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를 먹는다... 하면 살은 생선을 그 자리에서 잡아 먹기 좋게 썰어주면

와사비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걸 생각한다

하지만 부산명물횟집은 좀 다르다

회 뜨자마자 상에 나오는게 아니라 생선을 잡아 숙성시간이 지나야

손님상에 오른다

그 맛?  아주 맛있다.

​

예전에 친정아버지께서 "그 집은 회를 떠 그 자리에서 먹는게 아니라 숙성시켜서 줘

그 날 손질한 생선이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라고 말씀하시는 횟집이 있었다

내 나이를 생각하면 아마도 이 집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아버지는 밖에서 식사하실 일이 많아 회도 많이 드시러 다녔지만

우리 형제들은 엄마의 편식 덕에 회라는 걸 대학가서 먹었다는 사실

그것도 부산에 20년을 살면서

부산을 떠나 서울로 이사와서도 아버지께선 숙성시켜 나오던 회 이야기를 가끔씩 하셨다

60년 전통의 부산명물횟집에서 회백밥을 먹으며

아버지 생각이 참 많이 났다.

그만큼 맛있었단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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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팥빵과 커피로 아침을 대신했던지라

회만 먹기보다 밥이 같이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에 회백밥을 주문했다

늦은 점심인데 다른 테이블에도 다 회백밥을 먹고 있었다

회도 나오고 밥도 주고 따뜻한 지리와 반찬들이 나와

빠진 거 없이 골고루 먹었단 생각이 들게한다

기본세팅

​다시마 멸치 볶음도 맛있었고 오이에 새우를 다져 넣고 볶은 것도 맛있다

요건 따라해보고픈 메뉴

쪽파 간장 양념장 무침, 젓갈무침은 그저 그랬고

흰콩장,깍뚜기도 맛있었다

곧 이어 나온 회

일인분씩 담아져 나오는 도미회

​시판 초고추장이 아니라 직접 만든듯 한 초고추장

좀 달긴 하지만 맛있다.

파는 초고추장 처럼 강한 신맛도 아니고 ... 좌우간 만든 초고추장이구나....

​도미와 광어 회뜨고 나오는 부위들로 끓였다는 지리

아~~~주 시원하다

비린 맛 나지않고

​특이하게 이 집 스텐그릇들은 아주 무겁다

정말 옛날에 장만한 그릇들인 거 같다 ㅎㅎ

상추에 회 한 점 올려 ...

난, 회만 먹어야지 상추나 깻잎에 싸 먹으면 회 맛이 반감되는듯하다

그래도 한 점은~~~

​리필해 먹은 다시마조림과 오이볶음

멸치랑 따로 볶은 듯...짭짤달콤 맛있다

​다대기 오이 껍질을 벗긴 후 어슷 썰어

애호박 새우 넣고 볶듯 새우 좀 다져 넣고 슴슴하게 볶았다

​서비스 .... 괜찮다...

먹는 중간 따뜻한 지리국물 드시라면서 리필해주고

식사 후 커피 드시겠냐고 하길래

믹스커피 줄건가... 싶어 망설이다 주세요 했더니

연한 원두커피를 준다

회 먹고난 후 입안을 싹 정리해준다

부산명물횟집을 찾아가면서

노점상 하시는 할아버지께 여쭸더니 친절하게 가르쳐주시면서

"그 집 참 맛있어요" 하신다

회를 접시로 주문해 먹지않아 그 값을 논하긴 그렇고

회백밥 일인분에 3만원이면 그닥 착한 거 같진 않지만

부산 가서 맛집을 찾으신다면 한번은 가 드셔도 좋을 거 같은

그런 횟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