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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맛집 예당저수지 할머니어죽
장마같던 비가 그치고 오락가락 비가 내리던 지난주 친구와 단 둘이 예산 여행을 다녀왔어요.
서울서 2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예산은 은근히 구경거리가 많았답니다.
차를 갖고 다니며 발길 머무는대로 여행을 했는데 은근히 재미있었고
점심 때가 되자 강렬한 간판에 이끌려 들른집이 49년전통할머니어죽 식당이었습니다.
전 원래 비릿한것을 좋아해 어죽도 맛있을것 같아 발길이 멈추게 되었고요...
이곳은 예당관광지인 예당저수지가 눈앞에 펼쳐져있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값 싸면서도 은근 맛있는 어죽맛 때문에 기분좋은 선택이 되었답니다.
49년전통할머니어죽이라 연륜있으신 할머니께서 계실것을 상상했으나
일하고 계신 젊은 여자분 말씀이 지금은 할머니와는 상관없는 식당이라고 하시네요.
친구가 혹시 따님이나 며느님 이냐고 질문했더니 쿨하게 아니라고 하셨어요.ㅎ
49년 전통이나 할머니와는 무관한 식당이었지만 잘 끓여진 어죽맛은 최고였습니다.
제가 갔던 날은 메기매운탕도 불가하고 어죽만 가능하다고 하셨어요.
어차피 어죽을 먹을거라 상관없었지만 다른메뉴를 기대하고 가시면 안될것 같아요.
붕어찜도 있으나 한시간전에 예약을 해야만 먹을 수 있더군요.
간단한 메뉴에 명함조차 없는 맛집이었습니다.
어죽을 주문하자 조촐한 기본찬이 나왔는데
열무김치에 고추장에 찍어먹을 채소들, 물에 담긴 짠무가 전부입니다.
어죽은 큼직한 낡은 양은양푼에 푸짐하게 나왔는데
2인분의 양이지만 3명이 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사람 둘이면 예외겠고요....ㅎ
갓 담근 열무김치가 시원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뚝배기에 먹을 만큼 떠다 먹었는데 가만보니 민물새우도 들었네요.
충청도식 어죽이라 국수와 수제비도 들어 있더군요.
어죽이 껄죽해져서 더 부드럽고 맛이 좋았습니다.
간도 잘맞고 진한 육수에 끓여져서 구수하고 깊은맛이 나는게 맛있었어요.
민물생선은 체에 잘 걸렀는지 가시는 없었습니다.
국수랑 수제비도 많이 들어 국수는 젓가락으로 떠 먹을 정도였고
쫄깃한 수제비도 먹기 좋아요.
맛있는 열무김치 척 올려 먹노라니 양많던 어죽이 금방 동이 났어요.
간판과는 다른 할머니도 안계시고 전통도 없는 식당이었고
다른 메뉴도 준비되어있지 않고 손님을 살갑게 받지도 않는 식당이었지만
대표메뉴 어죽맛은 정말 좋았기에 예산의 맛집으로 인정하고 싶어요.^
이 근처 가실일 있으면 일부러 찾아가 드셔도 괜찮을거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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