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이제 아이에게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챙겨줘야 하는 때가 와서..

여느해보다 더 신경써야 했던 올 크리스마스..

요리만큼은 예년과 같이 갈듯 합니다.

서양에서 크리스마스에 먹는다는 칠면조 대신

어릴적부터 저희친정에서는 치킨으로 크리스마스를 즐기곤했는데요.

저는 결혼하고 매년 이렇게 로스트치킨으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것 같아요.   어릴적 습관이 이어지는것일까요?? ㅎㅎ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자는 남편의 제안을

바쁘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 지금까지 왔으니

올해는 아파트 단지내에 장식된 트리로 딸아이와 만족해야 할듯한데요..ㅋㅋ

대신.. 로스트치킨에.. 장식좀 해봤습니다.

트리에 장식을 걸듯..  노란 빨강 파프리카를.. 알록달록... 푸하..

특별한 날엔 요렇게 작은것으로라도 기분을 내보는거여요..

크리스마스 장식품들.. 죄다 꺼내놓고..

날씬 싼타할아버지 양초도 꺼내놓고..

분위기 물씬나는 로스트치킨 평소와 다른 차림새 만으로도

크리스마스 파티의 즐거운 느낌 가득입니다.

그럼 이제 만드는법 알려드릴께요..

우선 포도씨유와 소금, 로즈마리, 후추가루, 다진마늘을 넣고 잘 섞어

서로의 향이 잘 어우러지도록 잠시 둡니다.

닭은 꽁지안쪽의 기름덩이를 떼고..

꽁지끝의 삼각형모양을 잘라내고, 날개끝도 1센티쯤 잘라내줍니다.

구우면서 날개끝 이 부분으로 육즙, 핏물 등이 고이는데

잘라줘야 자연스럽게 빠지고 잔냄새 등이 없답니다.

깨끗히 씻어 키친타올이나 면보로 물기를 제거해준 닭을

포크로 도톰한 살 사이사이를 찔러 밑간을 쉽게 해 준뒤..

먼저 만들어 둔 오일믹스를 맛사지하듯 고루 발라줍니다.

구석구석 꼼꼼히 맛사지하듯.. 발라주고, 뱃속 안쪽까지 충분히 맛사지해주세요.

이렇게 해주는 사이에.. 간이 배이고 맛이 좋아지기때문에 가장 중요해요.

이제.. 굵직하게 썰어준 양파를 닭의 뱃속에 넣고..

통마늘 2~3알과 통후추도 7~8알 넣고

뾰족한 칼끝으로 닭 꽁지 옆쪽의

여유있게 늘어진 껍질에 구멍을 내줍니다.

양쪽 모두 구멍내야해요.

 닭의 양 다리를 엇갈려 반대쪽 구멍으로 끼워넣어주면..

이렇게 자연스럽게 자세가 딱 잡히고 내용물도 닫혀집니다.

다소곳한 닭의 절하는 포즈??  ㅎㅎ

날개쪽도 꼬치나 이쑤시게로 가슴쪽으로 찔러넣어 고정시켜줍니다.

요거 고정안해주면..  어설프게 만세부르는 닭 만들어지기도 쉽구요.

또... 다른부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은 부위이므로

그부분만 과하게 구워져 타기도 합니다.

이제 예열없이 오븐에 바로 넣고 210도로 맞춘뒤

35분~40분정도 익혀줍니다.

1차적으로 노릇하게 익은 닭위에.. 이제 레몬슬라이스를 올리고..

씨를 제거하고 적당히 자른 미니단호박과 슬라이스한 파프리카 등을 함께 올려

200도로 낮춘 오븐에 20분 더 구워줍니다.

그렇게 두번구워. 노릇하게 익혀져 나온 로스트치킨 완성이에요.

오븐의 온도와 시간은 닭의 크기와 오븐기종에 따라 조절하시는거 아시죠??

그것만 잘 하심..  실패없이 근사한 로스트치킨 보장합니다..ㅎㅎ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구운파프리카를..

트리장식하듯..  로스트치킨에 이쁘게 올리고..

크리스마스의 대표적인 색중 하나인 초록색..  데친 브로콜리로 장식해주고..

모두 함께 담아내면..  근사한 크리스마스파티 준비끝..

가족끼리 둘러앉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크리스마스이지만,  로스트치킨 하나로 더더 업 시켜주세요..

저희딸도.. 나중에 크면 어릴적 추억을 떠올려 닭을 준비할까 싶네요..ㅎㅎㅎ