기 힘들었겠다ㅋㅋㅋ

혼자서 조용히 한잔 마시기는 다찌가 짱!!!

오픈시간에 맞춰서 왔기에 손님은 나 혼자...

근데 잠시후에 젊은 친구들이 단체로 오는 바람에 좋은 분위기가 와장창 깨져버렸다는ㅠㅠㅠ

이슬이가 아닌 한라산을 마시고 싶지만 혼자서 한라산을 마시기는 무섭다!!!

이게 부드럽고 쭉쭉 들어가서 나중에 꽐라되기 쉽상이니까~~~

시실리의 메뉴판...

속초, 주문진에서 자연산 해산물과 홍천에서 한우암소만을 구매해서 사용한다고...

메뉴판을 살펴보니 도치회가 있어서 주문을 했는데 아뿔싸!!!

이날은 도치숙회는 안되고 도치알탕만 된다고...

난 숙회가 먹고 싶었는데ㅠㅠㅠ

그럼 뭘 먹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냥 백고동으로 주문...

시실리는 재료의 신선함과 편안함이 함께하는 순수 한국형 선술집...

도치숙회가 없으니까 간단하게 이슬이나 한병 까고 따땃한 정종이나 한잔 마시러 가야겠다...

기본으로 내어주는 부추무침... 그리고 백고동을 찍어서 먹은 초장과 기름장...

가격에 비해서 아주 푸짐하게 나오는 백고동...

1.8만원이었던거 같은데 한 15마리 정도가 나왔으니~~~

 

내장이 끊어지지않게 살살살 돌려가면서 백고동의 속살을 꺼내주고...

큰넘보다는 작은넘과 중간넘이 골고루 섞여 있는데 가성비 아주 맘에 든다...

 

혼자서 이거만 먹어도 배가 부를거 같은데...

그래도 오늘은 2차를 가서 따땃한 정종 한잔에 오뎅도 한번 먹어줘야지~~~

돌돌돌돌 돌려서 이쁘게 잘 꺼내준 백고동...

순간 기름장에 찍어서 먹을까 아님 초장에 찍어서 먹을까 고민...

세상사 모든 일들이 이렇게 선택의 연속...

아침이면 늦잠을 잘까 말까,,, 버스가 오면 뛸까 말까,,, 저녁이면 술을 마실까 말까...

기름장에 찍어서 먹을까!!!


아님 초장에 찍어서 먹을까!!!

나의 선택은 일단 초장 먼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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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가기전에 도치숙회를 맛보러 찾은 시실리...

아쉽게도 도치숙회는 먹을수 없었지만 그래도 백고동에 이슬이 한잔...

가끔 혼자서 술한잔 마시고 싶을때 생각나는 곳이 바로 이곳 연남동인데 이제 예전의 연남동이 아니다...

예전엔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였기에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시간을 보내기에 좋았는데 이제 사람들로 바글바글...

사람들이 많아져야 이곳 업주들도 먹고 살겠지만은 연남동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조금 아쉽다...

이제 어디 한적하고 좋은데 없을까??? 그냥 혼자만 알고 싶은 그런곳~~~ 

상호 : 시실리

주소 :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7-15

전화 : 02)334-8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