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한 사람들을 보고 싶으면 새벽 수산시장에 가보라" 라는 명언을 기억한다.
누구보다 아침이 빠른 이들이 모여있는 곳. 그곳이 수산시장이라는 뜻.

다큐3일에서 방송을 본 후, 수산시장을 가야지 가야지라고 생각만 하던 것이 몇 년 째..
그렇게 수산시장과 인연을 맺을 일은 없는 것인가 생각하던 중
김선생이 보내온 한 통의 사진 때문에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김선생은 술을 먹지 않기에 수산시장에 가서 회만 먹고 오기 아쉽긴 하겠지만
이것도 경험이다 싶어 냉큼 방문을 추진하였고 어제 다녀왔다.

그러면 지금부터 노량진 수산시장 청양수산 촬영기를 시작하겠다.

건물안으로 들어가자 이런 멋진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나는 술을 엄청나게 좋아하지 않지만, 주당들이라면 싱싱한 해산물이 즐비한 이 곳이 천국이리라.
괜시리 나도 침을 꿀꺽꿀꺽 삼켜댔다.

청양수산

동작구 노들로 688 노량진수산시장
매장번호 : 010-8979-7618
영업시간 : 09:00 ~ 21:00

그전에 와본적이 있다는 김선생은 5만원짜리 모듬회를 만들어달라고 부탁드렸고
그에 따라 사장님이 슥삭슥삭 회를 떠 주셨다.
나는 그 사이에 광어와 숭어 사진을 찍으며 간만에 생선들을 구경했다.
이렇게 회 센타에서 생선들을 본 것은 지난 부산여행 이후 처음이다.
민락 수변공원에서 먹었던 소주 한 잔 그리고 그 풍경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모듬회 (50.000원)

진주집에 도착하면 개인 상차림 3.000원을 내고 회를 먹을 수 있다.

연어 배꼽살을 많이 넣어주셨다고 하는데, 진짜 두툼한 배꼽살이 제법 많아 보인다.
사실 회에 대해서는 많이 문외한이고 맛에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편이다.
다만, 썰어놓은 두께에 따라 느껴지는 식감에 따라 나와 맞는 집, 안 맞는집으로 판단하는 편.
너무 얇게 썰은 집보다는 적당히 두툼하게 썰어내어 입에 넣고 오래도록 씹을 때 나오는 맛을 즐기는 편이다.

얼핏 보기에 내가 알아낼 수 있는 생선은
광어 / 연어 / 도미 정도
마지막에 붉으스름한 것이 숭어인가..?

철갑갑옷을 입은 듯한 도미는 적당한 식감이 있어 내가 좋아하는 녀석이다.
약간의 생와사비를 찍은 후, 오래도록 씹으면 그 맛이 살아난다.
많이 먹으면 질리기에 적당히 소주 반잔씩 곁들이면서 먹으면 정말 좋다.

진주집에서 밥을 시키면 이렇게 초밥을 할 수 있게 적당히 밥을 버무려서 주신다.
밥을 올리고 와사비를 올리고 배꼽살을 올려서 한 입 먹으면
이것또한 별미.

회만 먹으면 질리기에 채소와도 한번 즐겨보았다.
사실 회와 쌈을 싸먹는 것은 조금 아까운 일이나..
두 명이서 5만원짜리 회를 먹기에 양이 너무나 많은지라 다양하게 즐겨보았다.
(사실 5만원짜리는 남자 3명 혹은 4명이서 술 안주로 매운탕과 즐기는게 가격대비 베스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