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가로이 벚꽃을 즐길만한 곳 없을까~~~ | 전국
  • 똥민이 I 2010.04.06 I 조회수: 3,101

받은추천수

 

 

 

4월이며 바야흐로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죠..

그런데, 벚꽃하면 진해. 진해만큼 벚꽃이 만발한 곳도 없을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진해로 갔다가는 벚꽃보다 사람에 차에 치이기 쉽상이죠.

과연 진해 말고는 벚꽃을 제대로 즐길만한 곳이 없을까요?

사람에 치이지 않고 여유롭게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덜 알려진(?) 벚꽃 명소 어디 없나요????? ㅎㅎ~

몇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벚꽃뿐만 아니라 봄나들이 하기에 너무도 좋은 곳들입니다.

 

 

 

 벚꽃을 만나는 서산으로의 여행 - 충남 서산 개심사

마음이 열리는 절집, 봄날의 개심사

위 치 :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개심사)

 해양성 기후 속에 자라난 청정한 농수산물과 수려한 자연경관, 백제문화의 자취를 깊이 간직한 이 곳
 서산에서의 4월은 벚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
 들목이나 해미나들목을 통하면 서산 지역의 벚꽃 나들이가 한결 손쉬워진다.
 

백제의 미소, 서산마애불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316호, 보원사지

먼저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을 이용해, 운산면 용현리의 서산마애삼존불상을 찾아가보도록 하자. 화강석 불상인 국보 48호 서산마애삼존불은 1백 70개의 돌계단을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데, 우리나라 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가장 뛰어난 백제후기의 작품으로 얼굴 가득히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있어 당 시 백제인의 온화하면서도 낭만적인 기질을 엿보기에 충분하다.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웃는 모습 이 각기 달라지며 빛과의 조화에 의하여 진가를 보이도록 한 백제인의 슬기가 놀랍다. 서산시 운산면 용현계곡에 있는 보원사지는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제 316호로, 서산마애삼존불상의 본사라고도 하며 한때는 고란사라고도 불렸다. 드넓은 절터에는 법인국사의 부도와 부도비, 당간지주와 5층 석탑 등이 남아 있어 과거에는 큰 규모의 사찰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벚꽃과 푸른 잔디가 장관을 이루는 서산 가축개량사업소

마애삼존불을 감상하고 해미읍성 방면 647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보면,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본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의 드넓은 목장이 펼쳐진다. 이곳은 농협중앙회 가축개량사업소 목장으로서, 1969년 약 21.06㎢의 거대한 산지를 개발하여 만들었으며 우리 산악 축산의 요람이라 불리운다. 야트막한 야 산이 초지로 형성되어 펼쳐진 이곳 가축개량사업소에는 4월 중순이면 벚꽃이 활짝 피어나, 푸른 잔디 와 한가로이 풀을 뜯는 한우 떼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특히 탁 트인 목장전경과 그 목장길을 따 라 푸른 초원위에 길게 띠를 두른 벚꽃은, 마치 꽃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줄 만큼 매우 아름답다.

 

충남 4대 사찰 중 하나인 개심사

벚꽃의 아름다움에 더 취하고자 한다면 마음이 열리는 절집이라 불리우는 개심사(開心寺)를 찾아가보 자. 해미로 향하는 길 중간에 있는 이곳은 백제 의자왕 14년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서, 충남의 4대 사찰중의 하나이다. 대웅전(보물 제143호), 영산회괘불탱, 명부전, 신검당 등의 문화재가 있는 이 곳 사찰을 중심으로 우거진 숲과 기암괴석, 그리고 석가탄신일을 전후하여 사찰가득히 피어나는 벚꽃은 마치 선계(仙界)를 연상시킨다.

