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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게 슬슬 꽃향기도 맡을 수 있는 계절이 되었죠.
봄을 타는지 기운이 빠지면서 피로가 풀리지 않아 맥빠진 상태로 봄을 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화천에 사시는 고모 연락을 받았습니다.
본지 오래 되었다며 놀러 오라고 하셨어요.
작년 1월에 산천어축제에 간 적은 있는데 고모댁은 못갔었거든요.
나른하던 차에 잘됬다 싶어 엄마와 함께 화천으로 향했습니다. 
화천은 서울보다 북쪽이라서 아직 꽃들이 활짝 핀 건 아니지만
고모댁 마당에 꽃봉오리들이 준비중이었어요.
올만에 멀리 나오니 약간 서늘한 바람도 기분 좋게 느껴졌구요.
고모와 쌓인 얘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훌쩍 흘러 배가 출출해졌는데
고모가 최근 가본 맛집이 있다며 가자고 하셨어요.
화천맛집 오골계 잘하는 집이 있다고 하대요. 
봄이 되니 입맛이 없었다는 얘기를 나누면서 20분 쯤 달렸나요?
화천맛집으로 유명하다는 웰빙오계가든에 도착했습니다. 
화천군 모범음식점 간판도 걸려 있고
올해의 맛집으로 선정되었었나봐요. 
안에 들어가서 젤 먼저 메뉴를 골랐죠.
오골계집에 왔으니 오골계 메뉴 선택!
오골계구이와 도리탕을 주문했습니다. 
예약하고 오면 미리 준비하시기 때문에 바로 나오는데
주문해야 오골계를 잡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네요.
그래서 음식점 내부 구경 좀 했어요. 
상도 많이 받은 집이군요.
유명인들도 많이 왔었나봐요.
이분은 혹시 방랑식객으로 알려진 임지호 씨 아닌가요?
원재료 맛을 살린 음식을 선호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 집이 화천맛집으로 유명한 곳인만큼
오골계 본연의 맛을 잘 살린 곳인가봅니다. 
아 드디어 오골계가 나왔어요!
사실 전 오골계가 처음이에요. 오골계는 뼈까지 까마귀처럼 까많다죠. 정말 그렇네요. 그런데 익히면 살이 하얘진대요. 재미있죠? 
잘 구운 오골계 고기는 일단 소금장에 찍어 먹어보고요
깻잎장아찌에 싸 먹거나, 양념소스에 찍어 먹는 것도 맛있었는데요.
오골계는 일반 닭고기와는 차원이 다르네요. 담백하고 쫄깃하구요. 
한참 오골계구이를 거의 다 먹었을 때 오골계뼈탕이 나왔어요.
담백한 고기를 먹고난 뒤 먹는 매콤하고 시원한 도리탕 맛은
개운하고 푸짐하게 마무리하는 느낌이었어요. 
도리탕에 있는 오골계 뼈들을 발라먹고 있으려니
라면사리가 똬아~
술자리였다면 기막힌 해장라면이었을 법한데 말입니다. ㅎㅎ 
거하게 한상 먹고나니 나른했던 몸이
기운 생생한 봄을 맞이한 것 같았어요.
분명 많이 먹었는데 몸이 왜이리 가벼운지 ;;;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경쾌했답니다.
고모께도 감사드리구여. 화천맛집, 웰빙오계가든에서 봄기운을 듬뿍 얻었어요! 다녀와보세요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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