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돼지는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삼겹살집이다. 1인분에 8천원인 생삼겹살 메뉴를 주문하면, 보통 돌판보다 족히 배는 될 법한 가마솥 솥뚜껑 위에 화려한 삼겹살 잔치가 벌어진다. 달달한 단호박과 큼지막하게 썬 양파, 고소한 감자는 기본. 땅 속 깊이 묻어둔 항아리 속에서 천천히 익힌 시큼한 전라도 김치와 익을수록 탱탱해지는 간이 잘된 콩나물 무침, 그리고 20대 젊은 사장님이 직접 개발했다는 매콤달콤한 실란토르 소스까지. 순식간에 보기만 해도 배부른 ‘삼겹살 정찬’이 차려진다. 빛나는 조연들로 정작 주인공인 삼겹살 맛이 떨어질 것 같다는 의심은 금물이다. 엄선된 국산 암퇘지를 매일 들여오기 때문에 더 고소하고 쫀득쫀득한 꿀돼지의 삼겹살 맛을 보면, 누구라도 출석률 높은 단골이 되고 싶어질 테니까. 넓은 홀과 아늑한 룸, 야외 테라스까지 갖추고 있고, 영어 일어 중국어에 능한 스태프들이 포진해 있어 손님 접대나 회식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교보생명 사거리에서 강남역 방향으로 위치해 있다.
평일은 오전 11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2시,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문의 02-508-1146

역삼역 먹자골목 일대를 주름잡는 깐깐한 미식가 회사원들의 얼굴에 만족스런 미소를 번지게 하는 곳, 점심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장사진을 이루는 곳. 바로 그곳이 한우 등심으로 이름난 한계령이다. 매일 아침 대한민국 최고 청정지역 함평에서 공급받는 특상급 한우만을 고집하는 데다, 이 집만의 노하우가 담긴 특별 숙성법을 거치기 때문에 씹을수록 연하고 부드러운 한우를 맛볼 수 있다. 생등심과 생갈비, 주물럭 등 다채로운 고기 메뉴가 마련되어 있어 입맛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생갈비와 양념갈비, 차돌박이, 살치살 등 여러 고기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생고기 모듬은, 등심 하나로는 어쩐지 2% 부족하다고 느끼는 고기 마니아에게 인기 있는 메뉴다. 매일 새벽 5시면 경동시장에 나가 직접 만져보고 골라온다는 싱싱한 쌈류와 10가지에 이르는 반찬들도 이곳 고기 맛을 돋워주는 듬직한 조력자다. 오전 11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점심 메뉴는 3시까지. 일요일은 쉰다.
문의 02-558-8851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무늬만 샤브샤브인 곳을 떠올리지는 말 것. 다래는 서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샤브샤브의 참맛을 볼 수 있는 전문점이니까. 샤브샤브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을 꼼꼼하게 사전 답사하고, 더 건강하고 더 맛있게 내놓았다. 고기는 물론 육수에 들어가는 표고버섯과 멸치, 된장 소스에 들어가는 콩과 마늘 등 재료 하나하나 유기농으로 재배된 것만 골라 쓰기 때문에 제대로 된 자연식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보글보글 끓는 담백한 고깃국물에 샤브샤브 고기와 야채를 담가 휘이 저었다가 홈메이드 소스에 살짝 찍고, 아기자기하게 쌓여져 나온 상추쌈을 곁들여 먹으니 과연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샤브샤브의 진가를 느끼게 된다. 고기를 다 먹은 다음에는 호박죽이나 김치칼국수를 만들어주는데, 이 맛이 또 일품이다. 각종 소스와 물김치를 비롯한 반찬류도 개인별 접시에 1인분씩 정갈하게 세팅되기 때문에 외국인 손님 접대에도 좋을 것 같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상추쌈 런치는 1만원, 다래 샤브샤브는 1만5천원. 신사역 사거리에 위치해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하고 일요일은 쉰다.
문의 02-547-8600

에릭스 뉴욕 스테이크 하우스는 2만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으로 30여 가지에 이르는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서울에만 열 개 이상의 분점을 두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 오픈한 종로점은 그 중에서도 좀더 긴 런치타임을 즐길 수 있고, 저렴한 햄버거 스테이크가 다른 지점보다 많은 곳.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 주 고객이어서 ‘퍼주는 컨셉트’기 때문이란다. 스물여섯 명까지 앉을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은 그래서 언제 가도 북적이고, 오픈된 주방에서 나오는 스테이크 굽는 냄새가 금세 배가 고파오게 만든다. 종로점을 책임지는 셰프의 추천 메뉴는 매콤달콤한 칠리소스를 곁들인 ‘스위트 칠리 스테이크.’ 통후추와 잘 어울리는 ‘페퍼 스테이크’와 함께 전 지점의 영원한 베스트셀러다. 주중과 주말 모두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다.
문의 02-730-4323

경기도 양평, 꼬불꼬불한 시골 길을 한참이고 지나자 저 멀리 동화 같은 그림 한 폭이 보이기 시작했다. 황토와 지푸라기만을 이용해 만든 버섯 모양의 이 레스토랑은 울긋불긋한 야생화로 가득한 꽃밭으로 둘러싸여 있는 데다, 작은 폭포와 연못까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절로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그러나 전국 방방곡곡의 연인과 가족을 불러모으는 참 좋은 생각의 핵심 병기는 다름 아닌 바비큐 요리다. 식사 메뉴는 단 두 가지. 오리 훈제 바비큐가 주 메뉴인 풀향기 정식과 돼지 훈제 바비큐가 주 메뉴인 들꽃 정식이 그것인데, 참나무 장작으로 구운 돼지고기와 오리고기의 감칠맛 나는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콩죽으로 시작해 밀쌈, 도토리묵 무침, 콩나물 잡채, 고기 완자에서 솔솔 올라오는 신선한 들기름의 고소한 향내도 행복한 저녁 식사를 만들어준다. 솥에 든 누룽지로 뿌듯한 한끼 식사를 장식한 후에는? 뒤편으로는 ‘참 좋은 생각’을 하기 적격인 산책로가 나 있다. 연중 무휴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
문의 031-774-7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