 

시간 속에 꿋꿋하게 그 모습을 간직한 해미읍성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의 해미읍성은 평지에 쌓은 석성으로, 조선시대 읍성의 전형을 보여 준다. 서해 안 방어의 군사요충지이며 사적 제116호로 지정된 해미읍성은 조선시대 축성된 전국의 읍성 중 500여 년간의 풍파를 이겨내고, 원형 보존이 가장 잘 되어 있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해미읍성은 또 한 천주교의 순교성지이기도 한데, 1866년 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 1,000여 명을 처형시켰던 곳으 로, 성 안에는 당시 천주교인을 고문하고 목을 매달았던 ‘호야나무’가 그대로 남아있다.

 

해미읍성 전경

옛 모습을 재현하기 위하여 매년 봄에 개최하는 해미읍성 역사체험축제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관 광객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축제로 학생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높아 가족단위의 관광객들로부 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밖에 서산에서 가볼만한 곳으로는 천주교 생매장 순교성지인 ‘여숫골’ 안견선생의 예술혼을 기리 기 위한 안견기념관,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알려진 아름다운 천수만 등을 들 수 있다.

 

굽이굽이 벚꽃을 따라 - 팔공산 동화사와 순환도로

 

팔공산 가는 길의 봄내음 물씬한 벚꽃도로

위    치 : 대구 동구 도학동 산35등 주변 (팔공산 동화사 인근) 
 4월이 되면 전국 방방곡곡이 벚꽃 여행지가 되지만, 워낙 많은 인파 때문에 나들이 갔다가 사람 구경
 만 하고 돌아오는 경험을 안 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때로는 시기를 놓치거나,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벚꽃이 일찍 져 버려 모처럼의 나들이를 허탕치는 일도 생긴다. 따라서 요즘처럼 날씨 변동이
 심한 때에는 벚꽃이 피는 시기를 사전에 잘 파악하여 두는 것이 좋겠고,  아울러 단순히 벚꽃 구경만
 하기보다는 무언가 뜻깊은 답사나 체험을 곁들인다면 따스한 봄기운을 더욱 진하게 느껴볼 수 있을것
 이다. 대구 팔공산은 벚꽃도로를 따라 동화사 등 명찰들이 있어 벚꽃 감상과 사찰 답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코스이다.

 팔공산(八公山)은 대구의 북동쪽을 감싸안고 있는 대구의 진산(鎭山)으로 주봉인 비로봉(해발1,192m)
 에서 좌우로 이어지는 동봉(1,155m), 서봉(1,150m)이 있으며, 동화사, 파계사등 천년고찰이 골짜기마
 다 들어서 있어 불상, 탑, 마애불이 산재하고 있다. 또한 봄에는 벚꽃, 진달래와 영산홍이, 여름에는
 신록이, 가을엔 단풍거리가 순환도로를 따라 펼쳐져 산행객이 연중 꾸준히 몰려드는 곳이다.
 

국내최대 규모의 약사여래대불이 자리잡은 동화사

팔공산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동화사(桐華寺)이다. 창건 당시 명칭은 유가사(瑜伽寺)였 으나 832년 중창할 때 오동나무꽃(桐華)이 상서롭게 피었다 하여, 동화사라는 현재 이름이 붙여졌다. 동화사에는 대웅전을 비롯한 영산전, 봉서루 등이 있고, 부속 암자로는 비로, 내원, 양진, 염불암과 금당선원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입구에 있는 마애불좌상, 북지장사 대웅전, 비로암 석조 비로자나불 상, 비로암 삼층석탑, 금당암 삼층석탑, 당간지주, 도학동석조부도 등 7점의 보물이 답사 포인트이며, 1992년 완성된 국내 최대 규모인 통일약사여래대불(높이 약 33m, 둘레 16.5m)이 있다. 동화사 가람배 치와 관련하여 누각 봉서루는 오동나무에만 둥지를 튼다는 봉황새를 상징하여 동화사의 절 이름과 짝 을 이루며, 누각의 계단 중간에 둥근 돌은 봉황의 알을 상징한다고 한다. 칠곡 쪽에서 기성리 삼거리를 지나 동쪽(우측)으로 달리면 검문소와 함께 사거리가 나타나는데 이 사 거리 오르막길에 파계사(把溪寺)가 있다. ´파계(把溪)´는 원래 아홉 갈래나 되는 절 좌우의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따라 지기(地氣)를 흘러나가는 것을 방비한다는 의미이며 단정한 경내에 들어서 면 원통전을 중심으로 진동루, 설선당, 적묵당 등 당우 4채가 ´口´자 형을 이루고 있고, 현응대사의 비석, 부도, 영조대왕의 도포가 보관되어 있다.

