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성북구에 위치한 맛난 한정식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부분기대를 안은 채 들어선 곳은! 바로 경회루 한정식 집이었어요. 요새 한참 바빠서 힘들어진 나에게 몸보신 차 찾아갔답니다. 짠~ 하고 정갈하고 깔끔하게 꾸며진 경회루 한정식 집이 눈앞에 펼쳐지네요! 깔끔한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고 전반적으로 훌륭합니다. 부모님 모시고 오기에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일행들과 함께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해 봅니다.

정성스럽게 차려진 밥상 한정식을 손님들에게 차려내는 곳 바로 강북 태릉의 경회루 한정식이었습니다. 지하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면 바로 입구에 도착~ 깔끔하고 고급스런 실내 분위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도록 대부분은 룸의 공간이 마련되어있습니다. 또 일식집처럼 바닥에 다리를 내리고 앉을 수 있는 것도 참 마음에 들었어요. 모임 하기에도 좋을 정도의 좀 큰 룸도 마련되어있네요^^

흑임자죽, 야채샐러드, 탕평채
한정식 식사의 시작을 알리는 곱고 부드러운 흑임자 죽과 물김치, 상큼한 키위소스에 아삭거리는 신선한 야채 샐러드를 먼저 먹었답니다. 그리고 간이 세지 않고 참기름 향도 강하지 않은 슴슴한 맛의 탕평채로 부드럽고 상콤~하게 입가심을 해주었어요.
생선회요리
돌돌 말려진 생선회 위에 날치알이 얹혀져 마치 한송이 꽃처럼 보이는 생선회는요~ 얼음 위에 예쁘게 담겨 나왔어요.
우선 생선회는 찰진 느낌이 드는 것이 살짝 숙성된 회인 것 같았어요. 또 다른 생선회 요리인 생선회 초무침은 계절마다 신선한 해물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오늘은 골뱅이를 메인으로 사용하여 쫄깃한 식감과 새콤한 맛이 잘 어우러졌네요.
구절판
아홉까지 재료를 밀전병에 싸서 먹는 한정식에서 빠져서는 안될 구절판을 먹었습니다. 해바라기씨를 중간중간에 넣어 밀쌈 먹기 편하게 배려하신 섬세함이 돋보입니다. 들어가는 재료가 아주 얇게 채썰어져 있고 푸근한 느낌은 덜하지만, 여러가지 재료와 함께 색이 고운 구절판입니다. 경회루한정식의 구절판을 더 잘 즐기기 위한 팁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재료들이 다들 심심한 녀석들이기 때문에 소스를 듬뿍 넣어 먹는 것도 한 방법일 듯 합니다.

웰빙쌈
낫또와 부추, 새싹, 참치무침을 김에 함께 싸먹는 웰빙쌈~ 이 웰빙쌈을 먹기에 앞서 직원분께서 숙련된 솜씨로 맛있게 섞어 주셨어요. 다양한 색감에 보는 눈부터 즐거운 웰빙쌈! 섞은 재료들을 김 위에 올려서 한 입 먹으면 느껴지는 새싹의 향과 참치와 낫또의 절묘한 맛은 정말 몸이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었어요.

해물볶음
평소에 먹었던 중식스타일의 해물볶음과는 다른 맛이에요. 양파를 비롯한 파프리카에 새우, 오징어, 참소라, 주꾸미 등 신선한 해산물을 야채와 함께 살짝 매콤하게 볶아내었는데 각 재료들의 식감이 잘 살아있어 좋았어요. 재료들의 신선도가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볶음에 들어간 해물들의 식감이 탱글탱글해서 놀라움 그 자체였답니다.

유부탕
닭 육수를 베이스로 만든 탕으로 부추와 조랭이 떡과 더불어 유부 안에 닭고기를 넣어 함께 끓여낸 음식이에요. 여름에 몸보신으로 삼계탕을 먹는 것을 착안하여 닭고기를 기본으로 만든 듯싶네요. 조금은 심심한 듯 보이는 비주얼에 큰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맛은 예상했던 이상이었어요! 국물의 시원함도 일품이었지만 유부 안에 자리잡은 다진 닭고기도 꽤 괜찮았습니다.

