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 대포항 맛집 부부횟집 자연산 활어와 대게, 물회를 한꺼번에~~

지금의 대포항은 항포구가 아니라

대규모 종합 관광어항 단지로 개발되어

잘 정돈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인근에 동해바다는 물론 설악산과 청초호, 영랑호 등

아름다운 곳들이 많고

광어, 방어 등 생선들이 대포항을 통해서 처리되기 때문에

싱싱한 활어회를 즐기러 대포항의 횟집들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튀김골목도 있어 전 대포항이 좋더라고요.^^

함께 여행했던 친구의 단골집인

대포항 수산시장 內 부부횟집~

하얀색 간판에 캘리그라피로 쓴

개성있는 손글자체가 눈에 띄는 횟집인데요...

지난번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던 기억이 남아있는 맛집이에요.

대포항 수산시장에는 소규모 횟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선택에 어려움이 있는데

다행히 호객행위가 심하지 않아

마음에 이끌리는 집을 찾아 들어갈 수 있어요.

우리 일행이 선택한 부부횟집 입구 수조에는

정말 다양한 해물들이 살아움직이고 있었고

주인장께서 횟감을 손질하시는 모습도 보이네요.

부부횟집은 진짜 부부가 운영하는 횟집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서 보던 닭새우도 있고

꽃새우에 게찜을 전문으로 한다니

먹고 싶은것이 많아져서 걱정이었는데

세트메뉴를 선택하면

자연산 활어와 대게, 물회를 골고루 먹을 수 있었고

살아 움직이는 꽃새우도 곁들이 음식으로 나와서

그 달큰함도 맛보았습니다.

대포항 맛집의 메뉴는 정형화된 틀에 맞추어져 있지 않은데요...

가격도 싯가를 기준으로 매겨지기도 하고

계절이나 그날 그날에 따라 해물의 종류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날 들어온 좋은 해물이 있으면 맛보라고 주시기도 하기때문에

메뉴가 늘 똑같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대포항이 훤히 보이는 매장은 협소하지만

그래도 20명 가까이 한꺼번에 앉을만한 공간은 됩니다.

정갈한 기본찬들이 차려졌고

직접 만드셨다는 수제양갱과 생와사비가 좋아 보이네요.

이어 물회가 나왔는데...

새콤달콤 슬러시 육수에 자연산회와 멍게, 해삼, 성게 등이 듬뿍~~

쓱쓱 비벼먹으니 입맛을 돋우는 전채요리 역할을 충분히 하네요.

살아있는 전복과 가리비~

바다내음 가득한 멍게와 꼬들꼬들한 해삼~

제일 눈에 들어온건 활꽃새우~

살아있는 녀석의 껍질을 벗기려니 힘들었어요.

다 벗기고 나니 몸을 똬리를 틀며

마지막 힘을 쓰는 모습이 먹기 미안했지만

쫀득하고 달큼함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아주 맛있는 녀석이에요.

껍질채 먹어도 좋다지만

전 까끌 거리는게 싫어서 껍질을 벗기고 먹는걸로~~

이제부터는 메인 요리입니다.

자연산 활어회가 나왔는데

광어, 우럭같은 많이 맛보던 회부터

쥐치, 청어, 보리숭어도 들었다고 하네요.

종류별로 회의 맛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양념과 함께 먹으니 거의 비슷비슷~~

전에는 와사비를 간장에 풀어 회를 찍어먹었지만

지금은 제대로 먹는법을 배워

와사비를 회에 묻히고 간장에 찍어 먹고 있습니다.











 

싱싱함이 눈에 보이는 대게입니다.

딱지의 내장도 듬뿍이고

꽉 찬 살이 너무 맛있어 보였어요.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와서

손으로 잡고 쏙 빼먹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집게다리살로 건배하듯 짠~ 하고

입으로 넣어 쏙 빼먹는 맛~ 완전 맛있어요.

어찌나 싱싱하고 살이 꽉 차 있던지

가장 밑부분 다리에도 살이 통통하게 들었네요.

사뭇 단맛이 나는 아주 먹는맛 나는 대게였어요.

국물요리가 당길 때쯤 서더리 매운탕이 나왔습니다.

보글보글 끓여서 라면 넣어 먹었더니 어찌나 개운하던지...

게딱기 비빔밥도 나오고

적당히 잘 익은 열무김치와 창란젓도 주셔서

게딱지밥과 함께 맛있게 먹었어요.

배고픔을 해소하고 입안이 행복해지니 

부부횟집의 벽면이 씌여있는 글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네요.

태어날 때 나는 울음을 터트리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뻐했고

죽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울지만 나는 기뻐할 수 있도록 살라는 글~~

읽고 보니 아주 많이 공감되는 글이네요.

좋은 경치와 맛있는 음식, 좋은 글이 있는

강원도 속초의 대포항 맛집에서의 행복한 한 때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