 

호국사찰 부인사의 대웅전

매년 음력 3월보름, 선덕대왕 숭모제가 열린다

파계사에서 동화사로 넘어가는 도로를 달리다 보면 좌측에 부인사(符仁寺)가 나타난다.동화사의 말사 (末寺)로 현재 부인사 경역의 뒤쪽 산 밑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절이지만, 한때는 고려 초조대장경을 보관했던 호국사찰로 매년 음력 3월 보름에 선덕대왕 숭모제가 열린다. 문헌에 의하면 부인사는 夫人 寺, 夫仁寺 등으로 표기되어 왔으며 호국통일의 기원도량과 아울러 대왕의 모후인 마야부인(摩耶夫人) 의 명복을 비는 원당(願堂)으로 부인(夫人)이란 왕비의 호칭을 의미한다는 설도 있다.

 

산행하기에도 좋은 팔공산에서 바라본 일출

부인사에서 동화사로 달리다 보면 팔공산에서 가장 많은 등산객이 이용하는 ‘수태(受胎)골’ 입구가 나온다. 여행 일정이 여유로우면 수량이 풍부하고 물이 맑고 차가운 수태골 계곡을 따라 비로봉, 동 봉 또는 서봉으로의 팔공산 산행도 고려할 수 있겠다. 들꽃이 만발한 산행길 역시 봄날 즐길 수 있는 팔공산의 묘미다. 동화사에서 순환도로를 타고 백안삼거리로 나가 좌회전하면 갓바위집단시설지구다. 이곳에서 관암사 를 지나 1시간 정도 올라가면 팔공산 능선의 최동단 봉우리인 관봉(해발 850m)에 이르고, 정상에 갓 바위 부처가 있다. 머리 위에 두께 15cm정도의 평평한 돌 하나를 갓으로 쓰고 있어 갓바위라 하며,정 성으로 기도하는 사람의 소원 가운데 한 가지는 꼭 들어준다는 소문으로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충북 제천 청풍호반

 

청풍호반 벚꽃길(사진제공 : 제천시청)

위    치 : 충북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 산6-20 
  청풍호반은 1978년에 시작된 충주 다목적댐 건설로 생겨난 호수로 풍광이 가장 뛰어난 곳이며 내륙의
  바다라고도 불린다. 청풍문화재 단지를 정점으로 해서 비봉산과 금수산을 끼고 있다. 
  호반 입구에서 청풍면 소재지까지 13km 길이로 벚나무가 이어져 있어  호반을 찾아가다가 아무곳이나 
  내려 꽃을 감상해도 그 자리가 곧 절경 감상의 자리가 된다. 또한 국내에서 벚꽃이 늦게 개화하는 곳
  이기 때문에 미처 벚꽃을 보지 못했다면 서둘러 청풍호반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좋겠다. 낮
  에는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에 취하고, 밤에는 달빛에 환히 빛나는 벚꽃에 홀리면 봄철 풍류를 느끼기
  에는 이만한 곳도 없다.

