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서 페낭에 있는 호텔까지 약 13시간이 걸렸습니다. 서둘러 호텔에 짐을 풀고, 간편한 복장으로 갈아 입고 난 후에카메라 하나 둘러 메고 근처 Gurney Drive hawker centre란 야시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오랜 이동시간으로 다소 피곤하기는 했지만, 음식의 천국인 페낭에서 길거리음식을 먹어보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페낭은 특히 배고픈 행자들에게 음식의 천국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다양한 식문화와 음식가격이 저렴하기로 소문 난 곳입니다. 중국,인도, 태국,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음식들을 어떻게 골라서 먹어야 할지가 고민 스러운 곳이기도 했습니다.

 

페낭의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생선을 우려내어 육수를 만들고 매운 쌀국수에 파인애플과 박하등을 얹어서 먹는 '아삼락사(Asam Laksa)'가 있습니다. 이밖에도 원톤미란 중국식 계란국수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일행들과 협의끝에 오늘은 완탕면과 쌀국수. 아삼락사, 원톤미(계란국수), 볶음밥, 아이스카창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향신료 맛이 너무 강하지 않을까 걱정은 됩니다만,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어던 음식들이라서 어떤 맛일지 기대가 되었답니다.

 

 

 

△ 우리나라의 팥빙수와 비슷한 페낭의 '아이스카창'

Kacang은 말레이시아어로 땅콩이란 뜻입니다.

언듯 보기에는 땅콩보다는 강낭콩처럼 큰 콩이었습니다. 한국말로는 콩빙수가 어울릴 것 같네요.

참 맛있어 보이시죠? 그런데, 빙수에서 파스맛이 납니다.

 

 

△ 제가 투숙한 G호텔에서 약 3분 거리에 위치한 Gurney Drive hawker centre입니다.

오후 10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더군요.

이곳의 음식들은 대부분 5링깃(한화 1500~2000원) 정도로 다양한 음식을 직접 골라서 드실 수 있습니다.

테이블은 지정된 곳이 아니라서 주문 후 가져다 달라고 하셔도 되고, 조리후에 직접 들고 가 자리를 잡고 드셔도 됩니다.

한국처럼 자리싸움을 하는 풍경은 전혀 없더군요.

 

 

 

 

△ 예전에 TV에서 본 풍경입니다. 강한 불 위에 조리한 팬에 물을 넣고 씻어내는 모습입니다.

볶음국수와 계란국수를 만드는 곳이다 보니, 이런식으로 조리를 하더군요.

 

 

 

△ 새우와 채소를 넣고 30초정도 볶아 내는 것 같더군요.

벌써부터 재료들의 고소한 냄새가 납니다. 

 

 

 

△ 이렇게 볶다가 갑자기 계란이 들어갑니다. 재료와 계란들이 서로 뭉치기 시작하겠지요.

이렇게 살짝 볶다가 쌀국수가 들어간답니다. 조리하는데 채 1분도 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 능숙한 솜씨로 이렇게 볶다가 갑자기 계란이 들어갑니다.

볶음면을 주문할실때도 쌀국수의 종류를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개인적으로 볶음국수에는 얇은 국수보다는 약간은 두꺼운 국수가 더 맛있더군요.

 

 

 

△ 그릇에 담겨져 나온 중국식 차코테오(볶음국수)입니다. 

새우와 닭고기, 채소, 쌀국수에 매콤한 맛이 납니다.

전혀 입맛에 맞지 않을 것 같았는데, 너무 맛있게 먹었던 추천메뉴랍니다.

이렇게 넓은 면발의 국수를 판면고랭(Fan Myun Goreng) 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 닭튀김을 먹어 보고 싶었지만, 막상 꼬치집 앞에서니, 무엇을 먹을지 고를 수가 없더라구요.

그냥 눈으로 구경만 했답니다. 닭발꼬치가 아주 인상적이더군요. 우리나라사람들도 먹는 근위도 꼬치로 팔더라구요.

나중에 알았지만, 바나나잎으로 감찬 닭고기와 생선요리가 맛있다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먹어보지 못했답니다. 

 

 

 

△ 간판에 홈메이드라고 써 있길래 유심히 보았던 빵과 과자입니다.

약간의 향신료 맛이 나기는 했지만,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 에서는 하루 세끼의 식사를 하지만 중간중단에 이렇게 중국식빵이나 과자로 간식을 한다고 합니다.

 

 

 

△ 야시장 주변에는 큰 호텔들이 많아서인지 외국 관광객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 야시장 안에서 본 국수집들의 국수는 정말 종류가 다양하더군요. 

 

 

 

△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간식인 로작입니다.

로작은 각종 과일과 채소를 썰어서 여러가지 소스를 섞어서 뿌려먹는 일종의 과일채소 샐러드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식전에 먹어도 되고, 후식으로 먹는 분들도 있더군요.

로작도 과일의 종류별로 금액이 틀려집니다. 주문하실때 꼭 참고하셔야 합니다.

