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주(mariage)라고 해서 결혼, 어울림을 말하는 불어인데, 요리쪽에서 음식 궁합... 특히 요리와 어울리는 술을 이야기 하는 말이 있습니다.

보통은 요리가 주가 되고, 거기에 어울리는 술을 정하지요.

하지만 특별한 와인이나, 좋은 와인, 혹은 와인 시음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와인이 주가 되고 거기에 맞는 요리를 준비하게 됩니다.

레드와인이라도 그 맛과 향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울리는 음식도 개개의 와인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적어도 와인 이름이나 포도 품종이라도 말씀해 주셨으면 많은 분들이 구체적인 답변을 해 드렸을 텐데....

보통의 레드와인은 다른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육류 특히 소고기와 같은 붉은살의 고기가 잘 어울립니다.

그러나 양념은 일반적인 한국요리의 매운맛과 어울리는 와인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육류를 이용한 맵지 않은 한국요리나 서양요리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소고기 스테이크나 등심구이가 레드와인과 잘 어울립니다만....

스테이크를 일반 가정에서 요리해 드시는 분이 많지 않으시죠.

방법이 어렵지는 않은데, 왠지 거창해 보이고, 한국사람들이 오븐 쓰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렇습니다.

가정에서 간단하게 후라이팬으로 스테이크 요리하는 방법은요.

먼저 소고기 등심이나 안심 부위로 준비하세요.

정육점에서 스테이크용으로 달라고 하면 적당한 부위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줍니다.

거기에 소금 후추 밑간 하시고요(많이 뿌릴 필요 없습니다. 약간만)

올리브 오일이나 와인 혹은 맥주로 마리네이드(marinade)라고 해서 20~30분 정도 재워 두시거나 골고루 발라주시면 됩니다.

재워두실 때 1~2가지 허브를 넣어 주시면 좋구요, 마리네이드 과정을 생략하셔도 무방합니다.

후라이팬을 강하게 달궈서 버터나 오일을 넣으신 후, 버터가 다 녹으면 강한불에 고기의 양면을 먼저 구워주세요.

고기의 양면이 갈색이 날 정도로 구워지면 고기를 덜어 낸후 불을 낮추신 다음 후라이팬의 온도가 낮아지면 다시 고기를 넣으신 후 후라이팬 뚜껑을 덮어서 약불에 천천히 익혀주시면 됩니다.

뚜껑이 없으면 호일을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고기를 젓가락이나 칼로 살짝 찔러봐서 원하는 만큼 속까지 다 익었으면 고기는 접시에 담아 주시구요.

고기를 구운 후라이팬에 먹다남은 와인을 마트에서 구입하신 스테이크 소스와 동량으로 넣어서 반이 될 정도로 졸여주세요.

와인이 없으면 물이나 육수를 대신 넣어주시고, 위스키나 브랜디 혹은 소주를 약간 넣어주셔도 됩니다.

이때 후라이팬의 고기가 눌은 부분을 나무주걱 같은걸로 잘 저어주시면 이게 소스에 녹아서 맛있는 풍미가 납니다.

완성된 소스를 스테이크에 올려주시고, 구운 야채(감자나 호박, 가지 등등)나 샐러드를 곁들여 주시면 완성입니다.

시판되는 스테이크 소스가 맛이 없는 이유는 냉장고에 보관한 차가운 소스를 바로 스테이크에 뿌려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소스를 데워서 따뜻하게 고기에 올려주시면 상당히 괜찮은 맛이 나고요, 이 때 양송이나 양파를 잘게 썰어 소스와 함께 익혀 주시면 왠만한 레스토랑 못지 않게 되지요.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이 외에도 불고기나 잡채, 소고기 전골도 비교적 잘 어울립니다만, 불고기와 전골의 경우 너무 짜지 않게 요리해 주시는게 와인과 잘 어울립니다.

간장의 양을 조금 줄여주시고, 양념할 때 과일(사과, 키위, 파인애플, 배 등등)갈은걸 넣어주시면 짠 맛을 줄이고 더 맛있게 됩니다.

간단한 요리 하나 알려 드릴께요.

페퍼스테이크(Pepper steak)라고 해서 미국식 중국요리가 있는데요.

소고기 등심이나 안심부위를 여자 손가락 크기로 썰고 (두께는 손가락의 반 정도), 소금 후추 밑간을 하신 다음 피망이나 파프리카를 고기와 비슷한 길이와 폭으로 썰어 준비합니다.

후라이팬을 달궈서 오일을 약간 넣은 다음 고기를 먼저 넣고 반쯤 익힌 다음 피망과 시판용 스테이크 소스를 함께 넣어서 마저 익혀주시면 됩니다.

스테이크 소스는 많이 넣으실 필요 업구요 재료의 표면에 골고루 코팅될 정도면 되니까 조금씩 양을 조절하며 넣어주시면 됩니다.

여기에 간장이 약간 들어갑니다만 와인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간장은 생략하는게 좋습니다.

장식용 채소와 함께 접시에 담아내면 완성입니다.

약간 싱겁게 해서 하나의 요리로 드셔도 되구요, 간장을 약간 넣어서 밥반찬으로 드셔도 좋습니다.

피망 대신 양파와 모짜렐라치즈를 넣으시면 필라델피아 치즈 스테이크가 됩니다.

필라델피아 스테이크는 고기를 더 얇게 잡채용 정도로 준비해서 양파를 먼저 볶다가 양파가 반투명해지면 고기를 넣고 양파가 흐물흐물해질 정도로 익혀 하지막에 치즈를 넣어 녹을 정도만 되면 빵에 얹어 먹거나 그냥 드시면 됩니다.

소스는 역시 스테이크 소스를 넣으시구요.

견과류(호두, 잣, 땅콩)와 치즈도 와인과 잘 어울리니 메인 요리는 편하신대로 준비하시고 이를 이용한 전채요리나 후식을 만들어 보시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큼직한 토마토를 두껍게 슬라이스 해서 그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 오븐이나 후라이팬에 뚜껑덮어서 약불로 치즈가 녹을 정도만 익혀낸 다음 바질로 장식하고 올리브 오일을 약간 뿌려주면 카프레제(caprese)라는 이탈리아 요리가 됩니다.

바질 없으면 생략해도 되구요, 토마토 대신 가지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가지를 이용하실 때는 가지를 먼저 올리브 오일 발라서 오븐이나 후라이팬에 익혀주신 다음 윗면에 토마토 소스나 토마토 케첩을 약간 발라준 다음 치즈를 얹어서 마져 익혀주시면 됩니다.

토마토가 작으면 일반적으로 토마토 먹는 방법으로 잘라서 접시에 토마토와 생모짜렐라 치즈를 번갈아가며 가장자리에 둘러 담고 가운데에 바질이나 샐러드를 담고 올리브 오일이나 발사믹 드레싱을 뿌려주시면 됩니다.

이 외에도 와인과 어울리는 다양한 요리가 있으니 조금만 상세히 인터넷 검색을 해 보시면 많은 정보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와인 안주로 살찔걱정이 없는 안주는 치즈와 오렌지를 같이 드시면 좋을것 같아요. 크래커를 이용한

카나페도 너무 잘어울리는 안주네요. 크래커 치즈 햄 게맛살 방울토마토를 위에 올려 주시면 됩니다.

집에가지고 계신것을 이용하셔두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