  올해 9회째 개최되는 청풍호반 벚꽃축제는 4월 16일, 17일 양일간 본행사가  개최되며, 행사 기간 중 
  하루는 청풍문화재단지를 무료로 개방한다. 이외에도 청풍부사 행렬 재현과, 문화재단지 건너편의 암
  벽등반장에서도 전국 볼더링대회가 열리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있다. 
  2000년에 개장된 호반 내의 수경분수는  그 높이가 162m까지 치솟아올라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함을
  절로 느끼게 해준다. 

  청풍문화재단지를 찾아가는 중간에 드라마 ‘태조왕건’의 세트장이었던 kbs 제천 촬영장이 있다. 어
  차피 봄꽃놀이 나온길이니 이곳에 잠시 차를 세우고(시내버스도 이곳에 하차한다)  둘러보는 것도 묘
  미가 있겠다.

  호반 위쪽엔 85년 개장된 청풍문화재단지가 현재 8만5천평 규모로 확대 개발되었다. 그 곳은 수몰 지
  역내에 있던 문화 유산 및 가옥들을 되도록 원래 있던 위치 그대로 옮겨놓았기 때문에 복원된 느낌이 
  아닌 자연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문화재단지에 들어서면 입구를 지나 얼마 지나지 않아 왼편  아래쪽
  으로 sbs 제천 촬영장이 보인다. 드라마 ‘대망’을 촬영하였던 곳이라 화제를 일으켰던 곳인데 오밀
  조밀 제법 잘 짜여진 구색을 보여주고 있다. 
 

한벽루(보물528호) 사진 좌측에 보이는 부분이 익랑이다.

다시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려 걸어가면 한벽루(보물 528호)가 보이는데, 고려 충숙왕(1317)때 관아의 연회장소로 지어진 것이며, 1972년 수해로 일부 유실되어 1976년에 다시 복원하였다. 정면4칸과 측면 3칸으로 구성되며, 누각을 받치고 있는 기둥은 엔타시스 양식을 도입하였다.그러나 한벽루를 보는 가 장 큰 재미는 익랑이라고 불리는 곁채가 있다는 점인데 현존하는 건축물중에서는 전무한 양식이다. 바로 누각으로 올라서는 것이 아니고 익랑을 통해 한벽루에 올라서는 그 느낌은 정중하고도 각별하다.

 

이 곳의 안주인이 타고왔을 꽃가마. 지난한 세월을 고스란히 이고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곳은 사람이 직접 살던 집을 옮겨놓았기 때문에, 민속촌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안주인의 손때가 묻은 살림과 해당 가옥의 독특한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다. 또한 문화재단지 바깥 에 위치해있는 특이한 모습의 여러 장승들의 익살스러운 분위기가 호수를 배경으로 잘 어우러진다.

 

청풍문화재단지 밖에 있는 장승들의 모습이 호반과 어우러져 유쾌한 느낌을 준다.

청풍문화재단지를 나와 호반쪽으로 조금 더 걸어내려가면 청풍 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충주호 130리 길 절경을 빠짐없이 감상할 수 있다. 청풍나루에서 장회나루 뱃길을 왕복하거나, 단양이나 충주로 가 서 또 다른 도시를 쉽게 여행할 수 있다. 다만 유람선 시간이 고정되어있지 않고 때마다 바뀌니 유람 선을 이용하려면 청풍문화재단지를 구경하면서 미리 시간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유람선을 타면 그야말로 호반을 둘러싸고 있는 절경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석벽이 죽순처럼 솟아있어 옥순봉이라 불리우는 곳은 명성에 걸맞게 수려하다. 퇴계 이황선생이 단양 군수로 내려와 옥 순봉을 보고 매우 마음에 들어하며 당시 제천 군수에게 이야기하여 단양 팔경에 포함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옥순봉은 제천의 10경에도 포함되고 단양의 8경에도 들어가는 양대 도시의 절경 중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제천에는 위에 말한 청풍호반과 문화재단지만 보면 전부이겠거니 하지만 결코 그렇지않다. 제천10경이 지정 되어있는데 그 곳은 한번은 다 가볼만한 명소들이기 때문이다. 제천 10경중 제1경인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축조된 저수지로써, 지금 의림지 주변은 공사가 진행중이라 다소 어수선하지만 오는 하반기에 공사가 마무리되면 편안한 휴양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 겨울 철에는 공어(空魚)낚시로 유명하기도 하다. 가야금의 대가인 ‘우륵선생’이 노후에 여생을 보낸곳이 며 가야금을 타던 우륵대와 마시던 물인 우륵정이 남아있다. 복잡한 봄꽃 놀이에 다소 지쳤다면, 조용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박달재 자연휴양림과 황사영의 백 서 사건으로도 유명한 천주교 배론성지를 찾아가보는 것도 좋겠다.

