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여수 여행을 간다고 하자 남편 친구들이 추천해 준 장어샤브샤브집 <경도회관>

역시 장어를 좋아하는 남자들.

부두에서 배를 타고 5분 정도 들어가야 한다.

차도 실을 수 있지만 우린 식당에만 갔다가 나올거라 부두에 주차해두고 그냥 탔는데 골프 치러 가는 분들이 꽤 있는 듯.

요금은 왕복 1500원으로 갈 때 직접 현금으로 지불하고 올 때는 그냥 타면 된다.

배는 수시로 있으니 시간 맞춰 서두를 필요는 없다.

경도에 있어서 <경도회관>

해물샤브샤브는 먹어봤지만 장어를 샤브샤브로 먹는다는 건 처음 들어봐서 맛이 어떨지 궁금했다.

새조개는 겨울에 제철이라 지금 맛 보긴 힘들다.

참장어는 4-11월 사이에만 맛 볼 수 있다고 한다.

TV에 여러 번 방영된 맛집인 듯 하고

식당은 그냥 소박한 가정집 분위기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 자리들도 많았지만

우리는 아이가 있어서 방에 들어가서 앉았다.

오후 3시 반 정도에 가서 손님이 없었는데 그렇다고 모두 이 시간에 가시진 말기를.

늦게 가서 참장어가 다 떨어져버리는 수가 있다.

가격표가 가려져 있는데 보통 한 세트에 7-8만원이고 2-3명이서 먹을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한다.

참장어(갯장어)가 더 비싼 장어인데 지금 떨어져서 별로 없다고 하시면서

붕장어와 반반 섞어서 7만원으로 맞춰 주신다고 했다.

참장어에 대한 정보.

경도 사람들만 일제시대부터 낚시로 포획해 일제에 전량 수출했는데 이를 '하모'라고 불러왔으며

뒤늦게 학술용어로 '갯장어'라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바지락국

바지락이 정말 싱싱하고 속이 꽉 차 있고 맛있었다.

멍게 해삼

해물부추전

이 외에도 찐고구마, 방울토마토, 떡 등이 나왔는데 반찬은 이 정도로 단촐한 편이다.

쌈장

기본 육수에 새송이버섯 팽이버섯, 양파, 파프리카, 대추 등을 넣고 팔팔 끓인다.

스끼다시가 더 넘쳐나는 일반 횟집과는 달리

이 곳은 오로지 장어샤브샤브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느낌이 드는 한 상이다.

갯장어와 붕장어

위쪽에 놓인 게 갯장어이고 아래쪽이 붕장어이다.

갯장어는 살짝만 넣어 익혀서 바로 꺼내 먹고 붕장어는 30초 정도 익히라고 알려주셨다.

갯장어와 붕장어 둘 다 양식이 불가능하며

장어 중 회로 먹을 수 있는 것 또한 갯장어와 붕장어 뿐이라고 한다.

갯장어는 주로 여름철에만 잡혀 여름보양식으로 인식되고 있고 일본에서도 고급생선횟감으로 대부분 수출되는 반면

붕장어는 연중 회로 먹을 수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가격이 좀 더 저렴하다고.

갯장어와 붕장어의 영양성분은 다를 바 없고 오히려 붕장어가 더 낫다고 하는데 갯장어가 더 희귀하기 때문에 비싼 듯 하다.

물에 살짝 데쳐서 꺼내면 이렇게 꽃송이처럼 모양이 피어난다.

이렇게 깻잎에 싸서 쌈장에 무쳐 먹어도 좋고

사장님이 가르쳐주신 방법은 양파 한쪽에 부추와 같이 올려서 먹는 법.

장어를 싫어하는 나도 이건 워낙 담백하고 부드러워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다.

갯장어는 잔가시가 좀 있을 수 있으니 아이에게는 붕장어를 먹이라고 알려주셨다.

다 먹고 나서 죽과 라면을 추가로 주문했다.

배추김치 갓김치

죽에는 땅콩가루와 갖은 야채가 들어간다.

육수가 그렇게 진하진 않아서 죽은 그냥 땅콩가루 맛.

ㅋㅋ

라면사리

장어라면은 어떨까 했는데 이건 그냥 기본 육수에 라면수프 넣어 끓인 일반라면이다.

양이 모자란 분 아니면 굳이 드실 필요 없을 듯.

난 장어를 많이 안 먹어서 그런지 배가 고파서 추가로 주문했다.

남편이 장어보다 더 맛있게 먹는 것 같다고;;

차 세워놓고 낚시하는 분들도 계셨다.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이 곱다.

여수에서 유명한 맛집이라 하는 <경도회관>

한 철만 즐길 수 있는 갯장어를 담백하게 샤브샤브로 즐길 수 있는 곳이라 더욱 좋았다.

여수 여행 가신다면 꼭 들러볼 것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