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을 올리고 나서
너무 재밌었다, 감동적이었다,도대체 2편은 언제 나오냐는 엄청난 답글이 쇄도!
네티즌들의 입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남가주지역 Time Warner Cable
무선 인터넷통신 네트워크 전산망이 갑자기
한국에서 jinachoi74의 ip주소에 접속하려는
블로그 방문객들의 폭주하는 조회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서버가 여러번 다운되는 엄청난 사태는 전혀~ 없었으나...
OTL.

오지랖 넓은 jinachoi74는 혹 궁금해하는
단 한명의 랜덤블로거의 바지가랭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2편을 팬서비스 개념으로다가 후다닥 올려주니
이거야 원,
"1빠닷!",
"위에 답글단거 너 초딩이지?ㅎㅎ 나는 2빠!"
라도 좋으니 랜덤블로거의 어설픈 답글 하나가 너무나도 아쉽고 고프다는...
I'm still Hungry.....

어쨌든 1편을 만들었다는 것은
2편을 염두에 두고 엄청난 복선과 자기암시로 도마뱀 꼬리를 잘라 놓은 것.
내가 끄적여 놓은 말에는 책임을 지려는 소심한 A형이니
길거리 음식을 먹어보고자 하는 역사적 사명을 충실히 수행한 결과를 보고드린다는...

뚜~뚜뚜뚜뚜...오늘의 목표물 발견.
사실 얼마전부터 몇개의 후보군을 두고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코리아타운 언저리 Melrose+Western길에 있는 Bank of America앞 과일차가 낙점됐다.
은행볼일도 없으면서 BoA의 주차장에 차를 당당히 세우고는 접근중.

오늘의 executive chef.
얼굴 많이 끄슬린 구수한 세뇰.
처음이라 설명하고 어떻게 사먹냐 물어보니 3,4,5불 단위로 판매 한단다.
아저씨 참 선하고 순박하게 생기셔서 또 맘에 드는 중.

멕시코 할머니가 동네 마실 나오셨다가 과일 한봉지 들고 집에 가시나보다.
영어 전혀 못하시지만 내가 사진 찍어보자 말한 것은 대충 감 잡으신듯,
과일봉지 번쩍 들어 대충 포즈를 취해주시는데
타이밍 잘 못맞춰 미소짓는 모습을 놓쳤다.
사실 코리아타운 번화가를 막 벗어난 곳이지만 이곳은 멕시칸의 나와바리(?).
동네가 온통 옥수수사람 일색인 곳이다.
대낮이고 은행옆이니 겁없이 걸어다니지만
아마도 밤이라면 무서워 차밖으로 나오기 힘든 동네일 수도 있다.

4불어치만 달라하고 기다린다.
과일차 자세히 보고 계시고...

이 차가 멀리서 차로 지나다니다 보면
형형색색의 과일들 껍질을 예쁘게 벗겨놓아
시각적인 전시효과가 꽤 크다.
오이,토마토,아보카도까지 있는 줄은 오늘 처음 알았고...
특별히 좋아하는 몇가지로 종류를 한정시켜 주문할 수도 있지만
나는 처음 먹어보는 것이기에 골고루 줘보라고 했다.
도마에서 탁탁탁탁... 과일 써는 소리가 나무그늘 아래에서 시원하게 들리고...

담고나서는 뭘 뿌리겠느냐며 묻는다.
뭘 뿌리는지 몰라 물으니
칠리가루, 소금, 레몬즙을 뿌려준단다.
무난하게 레몬만 뿌려달라고 하니
레몬슬라이스를 쭉 즙내어 뿌리고는 포크 탁! 꼽아준다.
냅킨은 셀프~
4불을 내면 되지만 5불짜리 주고는 잔돈은 점쟎게 고사했다.
전투력 급하강! 호감도 급상승!!
아저씨 아까도 친절했지만 더 찐한 강도로 미소지으며 자기도 몇마디 묻는다.

"Where are you from?"
"Korea."
"Oh,한국,베리구시야~"
엥?

