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오케이버거> 포스팅 2부입니다.

드디어 오늘의 메인 주제 수제버거들이 등장하십니다.

오케이버거의 모든 번=빵은

직접 만든 자가제조입니다.

수제버거니 물론 고기패티도 직접 만들죠.

버거는 패티와 번의 궁합이 가장 중요합니다.

솜씨없는 집은 마요네즈 등의 강한 쏘스를 듬뿍 쳐서

맛을 덮어버리죠. 속지 마세요.

OK Burger 오케이버거. 7천원. 착하죠?

드라이에이징한 고기를 갈아만든 패티에

양배추피클, 토마토, 양파를 넣고

체다치즈를 사용했답니다.

한입 베어 먹으면 뭐가뭔지 모르지만 ㅋㅋㅋ

맛있습니다. 특히 패티가 좋네요.

일반 버거는 빵과 그냥 어우러지는 맛인데

이 버거에서는 고기패티가 대장입니다.

두께를 한 번 보세요. 굽기도 제대롭니다.

패티가 모든 것을 감싸안고 끝까지 맛을 내줍니다.

정통 버거의 맛이지만, 참 좋네요.

24Hour Pulled Pork 24시간저온조리돼지고기버거.

이게 8천원이면 저렴한 가격이죠?

24시간 동안 쪘다는 뜻인가요?

Pulled Pork라는 것은 고기의 질긴 부위를 저온으로 쪄서

손으로 찢어질 때까지 조리하는 것을 말하는데,

보통 장조림같은 비주얼과 맛을 내게 된다고 하네요.

아쉽게도, 저의 입맛에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패티의 영향력이 별로 느껴지지 않은

조금 아쉬운 버거였습니다.

Blue Cheese Burger 블루치즈버거. 1만원.

역시 패티가 좋았습니다.

거기에 무화과 콤포트(설탕에 절여 찐 것),

블루치즈의 한나인 고르곤졸라 치즈,

직접 재배한 루꼴라가 듬뿍.

고기의 묵중한 맛, 콤포트의 달콤한 맛,

고르곤졸라의 꿈꿈한 맛에

루꼴라의 쌉쌀한 맛이 어우러져

가무러치게 신나는 무도회를 펼칩니다.

오우, 넘흐넘흐 맛있어요.

비주얼은 별로인데, 맛은 천국입니다.

이날 최고의 버거 중 하나.

Kimchi Fries Burger 김치프라이즈버거. 9천원.

이건 이름이 잘못 붇여졌거나 오타같네요.

프라이즈는 감자 튀김인데, 전혀 들어가지 않았죠?

대신 김치를 볶아서 넣었으니 Fired Kimchi가 아닌가 합니다.

메뉴판에도 후라이김치라고 했으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면 Fried Kimchi Burger가 맞겠습니다.

어쨌든, 이날의 두번째 조금 아쉬웠던 버거.

김치의 맛이 제대로 나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고기패티와의 어울림도 부족했습니다.

오히려 볶지 않은 김치를 채썰어서 넣으면 어떨까요?

ㅋㅋㅋ 게으른 제가 해먹던 방식이거든요.

맛없다는 것이 아니라

기대가 커서 살짝 아쉬웠다는 말쌈. ㅎㅎ

Tandoori Lamb Burger 탄두리양고기버거. 1만원.

이날 가장 기대가 컸던 버거 중의 하나.

양고기로 만든 패티가 궁금했는데 결과는 대만족.

오이와 당근 샐러드가 들어 있고

가지요거트가 쏘스의 역할을 합니다.

가지요거트? 가지의 맛은 거의 느끼지 못했고

시큼한 맛이 강하지 않아 다른 모든 재료를 잘 받쳐줍니다.

양고기 패티도 제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아주 멋진 버거였습니다.

Mexican Burger 멕시칸버거. 1만원.

버거를 관통한 고추가 인상적이었지만

별로 맵지 않아서 영향력은 미미했죠.

조금 더 매운 고추를 사용하면 어떨까 했습니다.

그래도 저에겐 아보카도가 듬뿍든 과카몰리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습니다.

정말 좋아요.^^

Softshell Crab Burger 연한껍질게버거.

비주얼답게 1만5천원으로 제일 비쌉니다.

잘 튀겨진 소프트쉘크랩이 아주 맛있습니다.

아보카도마요 쏘스야 말할 것도 없지요.

아보카도의 녹진한 맛과 크랩의 부드러운 맛의 조화도 일품.