 

 

 

경주 남산

 

경주 장군로 벚꽃(사진제공 : 경주시청)

위    치 : 경북 경주시 인왕동 외 4개동 
  봄나들이의 백미는 단연코 꽃나들이다. 하지만 모처럼 봄 기운을 만끽하기 위한 나들이에서 꽃 보다
  는 오히려 사람과 차 구경을 하는 수가 많다.  저 멀리 발아래 만발한 꽃 풍경을 신선마냥 여유있게
  즐기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짜증스러운 시비와 부딪힘을 피할 수는 없을까. 그런 의미에서 벚꽃 만발
  한 경주로 남산 나들이를 떠나보자.  남산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불상과 유
  적이 남아있어 답사 코스뿐만 아니라 등산 코스로도 유명하다. 무엇보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경주의
  배리평야와 그 일대의 꽃이 만발한 4월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남산의 독특한 매력은 비, 바람을 맞으며 마치 태고에 만들어진 듯한 돌부처 상이다.  자연에  덩그
  러니 놓여 있는 돌부처를 이렇게나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역시 이곳  경주 남산뿐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빛이 나는 서양 조각과는 달리 남산의 부처상들은 바위들과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있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그래서인지 2,000여년이 지났지만 부처님의 나라 불국토를 염원했던 신라인
  의 절실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여기저기 남아있는 기도의 흔적들은  이러한 부처상들이 우
  리가 보존 해야할 문화유산 일뿐만 아니라 여전히 생활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신자가 아니
  더라도 소원 하나쯤은 이 곳 부처상 앞에 빌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그래서인지 남산에 올라가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만반의 준비를 갖춘  등산객들  뿐만 아니라 마치 동네 시장에 가는듯한  가벼운
  옷차림으로 이쪽 저쪽 계곡을 넘나들며 기도를 하는 어머님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경주의 배리평야

동서로 길게 뻗은 남산은 서남산과 동남산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에 따라 등산 코스도 크게 두 가지 길로 나눌 수 있다. 배리석불입상에서 시작해 삼릉을 거쳐 시작하는 서남산 코스는 바위가 많아 길 이 미끄럽지만 조심해서 올라가면 큰 무리는 없다. 목 없는 석불좌상, 입술이 붉은 마애관음 보살상, 빗물이 흘러가게 만들어진 홈이 인상적인 선각 육존불, 이웃집 아저씨 마냥 후덕한 표정의 선각여래 좌상, 무너진 광배와 깨진 코가 안쓰러운 석불좌상,그리고 경주 일대를 지긋이 지켜보고 있는 마애 석가여래좌상 등 만들어진 시기나 모습들이 가지각색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올라가는 재미가 있다. 석불들을 보면서 힘든 줄 모르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면 어느새 4월의 푸른 배리평야와 봄꽃 가득한 경주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감실부처 - 보기 드문 여자 부처상이다.

