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군을 위한 안매운 떡볶이는 아주 오래전부터 제가 좋아하던 메뉴예요.

궁중떡볶이라는걸 알기 전부터 혼자 간단히 이것저것 넣고 만들어 먹었었는데

지나고 보니 궁중떡볶이의 응용편이라고 할까?

이 요리의 의의는 냉장고 안에 있던 걸 그냥 이용하는데 있답니다.

일명, 냉장고를 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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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치즈떡볶이 막무가내 재료

떡국떡, 양파 1/2개, 양배추잎 3장, 어묵 한봉지, 치즈2장, 팽이버섯 1봉

버터, 간장, 설탕 약간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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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떡볶이 떡보다 가는 아이들이 먹기 좋은 떡볶이떡도 있고,

조랭이떡도 있는데 냉장고에는 떡국떡이 있네요.

물에 잠시 불려두어요.

양파는 세워서 길이대로 채썰어요.

너무 얇게 채썰지 않아도 되요.

양배추잎을 채썰때는 돌돌말아서 썰면 편하답니다.

너무 두꺼운 심지쪽은 잘라주는게 좋아요.

버터약간과 기름을 두르고,

양파를 볶아요.

양배추도 넣고,

어묵과 떡도 넣고 볶아요.

많이 안볶아도 되요.

냉장고속 어묵이 요녀석이어서 그냥 썼는데 일반 납작한 어묵으로 해야

어묵맛이 잘 우러나고 더 맛있어요.

납작한 어묵일 경우 떡볶이 모양처럼 약간 넓게 채썰어주면 되요.

냉장고속에 팽이버섯도 있네요.

요녀석도 넣어도 괜찮겠어요.

당근을 얇게 채썰어서 조금만 넣어주면 색감도 이쁘고 좋은데

냉장고속에 어째 당근이 없네요.

재료가 살짝 잠길 정도의 물을 부어요.

치즈 두장을 넣고 팔팔 끓여요.

아기치즈는 끓이면 녹지 않고 굳어버리니까

일반 슬라이스치즈를 이용하세요.

간장 1T, 설탕 1/2T 정도를 넣어 간을 해요

보통 빨간 떡볶이에 물엿을 넣기도 하지만 이건 패스~

꼭 넣어야 하는건 아니니까요.

자작하게 끓으면 완성.

보기엔 시커멓고 색감도 볼품없지만 이 맛의 조화는 의외랍니다.

"경민이꺼" 그릇인 루미낙 토이스토리 보울에 담고 시리얼을 살짝 올려주면

아삭한 식감이 입맛을 자극할 거예요.

재료를 채썬 이유는 아이가 골라먹지 않고

골고루 채소들을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예요.

근데 오늘은 어묵이 눈에 띄었는데

결국, 어묵만 먼저 골라 먹네요

그래도 착한 아들램...

엄마, 아~ 하는데, 아~ 살살 녹을 것 같아요.

맛있게 먹고 있는 경민군.

아이가 맛있게 먹고 있을 때가 제일 흐뭇해요.

수족구때문에 입맛을 잃었었는데 괜찮아져서 다행이예요.

근데 실은 저 어묵에 고추가 들어있어 살짝 매콤한데

예민한 입맛... 금방 알아채네요.

맵다고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있어요.

첨엔 포크로 시작하지만 나중엔 손으로 먹어요.

촉감놀이도 병행하는거지 머...이러면서 마음을 삭이는데

언제쯤 예쁘게 먹을 수 있을까요?

마지막 국물까지 후르릅~

싹 마셨어요.

디저트는 수박이예요.

깍둑썰기해서 먹기 좋게 했어요.

수박도 "경민이꺼"인 루미낙 토이스토리 접시에 담았어요.

역시...

포크로 시작해서 손으로 마무리.



냉장고속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쉽고 간단하고 맛도 좋은 간장치즈떡볶이.

아이 간식으로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