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연남동에 들렸다가 입구에서 돌아간 슬픈곳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편의방.

수요미식회 매니아인 나에게 연남동이란 동네에서 최초로 수요미식회에 나온 곳이며(아마 맞을것이다.)
중국만두편에서 만난 쟈니덤플링이 꽤나 큰 만족감으로 다가왔기에 이 곳도 그러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감까지..
복합적인 감정이 섞여 있는 존재인 편의방

다행히, 이번 메이트는 남성동지로써 나와 같은 블로거를 취미로 하는 친구라 아주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던 뿌듯한 날이다.

편의방

서대문구 연희로 36
매장번호 : 02-363-5887
영업시간 : 12:00 ~ 21:00
(14:00~17:00 휴게시간)
월요일 휴무

수요미식회에 나온 것처럼, 이 곳은 오픈형키친이다.
매우 협소한 공간에 무려 5명이나 되는 서버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2년전 방영당시에는 3명이였는데, 그간 인기가 많아졌는지 5명으로 인원이 증가하였고
맘씨 좋아 보이는 사장님은 계시지 않았다.
귀로는 중국말이 들리는 걸로 보아 확실히 화교가 운영하는 식당이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군만두 (7.000원)

이태원의 <쟈니덤플링>처럼 한 쪽은 찐만두 같고, 다른 쪽은 군만두의 모양을 생각했던 바
그렇지 못한 편의방 군만두 비주얼이 조금은 성의가 없어 보이긴 했다.
그러나, 젓가락으로 찔렀을 때 저렇게 푹 들어가는 바스락거림 때문에

만두 자체가 크기에 한 입에 쏙 넣고 입 안에 흘러나오는 기름의 맛이나 육즙을 기대하긴 힘들다.
다만, 만두속과 간장의 조화 그리고 만두피의 바스락을 즐기는 것이 이 군만두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라 할 수 있다.
내가 돈을 내고 사 먹은 만두와 비교하여 엄청나게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는 괜찮은 만두 수준.
어떤 독특하거나 특별한 맛이 아닌, 그냥 예상 가능한 군만두의 맛이다.
다만 가격대비 양이 정말 정말 뛰어나다.

생선만두 (9.000원)

삼치의 살을 발라내 부추와 함께 만두소를 빚은 만두

접시 한 가득 만두가 나와 그 양에 우선 놀랐다.
외모를 잘 살펴보니 물만두가 조금 커진 느낌이더라.

사실 화교들은 생선만두를 잘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창업자께서 생선만두를 메뉴에 넣으셨다고 하는데...

생선만두라 하여 생선의 비린맛이나, 혹은 생선의 어떤 점이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몇 개를 집어 먹어도 이게 물만두인지 생선만두인지 헷갈릴정도의 평이한 맛.
편의방에 물만두를 못 먹어봐서 판단할 수 없지만, 물만두라고 한 후 이걸 내놔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로 수긍할 정도의 맛.

만두피 자체가 굉장히 얇고 쫄깃하여 식감을 방해하지 않았으며 그 내용물의 맛을 입안으로 온전히 전해주고 있었다.
다만, 페널들이 말한 겨자소스와의 조화가 내는 하모니는 그닥 느끼지 못했다.
그냥 생선 만두 한 알을 입에 넣고 통째로 씹었을 때 나오는 육즙과 부드러운 만두소의 맛 자체가 좋았다.
시그니쳐 메뉴 답다는 생각도 했다.

한 상이 가득 차려졌다.

짬뽕 (7.000원)

해산물로 맛을 낸 짬뽕.
그 이야기는 내가 좋아하는 류는 아니라는 이야기.

첫 국물의 맛은 얼큰한데 끝맛은 급속도로 매워진다.
곱하기인줄 알고 예상하다가 알고보니 제곱으로 올라가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느낌.
또한 국물맛이 굉장히 독특했는데, 마치 내가 집에서 끓여 낸 프리미엄 짬뽕라면에 이것저것 해산물을 넣은 모습이였다.
짬뽕을 먹기 위해 찾을 곳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