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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먹어봐야하는것

슈크림1 | 2011.02.22 | 과일상자 :0box | 답변:8 | 조회:70780

다음주말에 드디어 통영 소매물도로 여행을 가는데요.

계획했다 못가기를 여러번.. 드디어 가게되었네요^^

통영에 가면 먹어봐야하는것과 맛집들도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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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답변이 등록 되었습니다.

re:통영에서 먹어봐야하는것

범초미 | 2011.02.22

질문자 인사

좋은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질문자에 의해 채택되어 씨앗 10개를 드립니다.

즐겨서 보는 녹두장군님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문제가 될시 자진 삭제 하겠습니다.

통영에는 또 하나의 명물, '오미사 꿀방'이 있습니다.

'오미사 꿀빵'은 60년 대부터 통영의 간식거리로 인기를 끌었으며,
현재 부모님이 하는 본점과 둘째 아드님이 하는 분점이 있습니다.

가기 전에 미리 사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 가게 꿀빵이 매우 매우 유명하고 인기가 많아서 아침 10시에 문을 여는데,
점심 먹고 가면 이미 다 팔리고 없답니다.
속으로 '설마 그런 가게가 어디있냐' 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가보니 그 말이 사실이라는... ㄷㄷㄷ

가게 문을 열자 마자 주변에서 속속들이 가게로 달려드는데,
어떤 아저씨는 차로 한 시간 걸려서 와 가지고 5박스를 사고 더 사가려고 하자
주인 아저씨께서 '그만 사가라고, 다른 사람들도 사가야지 않겠냐'고 할 정도입니다.

가족들이 밤새 만들어 불과 몇 시간만에 다 팔고 영업 끝! 많이 사겠다고 해도 팔지를 않습니다.
아마도 돈 욕심은 없고, 맛있는 빵을 골고루 나누어(?) 주려는 뜻이겠죠.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택배도 하고, 분점도 생기고,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으니 그런 곤조는 사라진 듯...

꿀빵을 한 상자를 구입하여 여행 중간 중간에 먹어주면 좋죠.

개당 600원씩 10개에 6,000원이었는데,
지금은 개당 700원씩으로 인상되었습니다.

안에는 단 앙금이 잔뜩 들었고,
바깥에는 꿀인지, 엿인지, 조청인지 알 수 없는 끈적한 점성 유체가 묻어있죠. ^^;
저라면 한 시간씩 걸려서 오겠냐마는 통영에 간다면 찾아가서 먹어 볼 만 합니다.

특히, 우유와 함께 먹으면 한끼 식사로도 충분합니다.

요즘엔 택배로도 판매하는데 그 맛이 같을지는 모르겠군요.

통영에서의 점심으로 '충무김밥'을 먹으러 갑니다.
왜 '충무'도 아닌 '통영'에 가서 충무김밥을 찾나 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1995년에 '충무시'와 '통영군'이 통합되어 '통영시'가 되었습니다.
이제 충무김밥은 충무가 아닌 '통영'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이죠.

중앙시장 근처에 충무김밥집이 여러 개 붙어 있는데,
그 중에 충무김밥의 원조로 알려진 '뚱보할매김밥집'으로 갑니다.

김밥은 뭐니뭐니해도 야외에서 먹는 것이 제맛이죠.
충무김밥 2인분 (8,000원)을 포장하여 '남망산 공원'으로 갑니다. (2인분부터 포장 가능!)
(식당 안에서 먹는다면 시락국과 함께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산이지만 그리 높지 않아 금방 올라갈 수 있는데, 조각공원도 있어서 천천히 둘러 볼 수 있습니다.

바다쪽 전망도 좋구요.

점심으로는 준비해 간 '충무김밥'

김밥은 2층으로 총 16개이고, 반찬으로 갑오징어 무침과 석박지

갑오징어 무침과 석박지는 모두 쉽게 상하지 않는 부재료들입니다.

충무김밥의 유래에 그 이유가 있죠.
약 60년 전, 뱃일 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김밥을 팔았는데,
여름에는 그 김밥이 쉽게 변질되어 먹을 수가 없자 그 안의 내용물을
잘 상하지 않는 반찬들도 바꾼 것이 갑오징어와 석박지였습니다.

그렇게 70년 대까지만 해도 충무김밥은 통영에서만 알려져 있었는데,
지금은 작고하신 뚱보할매께서 당시 정체성이 불분명했던 행사 '국풍 81'에
충무김밥을 갖고 참가한 것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김밥을 입에 넣고,
입이 심심할 때, 새콤 매콤한 반찬들을 집어 먹으면 그 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룹니다.