한국말을 몇마디 안단다.
사실 코리아타운근처에서 마주치는 히스페닉은
대부분 한국인이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일했던 유경험자가 많은 관계로
한국어 몇마디 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다행히 이분은 좋은 한국사람과 일했었는지 한국인에 대한 호감이 있는 듯.
운이 안좋아 험한 한국사장 밑에서 일하면서 악감정을 키운 멕시칸은
한국사람을 보면 한국욕을 짓껄이거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저지르는 등 안좋은 사건도 종종 발생...
씁쓸하게도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Thank you, Bye!"
"Thank you, you are beautiful."
또 엥?
오늘 내가 미용실서 머리를 하고 온게 티가 나는건지(드라이발 제대로 먹어줬다는)
아니면 나같은 이런 후덕한(?) 타입이 멕시코에선 인기있는 스타일인지
궁금하게시리 쌩뚱맞은 발언으로 마무리를 한다.
헛 참 나...
기분이 나쁘진 않고...

냉큼 차로 가져와 대충 자리를 잡아준다.
햇살이 따끈, 시원한 과일을 들고 왔으니 입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차안에서 과일향 솔솔 나니 기분도 좋고~


출발하기전 크게 한번 찍어두고.
이정도 샷이면 캐논 DSLR이 부럽지 않다는 말도 안되는 자부심!!!


구리스야, 이 과일의 정체는 뭐다냐?
아저씨가 과일 다 썰고 막판에 덤으로 하나 집어넣어 준건데
코코넛 열매도 아닌 것이 생긴건 배 깎아놓은 듯 하지만
맛은 별로 안단 고구마 생으로 씹는 듯한...
먹다 말고, 오이를 먹어본다.
과일맛 묘사는 과감히 생략.
오이맛 및 여타의 과일맛을 모르는 분들은 따로이 e-mail로 질문하시라는...

운전하면서 과일을 먹으니 너무나도 재미가 있다.
(구리스! 너 지금 당췌,어이상실,대략난감,헛참,얘가얘가~ 하면서 혀를 끌끌차고 있는 것 다 안다.)
옆의 운전자들이 보거나 말거나 썬그라스도 꼈겠다,코리아 타운에서 나 아는 사람 누가 있다고...
전혀 개의치 않고 주황메론과 파인애플 먹는 중...

프리웨이 진입전까지 빨간불 신호 걸릴때마다 열심히 먹어준다.
이런때는 약간의 교통체증이 나쁘지 않다는...
강렬한 햇살에 속살이 비칠까말까하는 과일들의 모습이 아주 좋다.
레몬을 뿌려놔서 상큼함은 두배!
아까 과일차 사진에서 보셨겠지만 얼음에 채워놨던 애들이니 히야시(??)가 잘되어 캬~.

운전하면서 포크로 과일 찍어 먹는 아줌마도 웃겼겠지만
거기다 지가 먹는 걸 차안에서 카메라로 연신 찍어대는 건 두배로 더 웃음꺼리.
블로그를 위해서라면~ 하며 계속 촬영했고...
하기사 미국애들은 운전하면서 햄버거 먹는건 흔한일이고
(인앤아웃 햄버거가게선 아예 Drive-thue때 ToGo냐, 차에서 먹냐 묻기도)
심한 경우 운전하면서 샐러드를 먹거나
머리에 구루프(헤어롤)말고 프리웨이 달리는 아줌마도 있다.
하여튼 나도 과일을 먹으면서 현란한 파워스티어링을 자랑했다는...

길거리음식 먹어보기는 아쉽지만 2탄에서 끝.
더 찾아보면 없진 않겠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상 
LA에서 쉽게 접근해볼 수 있는 것은
Food Truck과 과일차가 거의 전부인 것 같다.
그나마 히스페닉이 이용하는게 거의고...
내 나름대로 특이하고 재밌는 경험이었고
나의 블로그 고정팬 및 랜덤방문자들도 즐겁게 봐 주셨으면 하는 바램.
혹시 LA를 거리를 지나다니다가 특별한 길거리 음식을 발견하거든
저의 귀국시한 2008년 10월이 되기 전에 아래의 블로그 답글란에다 제보를 해 주시라는...
http://kr.blog.yahoo.com/jinachoi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