동남산 코스는 오른쪽 편에 남천을 두고 길게 뻗은 코스로 현재 제방 공사중이며 차로 이동할 수 있 다. 동남산에는 보리사의 약사여래와 사방면에 탑과 부처상이 있는 부처바위, 감실부처를 볼 수 있 는데 마을과 가까이 있어 등산 코스라기 보다는 인근 마을에 놀러가는 듯하다. 보리사에서 바라보는 낭산의 풍광도 운치가 있거니와 4방면에 부처상과 탑을 새겨놓은 부처바위가 특색 있다. 사실적 묘 사보다는 캐릭터를 강하게 표현한 동면의 묵상중인 스님이나 사르르 하늘로 올라갈 것 만 같은 서면 의 비천 등 그 기법이 저마다 다르면서도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에 녹아 있다. 동남산 등산 코스에서 는 약간 벗어난 감실부처상은 보기 드물게 여자 부처상인데 마치 동굴속에서 가족들을 위해 기도를 드리고 있는 어머님들의 모습을 그대로 새긴 것만 같아 다른 부처상과는 달리 애잔하다.

 

보리사에서 바라본 남산

남산에서 경주시내로 들어가는 길목에 나정(박혁거세왕이 태어난 곳), 오릉(박혁거세왕, 남해왕, 유 리왕, 파사왕, 알영왕비), 포석정이 있으니 들러보는 것도 아이들 현장 학습에 도움이 된다. 등산보 다는 답사에 좀 더 치중하고 싶다면 남산연구소 등 경주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문화유산 해설 프로그 램들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겠다. 남산에 피는 봄 야생화에 대한 정보 등 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가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자전거 대여점이 버스터미널과 철 도역사 근처에 있으니 자전거로 경주 시내를 한바퀴 돌아보자. 꽃놀이, 답사, 여행, 등산, 체험학습 이 제 각각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불국사와 석굴암이 경주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모든 분들에게 경 주 남산의 봄놀이를 권해본다.

 

충남 공주

 

 

추천시기 : 4월 중순
위    치 :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일원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정안 나들목에서 23번 국도로 접어들
  어 5분 정도 달리다 보면, 우측으로 정안 천변을 따라 604번 지방도로가 나타나는데 길을 바꾸지 않
  고 곧장 따라가면 전나무가 웅장하게 우거진 태화산 동쪽 줄기에 다다른다. 조금만 더 산 안으로 들
  어가면 정갈한 산사가 나타나는데 이 곳이 바로 봄에 산사와 경치가 특히 수려해 춘마곡(春麻谷)으
  로 불리는 ‘마곡사’이다.

  마곡사는 창건한 이와 창건연대가 분명하지 않은데 백제 무왕 41년(640)에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근대에 이르러서는 백범과 각별한 인연
  이 있는 곳인데 명성황후 시해에 분괴한 백범이 황해도 안악에서 일본군 장교를 시해하고 3년 간 세
  상을 피해 이 곳에서 입적하여 승려생활을 했다 한다. 해방 후 다시 마곡사를 찾아온 백범이 “却來
  觀世間 楢如夢中事”(돌아와 세상을 보니 흡사 꿈속의 일 같구나)란 말과 함께 그 때를 회상하며 심
  었다는 향나무 한 그루가 지금도 대광보전의 널찍한 앞마당에 푸르게 자라고 있다.

  물의 흐름과 산의 형세가 태극형이라고 하는 이 곳은 택리지, 정감록 등 많은 옛 책자에서, 전란을
  피할 수 있는 명당으로 꼽히는데, 실제로 본 모습 또한 둥지 안 새알처럼 산 안에 감싸인 고즈넉한
  산사 모습이 신성하고 순결해 보인다.
 

