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변화감에 따라 나라는 존재의 양식도 변해간다.

젊을 때는 그랬다.
아무거나 먹어도, 아무 곳이나 가도, 어떤 행동을 하든지
청춘이라는 미명 아래 용서되었고 실패도 박수를 받았다.
실패에서 분명히 무언가 배울 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니까
청춘이란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에 중심이 되는 것이니까.

그러나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요즘 조금은 다른 생각이 된다.
자유롭게 행동하기 보다 나라는 사람의 얼굴을 생각하며 행동하게 되었다.
실패는 손가락질로 돌아왔고 어떠한 과업이든 결과물로 증명해야만 했다.
더 이상 청춘이 아닌 이제는 무언가 생산해야 할 나이가 되었기 때문.

이런 세월의 변화는 음식을 선택하는 나의 모습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예전엔 그랬다. 동네 포차에서 가볍게 즐기는 한 잔의 술이 좋았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저 테이블이 시끄러운지, 우리 테이블이 시끄러운지
그렇게 경쟁하며 잔을 위로 들며 소리를 지르는 게 좋았다
.그런 게 '청춘이었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술자리 자체의 목적이 취하는 것이 아닌
'대화'를 위한 것이고, 그러한 대화는 아무래도 조용한 분위기가 좋다.
그래서 술자리를 취함이 아닌 사교의 장, 대화의 장으로 삼고 싶을 땐
네이버에 '이자카야'라고 검색을 하게 된다.

오늘은 이러한 내 생각에 매우 많이 부합하는 곳을 발견했다.
이름은 '꿈'이라는 뜻을 가진 'yume'
조용한 실내에서 서로의 대화를 나누며
각자의 꿈을 응원할 수 있는 이자카야였는데...

유메 (유메)

마포구 양화로8길 32-5
매장번호 : 02-6498-6955
영업시간 : 16:00 ~ 01:00(평일/일요일)
04:00 ~ 01:00 (금/토)

2011년 대림동에 작은 가게로 시작하여
2013년 홍대를 거쳐
2016년 지금의 합정에 위치한 유메.

음식 하나하나 정성으로 만드는 유메는 독특한 정책이 하나 있다. 
단체 손님을 받지 않으며 최대 5인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
시끄러운 중심지에서 벗어나 자리를 잡은 것만큼
실내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원치 않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미 홀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
바깥의 차가운 공기와 대비되는 실내의 따스한 분위기는

이자카야스러운 백열 불빛의 따스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실내로 입장하니
따스한 공기가 포근하게 내 몸을 감싸준다.

간장새우 7ps (15.800원)

터라이스를 적당히 뜬 후, 간장새우를 올리고 청양고추와 곁들이니 
정말 대중적이면서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맛.
버터라이스 주문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느낌도 동시에 들었다.

버터라이스 (5.000원)

매콤한 해물맛 야끼우동 (16.800원)

춤추는 가쓰오부시 아래 매콤한 야끼 우동이 듬뿍 숨어 있다.
다양한 해산물과 곁들이며,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또한 버터라이스와 곁들여도 괜찮았다.
간장새우의 달짝지근한 간장맛과
야끼우동의 매콤함 해산물의 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