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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암동 맛집]시간돼지 #2 / 추천I 17-12-30
참으로 이상한 날이었다.
같이 가기로 했던 동무 하나 둘.
갑자기 사정이 생겨 모두 오지 못하게 되고,
그 길로 홀로 찾아 들어간 시간돼지.
9시가 다 되어가는 늦은 밤
혼자 테이블에 앉아 장대만 한 카메라를 꺼내들고
고기 한 점, 그리고 고기 한 컷
혼자였지만 둘이 된 거마냥
배부르고 따뜻하게 아직까지 기억되는 건
그 순간의 감정이 매우 행복했다는 걸 알려주는 방증이겠지.
그러면 지금부터 상암동 맛집 시간돼지 촬영기를 시작하겠다.
(진짜 이상한건.. 검색 반영이 안되어 3번째 포스팅을 한다는 것... 이상하다는 말이 씨가 되는걸까~? ;;
시간돼지
마포구 성암로 15길 37
매장번호 : 02-3152-3020
영업시간 : 평일 (11:30 ~ 14:00 / 17:00 ~ 24:00)
주말 ( 14:00 ~ 22:00)
오늘 전체 샷을 담을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가장 마지막에 나가는 손님이 되었기 때문
같이 동행하기로 했던 금세는 피구 대회 연습 때문에 파토가 났고
덕이는 접촉사고가 나서 못 왔기에...
오랜만에 혼자 고기를 먹는 솔플을 실시.
God !!
시간돼지는 밑반찬이 하나같이 좋았다.
특히 방풍나물과 God 김치가 립과 이루는 시너지가 극치를 이루었는데
어느 정도였냐면 혼자서 갓김치 저 많은 양을 다 비워냈을 정도..
어쩜 이렇게 맛있게 맛을 냈는지 모르겠다.
통 Rip 600g (54.000원) / 100g당 (9.000원)
30 ~ 60일의 드라이에이징 한 국내산 돼지
통갈비의 육중한 비주얼과 고소한 감칠맛
일반적인 돈육보다 훨씬 짙은 빛을 내는 시간 돼지의 숙성육
굉장히 오랜 기간 숙성된 립을 먹을 수 있어서 운이 좋은 손님이라고 했다.
그렇지 항상 행운이 가득한 사나이가 바로 나.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야지..
빛깔 좋은 고기를 불판에 올려 꼼꼼히 구워주신다.
일반 고기보다 훨씬 지방의 함량이 높은 것을 볼 수 있는데
보나 마나 입에서 터지는 육즙의 환상적인 소리를 듣고 느낄 수가 있겠구나.
그러나, 이럴 경우 너무 느끼해서 질리는 경우가 생기는데...
나 혼자 600g을 다 먹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눈으로 한 번 만족을 한 후,
입에 넣고 씹으니 풍미에 두 번 만족
씹을수록 올라오는 꼬릿한 풍미는 정말 압권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미묘한 차이가 분명 존재.
그때 등장한 구원투수가 갓김치와 방풍나물
갓김치의 씁쓸함과 달콤함,
방풍나물의 새콤함이
돈육의 기름진 맛과 어우러져 새로운 지평을 연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혼자 600g 올킬
첫 번째 고기를 다 먹고 감동에 빠져있을 찰나
나머지 두 번째 고기가 재빠르게 올라오고
지글 지글 끓는 소리에
내 마음도 같이 지글 지글
가장 맛있다는 부위를 내어주셨다.
그런데 이름이 뭔지 받아 적지 못해서 까묵..
그러나 이 맛과 풍미는 절대 까먹지 않을 것이다.
아! 까먹으면 다시 시간 돼지 오면 돼지.
4인분을 40분만에 해치워 버린...
정말 시간이 멈춰버린 것만 같았던
시간 돼지에서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