대하찜
단호박과 치즈가 대하랑 이렇게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지 못했는데 입에 들어오는 순간 녹아 버리더군요^^ 대하를 반으로 가른 뒤 단호박과 양념을 더해 구워낸 대하찜~ 대하위에는 단호박과 날치알과 치즈를 올리고 한김 쪄주었는데 달달한 단호박과 치즈의 느낌이 좋아요~ 톡톡튀는 날치알이 섞여 단순한 대하요리의 지루함을 확 날려주었어요.
삼색전
삼색전은 도토리묵, 새우, 꿀떡으로 만든 전이었어요. 삼색전의 맛은 도토리 전은 은근한 고소함을, 백련초를 넣은 떡은 달달함을, 새우살로 만든 전은 탱글함을 선사했어요. 특히 천연색소인 백년초를 넣어 분홍색의 빛깔 고운 꽃 같은 떡이 좋았고, 삼색전의 맛은 기존의 전과는 달리 쫀득쫀득하니 특이하더라구요^^ 셰프님의 고민의 흔적과 정성을 느낄 수 있었었어요.
훈제오리
요즘 훈제오리 전문점 많이들 생기는데 훈제오리는 정말 잘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이도 저도 아닐 수 있는데 경회루 에서 만드는 육류들은 일단 식감이 상당히 부드럽고 맛이 과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부추와 함께 먹으니 궁합도 아주 잘 맞아 오리고기 특유의 맛을 풍부하게 느꼈답니다.
갈비찜
경회루 한정식의 갈비찜은 향이 진한 것이 제법 오랜 시간 쪄낸 듯~ 룸 안에 갈비향이 가득이에요! 양도 제법 푸짐하구요~~ 호주산을 사용했는데 맛의 깊이는 한우에 크게 뒤지지 않네요. 간이 세지 않고 너무 달지도 않아서 깊이 있는 갈비찜의 맛에서 강한 내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홍어삼합
[묵은지 + 수육 + 홍어 = 삼합] 부드러운 보쌈을 김치에 얹고 홍어 올려서 먹으면 생각보다 두툼한 홍어에 맛이 삭힌 정도가 적당하니 씹으면서 씹을수록 홍어 본연의 참 맛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도톰한 홍어는 삭힌 정도가 심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네요.

장어구이
맛이면 맛 영양이면 영양! 장어 무얼 더 설명하오리까^^ 야들야들~ 말랑말랑~ 부드러운 장어, 정말 맛있네요!! 오늘 요리의 화룡정점 이랄까? 완전 만족했습니다.

된장찌개 백반
여섯 개의 반찬과 함께 보글보글 된장찌개! 집에서 먹는 편안한 맛이라 좋았다. 밥은 대추, 버섯, 은행, 파, 깨, 감자, 조 등 여러 가지 재료를 함께 쪄낸 연잎 영양밥! 살짝 달달하면서도 진한 향이 배어있는 연잎밥~ 그리고 된장찌개와의 조화는 그야말로 GOOD!

후식
디저트는 수박과 오미자차였어요. 오미자차는 새콤달콤, 쌉쌀한 맛이 깔끔하니 맛있어서 한번 더 먹었네요^^ 여성분들이 아주 좋아하시는 맛이죠! 오늘의 한정식을 깔끔하게 마무리 해 주었답니다.
괜찮은 한정식 집은 대부분 강남에 있어 참 움직이기 불편했는데, 강북에 이런 집이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에요. 특히 웰빙 쌈이라든지, 계절탕, 대하찜 등 새로운 시도로 여겨지는 음식들은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이 곳만의 조금 특별한 점이네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서빙하시는 분들이었는데 편안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손님에 대한 예절이 몸에 배어있는 듯 했습니다.
대부분 흔히 접할 수 있는 요리들인데 그 내공의 차이는 분명합니다. 모두가 정갈하고 간이 강하지 않아 부담이 적어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평소 접하는 익숙한 음식들이었지만 요리 하나하나에 들어간 정성이 그대로 전해지는 아주 섬세하고 미묘한 맛의 차이가 상당한 만족을 주었습니다. 셰프님의 센스에 고맙습니다!^^
댓글 (+15)  
smam : 알찬 정보 감사합니다. 2018.10.13
akchfn :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2018.10.13
삶의순간들 : 한정식의 진가가 보이네요 ??? 2017.09.18
백토 : 잘보고가여~~~~~~~~~~~~~~~~~~ 2015.10.29
산산물물 : 눈이 호강하는 날입니다! 2013.12.28
먹성 : 잘보고갑니ㅏㄷ 2011.09.20
탱탱탱탱 : 저도 가봤어요~~~ 2011.07.31
먹성 : 맛있겠네요 2011.07.18
내사랑수 : 맛있겠어요 2011.07.18
먹성 : 맛있겠네요 2011.07.15
영미LOVE : 잘보고 갑니다 2011.05.08
곱창전골 : 맛있겠다 2011.04.11
고양이ㅋ : 와 진짜 맛있겠어요 2010.11.04
연팔이 : 괘않은 한정식집으로 강추합니다 2010.10.23
돈아 : 한정식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인데 먹고싶다 201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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