이것저것 막 넣어달라고 하시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 다양한 꼬치들, 내일 이곳에 다시와서 다양한 꼬치들을 다 먹어봐야 겠네요.

물론 이 꼬치들도 가격이 다 틀립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오뎅바 처럼 말이죠.

 

 

 

△ 쌀국수에 들어가는 재료들입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재료들이 많이 보이네요. 물론 재료마다 금액이 틀립니다.

 

 

 

△ 조형물인줄 알았던 오징어인데, 생물이더군요.

오징어를 살짝 데쳐서 팝니다. 초고추장만 있으면 딱이었는데, 고추장이 없더군요.

 

 

 

△ 역시나 열대지방답게 다양한 과일들이 눈길을 끕니다.

이곳에 왔으니, 냄새는 싫지만 과일의 황제 두리안을 꼭 먹어봐야겠지요.

 

 

 

△ 야시장을 돌아다니다가 생면을 팔고 있는 집을 발견했습니다.

커다란 만두도 있더군요. 만두갯수에 따라 가격이 틀려집니다.

 

 

 

△ 새우와 버섯이 들어 있는 만두입니다.

전혀 느끼하지 않아서 맛있더군요.

 

 

 

△ 완탕미(쌀국수) 한 그릇과 만두를 넣은 완탕을 하나 주문했습니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의 풍경과 비슷해 보입니다.

 

 

 

△ 능숙한 손놀림으로 2분만에 쌀국수 한 그릇이 나옵니다.

닭육수에 쌀국수를 넣고, 파 등으로 장식해서 넙쩍한 접시에 국수를 담아 냅니다.

 

 

 

△ 향은 그리 강하지 않았습니다. 닭육수라 굉장히 느끼할 줄 알았는데 전혀 느끼하지 않았습니다.

두 그릇을 들고 이제 자리로 돌아가야 겠지요. 굉장히 뜨거우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 Fride Keow Teow입니다. 넓적한 쌀국수에 해산물, 숙주, 계란을 넣어서 볶은면입니다.

말레이시아에 도착해서 먹어 본 음식 중 가장 입맛에 맞았습니다.

이날 Fride Keow Teow 두그릇을 해치웠네요.

 

 

 

△ 락사입니다. Gurney Drive hawker centre의 11번 상점이 락사로 유명한 곳입니다.

Gurney Drive hawker centre 맨 안쪽에는 락사만 파는 곳이 밀집이 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 만두 데쳐서 닭육수를 부어서 먹는 완탕입니다.

만두소에 새우와 버섯이 들어가 있어 고소하면서 담백했습니다.

 

 

 

△ 나시레막(Nasi Lemak) 입니다. 스팀라이스에 이칸빌리스란 멸치튀김과 계란 삼발, 치킨커리를 곁들여 먹습니다.

보통 아침식사로 주로 드신다고 하더군요.

 

 

 

△ 한국돈으로 약 15,000원이 들었는데, 굉장히 푸짐합니다.

오히려 별도로 사서 먹었던 맥주값이 더 많이 들었답니다.

 

 

 

△ 너무나 잘 먹었던 볶음국수, 지금도 그 맛이 생각이 납니다.

 

 

 

△ 채소와 함께 먹었던 생면과 고소했던 닭육수의 맛도 입에 잘 맞더군요.

 

 

 

△ 후식으로 아이스카창을 주문했습니다. 금액은 약 1200원정도 하더군요.

우리나라 70년대의 팥빙수를 파는 곳의 풍경 같았답니다.

 

 

 

△ 달콤한 향을 첨가하시는 듯 보입니다.

젤리같은 것들도 마구마구 들어가네요.

 

 

△ 팥이 아닌 콩도 푸짐하게 들어갑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콩은 바로 땅콩이었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렇게 아이스카창과 첸돌이라는 디저트가 굉장히 인기가 있더군요.

 

 

 

△ 아이스카창 2개를 주문해서 가져왔습니다.

잘 비벼서 이제 한 수저 먹어 봐야 겠지요. 그런데, 다들 파스맛이 난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속에 넣은 녹색의 소스가 박하향이 나는 것 같은데, 그 향이 너무 강해서 파스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한수저 두수저 먹다보니, 입안이 마비가 되는 느낌이랄까요?

어쨌든 저는 한 그릇을 다 비웠답니다. 빙수를 워낙 좋아하는터라...

같이 여행하시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하더군요!!  ㅎㅎ

 

 

 

△ Gurney Drive hawker centre는 페낭의 다른 야시장 보다는 약간 비싼 곳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가보니, 그렇게 음식가격이 비싼 곳은 아니었습니다.

페낭에는 이처럼 저렴하면서도 맛이 훌륭한 길거리 음식점들이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 Gurney Drive hawker centre는 페낭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 거리입니다.

바닷가에서 10m 정도 떨어져 있고, 주변에는 고층빌딩지대와 호텔가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 근처를 여행하시는 분이라면 꼭 놓치지 말고 가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벌써 금요일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말레이시아 페낭 여행기는 계속됩니다.

 

 

- 2012년 5월 11일 Photographed by Black B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