마요네즈의 크리미한 맛과 튀겨진 게껍데기의 조화도 일품.

전혀 짜지 않게 한 것도 정말 마음에 들고......

당근 이날 최고의 버거중 하나.

개인적으로 1만5천원 가치를 충분히 합니다.

아보카도가 얼마나 비싼데요.

<오케이버거>의 수제버거들, 하나하나가 예술입니다.

이것저것 쏘스 듬뿍 쳐서 마치 엄청난 것처럼 사기치는

시중의 허다한 수제버거와 달리 투박한 비주얼이지만,

쉐프의 전문적 지식과 상상력을 통해 새롭게 창조된 맛은

버거의 고향에 내어 놔도 전혀 꿀리지 않을,

정말 훌륭한 맛의 예술, 미각의 마술이었습니다.

단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수제버거입니다.

그중에도 소프트쉘크랩버거와 블루치즈버거가

제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최고의 버거였습니다..

마무리가 시작됩니다.

피쉬엔칩스. 1만6��원.

서울에서는 처음 본 정통 영국식 피쉬엔칩스.

사실 저가 서민 패스트 푸드인 퓌쉬엔칩스가

울나라에선 너무 고급화되서

원래의 저렴한 맛을 느끼기가 힘든게 아쉬웠는데,

여기의 피쉬엔칩스도 식초 팍팍 치기가 뭐할 정도로

좀 고급 스럽네요.

그리고 제 입맛엔 많이 짰습니다.

트리플 치즈스틱. 스틱 한개당 1500원.

바삭한 튀김옷과

쫀득한 치즈의 조화가 아주 멋졌습니다.

디저트도 종류별로 맛봤습니다.

저는 대부분 한 숟가락만 맛봤습니다.

엄청난 에피타이져에다가

7종의 버거를 다 먹느라 배가 이미 불렀고,

디저트 쪽에는 제가 아주 무식하거든요.

캐럿케이크만 알고 좋아해서

몇 숟가락 베어먹었습니다.

카라멜 팝콘과 바닐라 아이스크림. 9천원.

카라멜의 단맛과 팝콘의 바삭한 맛.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잘 파는 카라멜팝콘과 달리

단맛이 아주 부드러워서 좋습니다.

거기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스트레스 날아갑니다.

애플 코블러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8천원.

에플 코블러=애플 파이를 부쉈네요.

그 위에 아이스크림. 달지만 맛납니다.

이런 조합을 어떻게 생각해내죠?

그러니까 최고의 쉐프로 칭송을 받겠죠?

캐롯케이크. 6천원.

전 캐롯케이크는 무조건 좋아하는데,

이건 제가 맛본 캐럿케이크 중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힙니다.

왜냐하면, 아이싱이 그렇게 달지 않거든요.

아이싱에 당근을 갈아넣었다는데

그래서인지 날카롭게 달지 않고

마치 연인의 볼키스같은 달콤함입니다.

브라우니. 6천원.

흐흐흐흐 원래 브라우니는 서양에서

마리화나와 깊은 연관이 있지요.

무론 오케이버거에서는 절대 아니겠지만 말이죠.

아주 다크하고 깊은 초컬릿의 맛이 좋지만,

달달한 것을 너무 많이 먹어서 살짝 베어 먹고 패쑤.

브레드푸딩과 카라멜 아이스크림. 8천원.

파이크러�육� 들어가서 맛있어보였지만,

배도 너무 부르고 입도 너무 달달해져서

이건 죄송하게도 패쑤했습니다.

피날레는 모히또 3종으로.

얘네들은 오키친에서 이민온 것인데,

오키친과 오케이버거 서로 메뉴를

교환주문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민트를 많이 넣었는지, 보이시나요?

정말 푸짐합니다. 째째하지 않습니다.

몸도 마음도 시원하게 해줍니다.^^

대한민국의 영감을 미국에 전파한

쉐프 스스무님과 푸드아티스트 오정미 사모님,

두분의 스토리가 미쿡 동부해안부터 서울까지

지구의 반을 점령했습니다.

비록 초대받은 시식회의 평가지만

제 습관적 과장을 아주 조금 보탠 완전 솔직함으로

여의도 수제버거 맛집 <오케이버거>,

이런 자랑질이 전혀 쑥스럽지 않을 정도로,

맛과 써비스와 분위기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수제버거집 입니다.

오케이(OK)버거

02-797-6420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