사실 충무김밥은 자주 먹어 본 것이 아니라, 쉽게 평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충무김밥의 고장에 왔으니, 별미로 한 번씩 드셔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찾아가는 길

통영 중앙시장 근처, 055-645-2619

통영에 독특한 음식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다찌"입니다.

다찌는? 서서 먹는다는 의미의 '선술집'(실제로 서서 먹지는 않지만...)의 일본어에서 온 말로,
술을 (비교적 비싼 가격에) 주문하면 안주는 (해산물 위주로) '알아서' 나오는 통영만의 독특한 술문화입니다.
술 좋아하고 해산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들려야 할 곳이죠.

다찌에서는 소주가 1병에 1만원입니다. 헉! 이건 뭐... 강남 일식집도 아니고...
기본은 3~4만원(테이블당) 정도 하는데, 가격이 좀 저렴한 '실비집'이나 '반다찌' 등도 있습니다.

통영에 다찌가 여러 곳 있지만, 가장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곳은 '울산다찌'입니다.
(가장 유명하다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만...)

메뉴판

메뉴에 섬 이름만 가득하고, 안주는 따로 없죠.
혼자 오든, 둘이 오든, 셋이 오든 최소 40,000원부터 시작합니다.
왼편의 술들을 적절히 골라 40,000원을 맞추면 되고, 안주는 따로 주문하지 않고 '알아서' 나오는 방식이죠.
예를 들어, 소주 4병을 택할 수도 있고 맥주 5병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비싼 메뉴를 시킬수록 안주가 '알아서' 더 나옵니다.

저는 설중매, 백세주, 맥주, 사이다의 조합으로...

안주들이 깔리기 시작합니다.

철에 따라 나오는 안주가 달라집니다. 겨울에는 굴이 제공되죠.

야채들도 좀 나오고,

메인으로 모듬 회가 나옵니다.

골뱅이, 멍게, 개불, 미더덕, 아나고, 전어, 광어 등 대략 10종류 정도 되는군요.
이 역시 계절마다 구성이 달라집니다.

설중매 + 백세주 + 맥주 + 음료수가 시중에서 2만원 정도 하니, 나머지 안주가 대략 2만원 정도 하는 셈입니다.
둘이서 먹기에는 가격이나 양이 좀 많고, (주당 + 대식가라면 상관 없겠죠.)
세 명 정도가 적당할 듯 합니다. 인원이 더 많아지면 술을 좀 더 시키면 될테고...

'다찌'처럼 술만 시키면, 안주가 알아서 나오는 곳이 전국적으로 몇 군데가 있습니다.
일단 통영의 '다찌', 마산의 '통술집', 전주의 '막걸리 골목', 군산의 '대전집'입니다.
각 고장에 갈 일이 있으면 한 번씩 들러 보시길...

이렇게 잔뜩 먹고, (맥주는 결국 못 먹고 싸 가지고 나왔습니다.) 바람쐬러 갑니다.
하천을 따라 조금 걸으면 '통영대교'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 벤치에 앉아 다 못 먹고 싸온 맥주를 홀짝 홀짝~

강은 아니고, 통영 시내로 들어 온 바다 줄기입니다. 약간 이국적이기도 하네요.

'울산 다찌'가 가장 유명하기는 한데, 역시 호불호가 많이 갈리죠.
TV에도 많이 나오고 하여 혹자는 영업을! 잘 하는 곳이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저는 통영의 독특한 술 문화를 경험하기에 가격대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TV에 나온 것을 보고 '와~' 하며 그대로 나오겠거니 하면 어딜가나 실망하기 마련이죠.
방송국에서 '몇 월 몇 일 몇 시에 촬영하러 갈테니 준비해 주세요~' 하고 가는데,
어느 집인들 대충 대충 준비하겠습니까...
최고의 재료들로만 푸짐하고 맛깔스럽게 준비를 하겠죠. -_-;
어느 식당이든 절대 TV에서 본 것 그대로 일거라 기대하고 가는 일이 없으시길...
원래 유명세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그게 또 유명세가 되는 겁니다. (무한순환)

통영에 가면 '울산 다찌'가 아니더라도 꼭 한 번 다찌에 가 보시길... ^^
다찌에 대한 태클 금지, 추천 환영!!

찾아가는 길

통영 시내에서 해저터널을 건너 좌회전, 055-645-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