 

  마곡사의 가장 큰 특징은 가람의 배치일 것이다. 사찰을 남북으로 나눠 흐르는 태화천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부처님의 공간인 극락을 상징하는 대웅보전(보물 801호)·대광보전(보물 802호)이 있고 
  남쪽에는 영산전, 매화당, 수선사 등과 같은 스님들의 수행 공간 등을 위치해 두었다. 두 곳을 연
  결하는 극락교가 태화천을 가로질러 놓여 있다.
  이 중 남쪽 공간과 북쪽 공간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극락교가 가장 흥미로운데 다리를 건너 극
  락으로 간다는 발상도 낭만적일 뿐 아니라 걷는 이의 감정고조를 위한 가람 배치가 독특하다. 소박
  한 영산전과 해탈문, 천왕문을 지나면 바로 극락교에 이르게 되는데, 극락으로 가는 중간 지점인 이
  곳에서 두 눈을 들어 대광보전과 대웅보전을 우러러 보면 그 감동이 지극하다.
 

 

  이 곳이 춘마곡이란 화려한 별명을 얻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 사찰을 가로지르는 태화천변의 벚꽃나
  무 행렬이 한 몫 했을 터이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태화산 줄기에 온통 소나무군락이 휘돌아 있고,
  사찰을 남북으로 나눠 휘감아 흐르는 얼음같이 투명한 태화천 위로 그 주변의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한 잎 두 잎 휘날리는 산사에서, 살랑거리는 바람이 연주하는 풍경소리에 지그시 두 눈을 감으면 마
  음이 박한 사람에게도 저절로 그리운 이의 얼굴이 떠오를 것이다.
 

 

  또한 마곡사는 템플스테이로 유명한데 주말 1박 2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추천할 만하다. 토요일
  오전 11시에 시작되는 프로그램은 사찰안내부터 시작해 자기 장점 찾기, 유서 미리쓰기, 108배, 새
  벽 숲길걷기 명상, 울력, 태화산 등반 등 매우 다양하게 운영되며, 냇가에서 발 씻어주기나 떼발우
  (식사를 한 그릇에 하는 것) 등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계절마다 색다르게 제공
  된다.

  마곡사 일대에는 영은암(0.2km), 대원암(0.4km), 은적암(0.6km), 청련암(0.3km) 등 많은 부속 암자
  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 중 백력암은 백범선생이 3년 간 속세를 떠나 승려로 몸담았던 곳이다. 
  또한 대웅전-나발봉-활인봉을 잇는 5㎞의 등산로는 수백 년 동안 고이 보전된 토종 적송나무가 울
  창하게 우거져 산림욕 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봄날 심곡에 부는 청명한 바람에 이리 슬쩍 저리
  슬쩍 소나무가 진동하는 소리가 우우우~ 우우우~ 귓전에 울리며 온몸을 쓸어가는 듯하다. 더불어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과 살짝살짝 진동하는 소나무 향기에 저절로 지어지는 미소는 이번 나
  들이의 또 하나의 선물일 것이다.
 

 

  공주에서 나서기가 아직 아쉽다면 금강변의 공산성(사적 12호)과 무령왕릉(사적 13호)을 권한다. 
  공산성은 백제의 대표적인 고대성곽으로 문주왕 원년(475년) 한강유역에서 천도하여 성왕 16년
  (538년) 부여로 옮길 때까지 5대 64년 간 왕도를 지킨 산성이다. 금서루과 임류각 등을 둘러봄으
  로써 백제 왕조의 화려한 시절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성 북쪽편에서 내려다보며 금강변을 걷
  다보면 그 호젓함에 절로 콧노래가 나올 것이다. 공산성을 나와 마주보이는 곳으로 걷다보면 공주
  가 백제의 도읍이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인 무령왕릉이 나타난다. 무령왕은 백제 25대 왕으로 삼
  국사기에 따르면 키가 팔 척이나 되고 인물이 매우 수려했으며 성품이 인자했다고 한다. 또한 선정
  을 베풀고 국제적 지휘를 강화하여 백제 진흥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령왕릉을 모
  르는 이는 없겠지만 실제로 보는 화려한 문양의 내부는 상상 그 이상이다. 비록 실제 왕릉은 1997년
  부터 영구 미개방 상태이지만 실제와 동일하게 만들어진 고분군 모형관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출처> KTO 발췌,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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